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가 결승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이미 스플릿이 종료된 지역들도 있다. 4대 리그 중에선 LCS와 LEC가 왕좌의 주인을 가렸다. LEC에서는 G2가 또 우승했고 LCS에서는 Cloud9이 새로운 군주가 됐다.

이들의 시즌을 결산해보면,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선수들이 보인 각종 데이터를 통해 LEC와 LCS의 2020년 봄을 되짚어봤다.

먼저, LCS에서는 Cloud9이 생각보다 더 자주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Cloud9의 정규 시즌 승률은 무려 94%였다. '뱅' 배준식의 이블 지니어스가 승률 2위인데 58%니까 격차가 상당했다. Cloud9은 정규 시즌에 가장 빠르게 경기를 끝낸 팀(31분 7초)이기도 하다.

평균 KDA 최상위권에도 Cloud9 선수들이 자리잡았다. 바텀 듀오인 '즈벤'과 '벌칸'은 각각 12.3과 7.9로 1위와 3위에 올랐다. '뱅'이 9.1로 KDA 2위에 랭크됐다는 점도 반갑다.

신기하게도 Cloud9의 어떤 선수도 분당 CS 수급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1위는 10.1개를 기록했던 '더블리프트'였다. 참고로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분당 CS 기록자는 이블 지니어스의 '지주케'였다. 임모탈스전에 라이즈로 32분 22초 동안 무려 426명의 미니언을 학살했다.

정규 시즌에는 총 87개 챔피언이 활용됐다. 가장 많이 밴된 챔피언은 르블랑(56회)이었고 가장 자주 협곡에 얼굴을 들이밀었던 챔피언은 아트록스(52회)였다. 하지만 승률은 42.3%로 낮았다. 무난한 탑, 혹은 선픽 카드를 찾는 모두가 아트록스를 머릿속에 그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플레이오프로 넘어가도 Cloud9 세상이었다. 승률은 90%에 경기 시간 역시 가장 짧게(30분 1초) 가져갔다. 평균 KDA에도 여전히 '즈벤'과 '벌칸'이 등장했고 분당 CS 수급량에도 정규 시즌과 달리 '즈벤'이 1위(9.6개)에 올랐다.

또한, 총 60개의 챔피언이 활용됐던 LCS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많이 밴됐던 챔피언은 세나였다. 31회 밴됐다. 여전히 가장 자주 선택된 챔피언은 아트록스(23회)였다.


LEC는 어땠을까. LCS가 우승 팀 Cloud9으로 거의 도배됐던 것과 달리, 여기선 G2의 이름이 생각보다 적었다. 오히려 프나틱의 프랜차이즈 스타 '레클리스'가 더 자주 등장했다. 그는 KDA 1위(9.9)와 펜타킬, 분당 CS 수급량 1위(10.3)로 데이터 '인싸'였다. 바텀 라이너로 전향했던 G2의 '캡스'는 KDA 6.6으로 3위, 정글러 '얀코스'는 6.3으로 4위에 올랐다. 분당 CS 기록에서는 G2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유럽은 뉴메타의 탄생지라는 별명답게 이번에도 많은 챔피언을 꺼냈다. 총 107개 활용했다. 밴 카드로 가장 인기있던 건 신드라였다. 61번이나 밴됐다. 미드와 바텀 중 갈 곳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강점이 LEC 특유의 유연함과 만나 나온 데이터로 보인다. 상대하기 껄끄럽다는 평가가 나왔을 터. 또한, LEC에선 아펠리오스가 46회로 가장 자주 선택된 챔피언 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레클리스'가 가장 높은 KDA(7.1)를 보였다. G2에서는 미드 라인으로 복귀했던 '퍽즈'가 4.2로 5위를 기록했다. G2가 안정감보단 죽더라도 상대를 때리고 보는 성향을 가졌다는 걸 또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G2는 정규 시즌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분당 CS 기록에 관심이 없었다.

경기 수가 생각보다 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LEC는 72개의 챔피언을 활용했다. 칼리스타가 신드라를 제치고 가장 많이 밴 당한 챔피언(27회)이 됐고 여전히 아펠리오스가 가장 인기있었다(1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