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프릭스와 그리핀이 만난 2018 KeSPA컵 2라운드 8강 3경기서 그리핀이 1세트를 선취했다. 오랜 시간 치열한 접전이 연출된 가운데, 후반에 터져나온 그리핀의 대역전극이 경기를 끝냈다.

한동안 팽팽한 라인전 양상이 이어지던 가운데 그리핀이 선취점을 신고하며 먼저 침묵을 깼다. 머지 않아 벌어진 봇 소규모 교전은 금세 5:5 한타로 번졌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성공해낸 아프리카 프릭스가 대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소드' 최성원의 부활한 사이온이 2킬을 올리며 모든 손해를 메웠다.

다음 격전지도 봇이었다. '젤리' 손호경의 브라움을 미끼로 내준 아프리카 프릭스가 완벽한 받아치기를 선보이며 일방적으로 킬을 만들었다. 곧바로 봇 1차 포탑을 밀어낸 아프리카 프릭스의 움직임에 불이 붙었다. '기인' 김기인의 우르곳을 봇으로 돌린 채 협곡 상단을 넓게 활용하며 본인들의 주도권을 완벽하게 활용했다.

그리핀도 가만 있진 않았다. 다수의 챔피언이 미드에 모인 순간 '소드'의 사이온이 날카로운 측면 이니시에이팅을 걸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재빨리 후퇴하며 단 1킬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리핀의 기세와 공격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일방적인 타격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움직임이 한층 신중해지며 경기는 중후반으로 접어들었다.

29분경 아프리카 프릭스의 과감한 선택이 한동안 굳었던 격차를 벌렸다. 바론을 두드려 그리핀을 불러들인 아프리카 프릭스는 상대의 진형을 갈라버리며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이후 그리핀의 남은 챔피언들이 바론 수비를 위해 뛰어온 상황에선 '기인' 김기인 우르곳의 슈퍼 플레이가 나오며 아프리카 프릭스가 연달아 이득을 챙겼다.

한 차례 정비를 마친 아프리카 프릭스가 거침없이 바론을 공격했다. 지난 트라이보다 한층 빨라진 속도에 바론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뒤따라온 그리핀이 바로 싸움을 걸어봤지만, 아프리카 프릭스 챔피언들의 커진 덩치를 쓰러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힘싸움 우위를 보이며 그리핀을 내쫓았고, 끝내 유의미한 차이가 벌어졌다.

위기에 빠진 그리핀을 구한 건 '소드'의 사이온이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빈 시야를 완벽히 이용해 대량 학살 강타 대박에 성공했다. 그리핀의 일방적인 3킬이 나왔고, 현상금을 두둑히 챙긴 챔피언들은 추가 아이템을 갖췄다. 이후 그리핀은 영리한 플레이를 통해 '기인'의 우르곳을 자른 후 바른 버프까지 빠르게 둘렀다. 글로벌 골드는 아프리카 프릭스가 앞선 상황이었지만 승부의 결과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

42분경 양 팀의 운명을 정할 5:5 한타가 시작됐다. 각 챔피언들이 위아래로 갈리는 난전이 벌어진 가운데 아프리카 프릭스가 '바이퍼' 박도현의 이즈리얼을 가장 먼저 쓰러뜨리며 활짝 웃었다. 곧이어 '쵸비' 정지훈의 갈리오까지 잡아낸 아프리카 프릭스가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그리핀의 넥서스로 향했다.

하지만, 그리핀의 남은 챔피언들이 필사적으로 시간을 버는 동안 '바이퍼'의 이즈리얼과 '쵸비'의 갈리오가 끝내 부활했다. 아프리카 프릭스가 급하게 달아났으나 빠르게 추격한 그리핀이 역습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챔피언들을 차례로 쓰러뜨린 그리핀이 넥서스까지 단숨에 밀어내며 1세트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