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와 KSV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에서 마주하게 됐다. kt 롤스터는 1위 킹존 드래곤X를 추월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며,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애매한 KSV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kt 롤스터는 이미 1라운드에서 KSV를 상대로 승리를 맛봤다. 그러나 과거의 악몽을 지우기에는 부족하다. 두 번이나 KSV에 발목을 잡혀 롤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KSV가 도전자 입장이었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기세는 kt 롤스터가 확실히 압도적이다.

이제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확실한 조커 카드도 보유 중이다. '유칼' 손우현이 세 번 출전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교체 카드 활용에 소홀했던 kt 롤스터의 행보를 보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다. 여기에 '폰' 허원석은 여전히 팀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폰'은 스프링 스플릿 18경기에서 승리했으며, 승리한 경기 기준 19데스만 허용했다. 그만큼 팀 승리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두 미드 라이너가 활약할 수 있는 배경에는 '스멥' 송경호, '스코어' 고동빈, '마타' 조세형이 있다. 이들은 운영적으로 뛰어난 안정감을 자랑하는 베테랑들이다. 특히, 불안요소로 꼽혔던 '스코어'는 최근 급부상한 올라프로 맹활약해 노련미를 뽐냈다. '스멥'과 '마타'는 언제나 팀의 최전방과 후방을 가리지 않고 팀을 이끈다.

화룡점정은 '데프트' 김혁규다. 팀의 집중적인 케어를 받은 이후 전성기 기량을 되찾았다.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은 여전하다. 현재까지는 바루스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룰러' 박재혁 역시 바루스를 선호하는 편이므로 두 사람이 어떤 챔피언으로 맞대결을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다.


도전자인 KSV는 이 대결이 쉽지 않다. 최근 bbq 올리버스를 꺾었으나, 여전히 불안한 경기력을 노출했다. 상대인 kt 롤스터는 상대의 취약점을 집요하게 파는 노련한 팀이다. KSV 입장에서 지난 '크라운' 이민호의 벨코즈 같은 깜짝 카드를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승리와 가장 가까운 라인은 봇 라인이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kt 롤스터가 대부분의 원거리 딜러를 밴하면서 '룰러'를 괴롭혔다. 이미 한차례 경험한 KSV는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bbq 올리버스전에서 '룰러'의 성장을 밑바탕 삼아 승리했던만큼, 비슷한 양상을 바랄 것이다.

봇 라인이 탄력받기 위해 '크라운'이 초중반에 무너지지 않아야 한다. 상대 경기 스타일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폰'과 '유칼' 모두 라인전을 빡빡하게 운영하지 않는다. 다른 라인에 개입하는 성향이 짙어 '크라운'이 압박감을 덜 느낄만하다.

물론, '크라운'이 상대 템포에 발을 맞췄을 때 이야기다. 1라운드 kt 롤스터전에서 '폰'의 말자하를 놓치면서 봇 라인이 무너졌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kt 롤스터의 초중반 흐름을 끊을 수 있다. 미드 라이너는 모든 팀의 기둥이다. 팀을 지탱해야 하는 '크라운' 손에 성패가 달렸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4일 차 일정

1경기 MVP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
2경기 kt 롤스터 vs KSV - 오후 8시 (상암 OGN e스타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