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M 출시가 11월 28일로 확정된 가운데, 테라M 인벤에서는 유저들이 정식 서비스를 기다리면서 서로의 추억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로 주간 및 돌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바로 "테라M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어떤 직업을 선택할 계획인가요?" 투표였지요.

테라M은 직업과 종족이 하나로 묶여 직업 선택이 곧 종족 선택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돌발 이벤트로 "만약 종족과 직업이 자유롭다면 어떤게 있으면 좋을까?"에 대한 대답도 들어보았습니다. 투표를 마친 분들은 결과 화면에서 본인이 뽑은 직업과 종족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응원하는 댓글을 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연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한 직업은 무엇이었을까요?

■ 예상했다면 예상한 결과? '엘린' 사제가 압도적 1위!




1위 사제가 좋은걸까? 엘린이 좋은걸까? - '엘린 사제'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나 많은 차이를 보일 줄 몰랐습니다. 엘린 사제가 41.7%의 지지율을 얻으며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군요. 사제는 다른 직업에 비해 솔로 플레이에서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파티 플레이에서는 반드시 필요할 직업으로 예상됩니다. 유일하게 파티원들의 체력을 회복시켜줄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이지요. 원작 테라에서는 파티원의 회복은 물론 능력을 강화해주는 버프 스킬까지 보유하고 있어 사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주위 유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사제의 직업 특성도 있지만 이번 결과에서 득표수를 크게 늘린 것은 사제의 종족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이번 설문에서 사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역시 테라의 얼굴마담 '엘린'의 힘이겠지요? 투표 결과의 댓글만 봐도 사제에 대한 이야기보다 엘린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걸 보면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투표 결과대로라면 테라M 정식 서비스 이후 사제를 구하지 못해 던전에 들어가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 같군요. 오히려 사제가 너무 많아 힐러만으로 버티며 던전을 공략하는 파티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


2위 강력한 화력을 갖춘 원거리 딜러! - '엘프 궁수'



2위에는 16.8%로 엘프 궁수 '리벨리아 쿠벨'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궁수는 테라의 대표적인 원거리 딜러인데요. 적의 공격이 닿지 않는 안전한 거리에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전투가 안정적이고 테라 M에서는 전투 시간이 지날수록 적에게 주는 대미지가 높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업 소개의 설명처럼 체력과 방어력이 약한 편에 속해 운영 난이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MMORPG가 처음인 유저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많은 지지를 받은 이유는 원작에서의 호쾌한 전투를 기억하는 유저는 물론, 엘프라는 아름다운 종족을 선호하는 유저들의 마음이 모였기 때문 아닐까요?


3위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직업! - '포포리 연금술사'



테라M만의 고유 직업 '연금술사'가 13.9%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새롭게 공개된 직업인 만큼 현재 유저들 사이에서는 연금술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몇몇 유저들은 테라의 마법사와 정령사의 장점이 합쳐진 새로운 직업이라 이야기하기도 했지요.

실제로 공개된 연금술사의 전투를 살펴보면 전방에 회오리 바람을 쏘아내는 모습에서 마법사의 모습을, 여러 가지 색상의 물약을 마시거나 던지는 모습에서 정령사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과연 정식 론칭 이후에 만나게 될 포포리 연금술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4위 원작의 명성 되찾을 수 있을까? - '휴먼 권술사'



권술사는 원작 테라에서 최초의 공격형 탱커 컨셉으로 등장한 직업으로 휴먼의 여성만 선택할 수 있는 전용 직업입니다. 원작에서는 이전 탱커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강력한 화력으로 테라의 탱커는 권술사가 있기 전과 후로 메타가 나누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진 직업입니다. 원작을 플레이했던 동료 기자는 "권술사가 있어요? 그럼 당연히 그걸 해야죠"라는 짧은 말로 권술사에 대한 평가를 남길 정도였으니까요.

원작의 인기와 명성에 비해 이번 투표 결과에서는 조금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11.7%로 4위에 머물렀기 때문이지요. 테라M이 원작과 다를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일까요? 아니면 원거리 딜러에의 선호도가 더 높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과연 권술사가 테라M 론칭 이후 원작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5위 아군을 보호하는 든든한 탱커 - '아만 창기사'



5위에는 8.2%의 지지율을 얻은 '창기사'가 차지했습니다. 창기사는 특유의 높은 방어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파티원들을 보호하는 탱커입니다. 원작에서도 대표 탱커로 꼽히며 파티 구성 시 빼놓을 수 없는 직업으로 자리 잡고 있지요. 더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 MMORPG를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쉽게 육성할 수 있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창기사가 낮은 순위를 차지한 것은 '탱커'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감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고난이도 던전으로 갈수록 탱커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파티 리딩에 대한 책임감도 무거워지니까요. 이번 설문 결과만으로도 창기사가 귀족 대접을 받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대체로 탱커를 플레이하는 유저는 다른 MMORPG를 하더라도 비슷한 역할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탱커가 높은 난이도와 책임감 만큼이나 매력과 보람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는 뜻 아닐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다소 재미있는 설문 결과도 있습니다. 돌발 이벤트 "이 종족이 이 직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설문에서는 창기사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이지요. 이런걸 보면 창기사의 낮은 순위가 단순히 탱이라서만은 아닌 듯 하네요.


6위 거대한 대검을 사용하는 근접 딜러! - '휴먼 무사'


여섯 직업 중 가장 적은 선택을 받은 직업은 무사입니다. 7.7%의 유저들에게 선택을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지요. 무사의 선택률이 저조한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어려운 조작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원작에서도 스킬 발동 딜레이와 스킬 사용 후 딜레이가 길어 연계 없이 스킬을 사용하기 어렵고 MP 관리가 중요해 상급자용 직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연계 루트가 다양해 연속 공격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유저들에게 추천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 '엘린'과 '창기사', 그 갭이 좋은 겁니다. 돌발 이벤트 종합

주간 이벤트와는 별도로 "현재 공개된 종족과 직업 외에 테라M의 캐릭터로 나오길 기대했던 종족과 직업"을 주제로 이틀에 걸쳐 돌발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분이 이벤트에 참여하여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중에는 현재 원작 테라에서도 특정 종족만 생성할 수 있는 마공사나 월광무사, 인술사, 비검사, 권술사와 같은 직업이 다른 직업으로도 나왔으면 하는 의견도 있었지요.

이벤트 결과를 종합해 보았을 때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종족은 '엘린'입니다. 엘린 종족은 원작에서도 특유의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돌발 이벤트에서도 63%의 지지율을 끌어내며 1위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엘린 다음으로는 분홍색 판다부터 개, 호랑이, 고양이까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포포리'가 15%로 2위에 올랐고 아름다운 외모가 매력적인 '하이엘프'가 10%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창기사를 원하는 유저들이 가장 원하는 종족은 엘린이었습니다. 작고 가냘픈 엘린과 최전방에서 파티원을 보호하는 창기사.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매력을 모바일에서도 느끼고 싶다는 소망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창기사 다음으로는 원작에서 엘린으로만 선택이 가능한 인술사가 28.5%의 선택을 받아 2위에 올랐고 사제가 8.5%로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두 직업 모두 엘린 종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습니다.

두 이벤트의 결과를 가만히 들여다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린이라서 좋은건가...?

▲ 돌발 이벤트 1차 종족 선호도

▲ 돌발 이벤트 1차 직업 선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