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36일 차 경기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와 KSV가 만났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6승 8패(-3), KSV는 8승 6패(+3)로 남은 일정과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진에어 그린윙스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상위 세 팀이 일찌감치 많은 승을 쌓은 탓에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이 8패로 좁혀졌다. 사실상 9패를 기록한 팀은 다른 팀들이 미끄러지길 바라야 한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KSV전에서 패배하면 다시 승강전과 가까워진다. 설상가상으로 2016년부터 KSV에 승리한 전적이 한 번뿐이다.

진에어 그린윙스가 마지막으로 KSV를 꺾은 기록은 2017 서머 스플릿 2라운드다. 2년 동안 1승 7패를 남겼다. 올해도 1라운드에서 0:2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동안의 데이터로는 진에어 그린윙스가 우세한 점이 없다.

이토록 KSV만 만나면 고전했던 이유는 경기 스타일이 흡사한 이유도 있다. 매 조합과 세부적인 부분은 조금씩 다르지만, 두 팀은 후반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경험과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 KSV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다. 또 캐리 라인이 하나뿐이었던 진에어 그린윙스와 달리, KSV는 '큐베' 이성진-'크라운' 이민호-'룰러' 박재혁이 고르게 활약했다.

그래도 아직 희망은 남아있다. '테디' 박진성에 이어 '소환' 김준영의 기량이 만개했다. '소환'은 LCK 내 모든 탑 라이너 중 평균 CS 수급에서 1위다. 하나의 지표만 놓고 평가하기 어려우나, 라인전 단계에서 꽤 준수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간혹 보여주는 번뜩이는 플레이 역시 '소환'의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안정적인 포지션만 갖춘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기대주 '그레이스' 이찬주가 '크라운'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부분도 호재다. 지금까지 '그레이스'는 경험 많은 미드 라이너를 상대로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경력에 비해 노련함을 갖추고 있으며, 아지르-탈리야-라이즈 등 주요 챔피언들을 곧잘 다룬다. 다만, 벨코즈-카르마를 사용한 '크라운'의 변칙적인 챔피언 활용에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KSV는 kt 롤스터에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시름 덜었다. 만약 진에어 그린윙스를 꺾고, 1승을 추가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공교롭게도 전부 강력한 경쟁 상대들만 남았다. 남은 일정은 진에어 그린윙스-SKT T1-락스 타이거즈-킹존 드래곤X다. 때문에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

최근 2연승으로 분위기는 좋다. 그럼에도 '크라운'의 활용에 여전히 의문부호가 따른다. 팀을 서포팅하는 카르마 선택도 좋았고, 벨코즈로 쏠쏠한 재미도 봤다. 하지만, 최근 전적에서 1티어 챔피언인 아지르 외에 마땅한 카드가 없어 아쉽다. '그레이스'의 경우, 아지르를 선호하기 때문에 벨코즈로 충분히 상대가 가능하다. 그렇다면 상대 정글러에 밴 카드를 소모해 '크라운'을 보호하는 게 최선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강점인 '엄티' 엄성현을 상대로 '앰비션' 강찬용의 출전이 유력하다. 세주아니 쟁탈전 속에서 '앰비션'은 자크를 함께 사용했다. 반대로 '엄티'는 스카너와 올라프를 앞세웠다. 밴픽 전략에 따라 KSV가 후반에 더 강할 수 있다. 만약 '하루' 강민승이 나온다면 이른 타이밍에 2:2 혹은 3:3 교전이 발생할 여지가 생긴다.

두 팀의 대결에서 상체는 밴픽과 합류전이 매우 중요하다. 그사이 KSV는 봇 라인이 무난하게 성장해야 한다. 재미있는 점은 챌린저스 리그 출신의 라이벌 '테디'와 '룰러'의 대결이다. 여기에 진에어와 KSV에 모두 몸담은 '레이스' 권지민과 세계적인 서포터로 성장한 '코어장전' 조용인의 만남도 흥미롭다.

다급해 보이는 쪽은 진에어 그린윙스지만, 실상 양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의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진에어 그린잉스가 승리할 경우 순위 경쟁은 또다시 혼란에 빠진다. KSV가 승리하더라도 5위 자리를 두고, MVP까지 레이스에 합류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36일 차 일정

1경기 락스 타이거즈 vs 킹존 드래곤X - 오후 5시
2경기 KSV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8시 (강남 넥슨 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