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자사의 비상장주를 구매해 약 126억 원의 이익을 남긴 진경준 검사장에게 최초 구매 자금을 송금한 사실을 인정했다.

지난 2005년 6월 진 검사장은 4억 2,500만 원으로 넥슨의 비상장주 1만주를 매입했다. 이후 2015년 주식을 매도해 약 120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공직자 재산공개 과정에서 넥슨 주식 매입 이슈가 발생하자, 당시 진 검사장은 "대학 친구의 권유를 받았고 개인적인 돈으로 주식을 샀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법무부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감찰 결과, 진 검사장은 넥슨이 보낸 4억 2,500만 원을 최초 주식 매입 대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 검사장 단독 특혜 의혹에 대해 넥슨은 "진 검사장이 넥슨의 비상장주를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회사의 자금 대여는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넥슨측은 "본 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넥슨입장전문]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매수 자금 기사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

2005년 당시 퇴사한 임원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비상장 주식을 외부 투자회사에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알려왔습니다. 10여년 전의 회사는 지금의 회사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습니다. 매출이나 인력 모두 대략 현재의 10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회사로서는 외부 투자 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게 되면 단기간 내 상장 압박 등 회사의 장기적 발전에 악영향이 염려되었기에, 이를 대신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회사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기투자자를 급하게 물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 검사장 등이 매수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당시 주식 매도자가 수일 내에 주식 매매대금이 모두 입금되기를 원하는 급박한 상황이었고, 진 검사장을 포함해 주식 매수인들이 모두 근시일 내에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하여, 회사에서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자금대여는 매수인 모두에게 일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대여자금은 실제로 근시일 내에 모두 상환돼 당해 연도에 모든 거래가 완료되었습니다.

2005년 당시로서는, 신속한 거래 종결이라는 주식 매도인의 요구에 응하면서도 장기적인 회사 발전이라는 회사의 이익을 모색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생각하여, 외부 투자회사 대신 장기투자자로 하여금 주식을 구입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단기간 자금 대여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본 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넥슨은 이번 일을 큰 성찰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잊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