삼성 갤럭시가 2017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6일 차 자신들의 첫 경기에서 1907 페네르바체(이하 페네르바체)를 꺾고, 로얄 네버 기브 업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초중반까지 조용했지만, 어느새 상대와 큰 격차를 만든 삼성 갤럭시의 색깔이 잘 묻어난 경기였다.


정글 싸움에서 적극적이었던 페네르바체가 갈리오-렉사이의 공세로 '앰비션' 강찬용의 성장을 방해했다. 이에 초반의 불편함을 벗어나기 위해 '앰비션'의 카직스가 점멸을 사용해 상대 카사딘을 노렸지만, 킬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10분 38초가 돼서야 첫 킬이 나왔다.

페네르바체는 라칸의 점멸-궁극기 콤보를 활용해 카직스를 물었고, 이에 호응한 '프로즌' 김태일의 카사딘과 정글러 렉사이가 가세해 깔끔하게 1킬을 올렸다. 계속해서 양 팀은 미드에 집중하면서 기회를 엿보는 등 팽팽한 균형을 이뤘다. 그나마 페네르바체가 바람-대지의 드래곤을 사냥해 조금 더 나은 양상이었다.

시야를 살짝 돌린 삼성 갤럭시가 봇 라인 타워의 체력을 깎아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계속해서 미드에 신경 썼지만 말자하-카직스에 의해 카사단이 데스를 기록하고 말았다. 20분이 넘어서야 킬 스코어 1:1이 된 순간이었다.

킬은 많지 않았으나, 삼성 갤럭시가 글로벌 골드 3천 가량 앞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화염 드래곤을 앞두고 벌어진 전투에서 '룰러' 박재혁이 쉴새없이 딜을 퍼부었고, 페네르바체 역시 좋은 한타 능력을 선보였으나 말자하와 초가스를 제압하는데 그치며 무너졌다.

두 번째 큰 교전인 탑에서 '룰러'의 생존력이 빛났다. 상대 공격을 잔나와 함께 가볍게 흘려 보내며 타워 철거에 나섰다. 그리고 바론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상대 렉사이를 유인, 또 킬을 추가했다. 바론 버프와 성장 차이에 힘입어 사실상 삼성 갤럭시가 승리를 잡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넥서스를 파괴해 경기를 종료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