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만평은 출시 4일 째에 PC방 점유율 2위에 이름을 올린 블리자드의 신작 FPS, 오버워치에 대한 내용입니다.

본래 PC방 무림에는 익히 알려진 다른 장르의 세 고수가 대부분의 지분을 나누며 오랜 시간 공생 아닌 공생을 하고 있었으니, 바로 AOS인 리그오브레전드와 FPS인 서든어택, 그리고 스포츠 게임인 피파온라인 3였습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출시된 지 약 5년, 피파온라인은 3년 하고도 반, 그리고 서든어택은 무려 11년이 되어가는 장수 게임입니다. 당연히 그 동안 신흥 고수를 자처하는 수십 가지의 게임들이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을 뿐 다시 원래의 구도로 돌아가기 십상이었죠. 다행히 겹치는 장르는 아니다보니, 서로 각자의 왕좌를 갖고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이 안정된 게임들을 즐기는 백성들은 점차 변화를 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오랜 자리를 지켜온 인기 게임인지라 초심자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거나, 혹은 운영 상의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죠. 게다가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업데이트가 더뎠던 게임은, 아무래도 그 동안 눈이 높아진 유저들을 끝까지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똑 부러지는 대안은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드디어 블리자드는 드디어 새로운 IP를 가진 FPS인 '오버워치'를 선보이게 됩니다. 다양한 테스트를 거치며 기대에 부푼 유저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았고, 대부분의 주제는 '오버워치, 흥할 것인가?'로 귀결되었습니다.

24일 드디어 오버워치는 정식 오픈을 합니다. 블리자드의 이름 값과 신작에 대한 호기심으로, 출시 첫 날부터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 3위라는, 그리고 3대장 중 하나인 피파온라인 3를 밀어내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이윽고 또 한번의 사고를 치게 됩니다. 바로 FPS 장르에서는 절대 내려오지 않던, 서든어택을 근소하게 앞서며 2위로 치고 올라온 것입니다. 물론 절대 지존에 군림하는 리그오브레전드의 아성에는 도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적어도 오랜 시간 변하지 않던 FPS 장르의 순위를 뒤집은 것 만으로도 유저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직도 의견은 분분합니다. 호기심, 블리자드라는 이름값, 으레 신규라면 적용되는 오픈 특수까지, 놀라운 속도로 순위권에 진입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이 상당수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 화려한 데뷔에 비해, 어느 정도 순위에 정말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일이겠지요.

첫 단추를 잘 꿴 오버워치. 앞으로 순위가 얼마나 오르고 흥망 여부가 어떻게 될지는, 블리자드의 현명하고 지속적인 운영과, 첫 호기심에 이끌린 유저들이 애정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린 문제겠지요. 하지만 적어도 이 한 가지 사실에 기뻐하는 유저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인 듯 합니다.
"드디어 PC방에서도 새로 파 볼만한 게임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