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종로 롤파크에서 '2020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1경기에서는 연승 가도를 달리고 싶을 젠지 e스포츠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아프리카 프릭스가 맞붙는다.

젠지 e스포츠는 '반지원정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좋은 경기력으로 리그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시즌 초반에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룰러' 박재혁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가 싶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체 쪽에서 기대했던 만큼 캐리력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바로 전 경기인 드래곤X전이 미드-정글의 힘이 가장 잘 드러난 경기였다. '비디디' 곽보성의 뛰어난 라인전과 '클리드' 김태민의 똑똑한 플레이가 제대로 시너지를 냈다. 특히, 2세트 조이-자르반 4세 콤비는 명품이었다. 수면 방울로 상대 '쵸비' 정지훈의 움직임을 강제해 깃창 콤보를 맞추는 환상적인 호흡도 보여줬다.


반대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초, '스피릿' 이다윤과 '미스틱' 진성준의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차곡차곡 승리를 쌓아가던 아프리카 프릭스는 드래곤X에 이어 이번에는 kt 롤스터에게 패배의 쓴맛을 봤다. kt 롤스터가 리그 최하위로 쳐져있던 터라 패배는 더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하필 상대가 T1과 함께 리그 최상위 포스를 보여주고 있는 젠지 e스포츠다. 각 라인별로 비교해봐도 '기인' 김기인이 버티고 있는 탑을 제외하면 젠지 e스포츠의 우세가 점쳐진다. 특히, '비디디'-'클리드' 듀오는 허리에서 주로 버티는 픽을 꺼내왔던 아프리카 프릭스에게 상당한 압박이다. 최근 집중력이 흐트러진 듯한 '미스틱'의 폼 회복도 아프리카 프릭스에겐 중요한 문제.

젠지 e스포츠는 방심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면 된다. 탑에서는 '라스칼' 김광희가 버텨주고, '비디디'의 강력한 라인 압박 능력을 바탕으로 미드-정글에서 스노우볼을 시작하는 그림이다. 거기에 후반 보증 수표 '룰러'도 있고, 럼블-세트부터 정석적인 픽까지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 '라이프'의 존재도 든든하다.



■ 2020 우리은행 LCK 스프링 스플릿 17일 차 일정

1경기 젠지 e스포츠 vs 아프리카 프릭스 -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담원게이밍 -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