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로이 스미스의 두 번째 너프가 진행됐다.

리로이는 2019년 12월 철권7에 추가된 오리지널 캐릭터다. 영춘권을 베이스로 한 화려한 무술 스타일에 다수의 철권 게이머가 리로이의 참전을 기대했지만, 극단적인 OP 성능을 가진 채 출시된 리로이는 오히려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에 랭크 대전에서 리로이를 만나면 강제로 접속을 종료하거나 철권에 흥미를 잃어 끝내 떠나는 유저도 생겼다.

리로이의 밸런싱이 실패했다는 건 2020 EVO 재팬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절반 이상의 참가자가 리로이를 꺼냈고, 기존 캐릭터를 사용한 프로게이머들은 리로이를 연달아 상대하다가 우후죽순 탈락했다. 8강에선 무려 6명의 선수가 리로이를 사용한 가운데, 기존 진 카자마 유저인 태국의 '북'이 리로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 EVO 재팬 종료 후 문제점을 실감한 반다이남코는 1월 28일 리로이 너프 위주의 밸런스 패치를 진행했다. 그러나 리로이를 OP로 만드는 주력 기술들의 판정과 프레임은 여전했고, 무지막지한 콤보 대미지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유저들은 패치 이후에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며 추가 너프를 요구했다.

▲ 철권7 Ver.3.21 패치 노트 (출처 :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약 2주 후인 2월 12일 리로이는 두 번째 철퇴를 맞았다. 총 16개 기술에 변경이 있었는데, 참회장과 촌경을 포함한 주력 기술들의 판정과 후딜레이, 대미지 등이 너프됐다. 일부 기술의 너프는 꽤나 치명적이기에 악명을 떨쳤던 리로이의 '날로 먹기'식 플레이는 이번 패치로 인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대대적인 너프에도 불구하고 일부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철권 유저들은 리로이가 아직 강력한 캐릭터에 속한다는 의견을 보내고 있다. 아직 활용도 높은 고성능 기술들이 존재하며 이지선다를 통한 손쉽고 강력한 운영도 여전하다는 것이다.

앞으로 리로이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최고 권위의 철권 e스포츠인 철권 월드 투어(TWT)가 4월 개막을 앞둔 가운데, 리로이의 추가 패치와 대회 무대 등장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