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생존의 위기에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고 한다. 승강전 위기에 몰린 젠지 e스포츠가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초인적인 힘을 보여줄 수 있을까. 28일 진행되는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42일 차 2경기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젠지 e스포츠는 현재 5승 11패(-9)로 7위를 기록 중이다. 승강전 탈출이 시급한 세 팀 중 가장 준수한 성적이지만, 남은 두 경기 상대가 상대적 강팀인 담원 게이밍과 샌드박스 게이밍이라는 점에서 젠지 e스포츠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그래도 남은 경기에 대한 절실함과 가장 최근 경기력을 놓고 볼 때, 담원 게이밍보다 젠지 e스포츠 쪽으로 무게감이 조금 더 실린다.

젠지 e스포츠는 지난 경기서 아프리카 프릭스를 상대로 짜임새 있는 운영을 선보이며 2:0 완승을 거뒀다. 1세트서 전형적인 '룰러' 캐리 게임이 나왔지만, 2세트의 느낌은 완전히 달랐다. 상체 중심의 주도적인 플레이를 통해 승리를 따냈는데, 무엇보다 르블랑을 처음 꺼낸 '플라이' 송용준의 활약이 빛났다. 그동안 그리핀을 제외하면 젠지 e스포츠를 상대로 르블랑 밴 카드를 사용한 팀은 없었다. 앞으로 젠지 e스포츠를 상대하는 팀은 르블랑 밴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승강전 경쟁이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젠지 e스포츠,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세 팀의 신경전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프릭스 미드라이너 '썬' 김태양이 인터뷰서 "젠지가 승강전에 갈 것 같다"고 말하자, 송용준이 "아프리카 프릭스도 우리에게 지면서 위험군에 들어갔다"며 응수했다.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만, 젠지 e스포츠가 담원 게이밍을 꺾을 경우 승강전 위기로부터 매우 안전해진다.

이에 맞서는 담원 게이밍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순위가 이미 확정됐기에 이번 경기 결과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들의 목표가 단순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기 때문에 기세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지난 그리핀전에서 담원 게이밍은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지금 기세 그대로 포스트시즌에 가봤자 높은 곳까지 올라가긴 무리다. 젠지 e스포츠를 꺾고 처진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2019 스무살우리 LCK 스프링 스플릿 42일 차 일정

1경기 진에어 그린윙스 vs SKT T1 - 오후 5시
2경기 젠지 e스포츠 vs 담원 게이밍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