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강남 넥슨 아레나에서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40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KSV와 SKT T1의 2017 롤드컵 결승전 리매치가 또다시 성사됐다. 두 팀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의 분위기는 그때와 비교해서 많이 다르다. 다행히 KSV는 기량을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SKT T1은 심각한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비교적 여유로운 KSV는 MVP전 패배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꼽혔던 '크라운' 이민호의 기량이 오르고 있다는 점이 희소식이다. 라인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이전과 비교해 허무하게 끊기는 실수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그의 새로운 카드인 벨코즈가 상대 팀 입장에서 매우 까다로운 픽이다.

물론, 벨코즈가 밴 될 경우 이민호의 캐리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또 다른 캐리 라인인 '큐베' 이성진과 '룰러' 박재혁의 폼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KSV가 여러모로 유리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KSV는 상황에 따라 3위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 하기 때문에, SKT T1을 상대로 사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SKT T1은 그야말로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경기서 3연패를 당하면서 자력 플레이오프 진출은 이미 물 건너 갔고, 최악의 경우 승강전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실낱같은 가능성을 잡고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문제는 SKT T1이 팀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을 제외한 상체 라인이 모두 부진을 겪고 있다. 탑 '운타라' 박의진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고, 정글러 '블랭크'는 포지션을 잘 못 잡아 허무하게 잘리는 등 치명적인 실수를 자주 범하고 있다. 게다가 항상 든든하게 중심을 지켰던 '페이커' 이상혁조차 최근 흔들리는 모습이다.

SKT T1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가혹한 피드백과 겸손한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SKT T1의 영광의 시대를 이끌었던 밴픽과 전술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강점을 살린다면, SKT T1이 다시 최고의 팀으로 올라설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40일 차 일정

1경기 KSV vs SKT T1 - 오후 5시(강남 넥슨 아레나)
2경기 콩두 몬스터 vs 락스 타이거즈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