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탑솔러의 나라'라는 말이 있다. 전 세계 리그에 탑 라이너로 활약하는 한국인이 많았고, 유독 국제대회에서 한국산 탑솔러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마린' 장경환, '칸' 김동하, '더샤이' 강승록 등, 이름만 들어도 플레이가 생각나는 개성 넘치고 뛰어난 선수가 정말 많았다.

'지금은 옛말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이 보이지만, 한국이 탑솔러의 나라인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증거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8년간, 롤드컵 우승팀의 탑 라이너는 언제나 한국인이었다. 단 한 번의 예외도 없었다.

탑솔러의 나라가 운영하는 리그인 LCK에는 근본이 보이는 탑솔러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과 T1의 '칸나' 김창동은 '탑솔러의 나라' 타이틀을 지켜갈 재목으로 주목받는다. 그리고 오늘,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T1과 담원 게이밍의 경기에 너구리와 칸나가 대결을 벌인다.

폼이 좋아 보이는 건, '칸나' 김창동이다. 많은 사람이 '칸나' 김창동은 '든든한 국밥형 탑 라이너'라고 생각하지만, '칸나'는 최근 11세트 경기에 8번이나 솔로킬을 기록했다. 국밥인 줄 알았는데, 먹고 보니 불닭 냄새가 진동한다. 솔로킬을 많이 내는 와중에도 KDA 7로 탑 라이너 중 1위를 기록했고, 분당 CS 2위, 분당 골드 획득량 2위 등 각 종 지표에 부족함이 없다.

'너구리' 장하권은 존재감이 여전하다. '쇼메이커' 허 수가 펜타킬을 기록하며 날아다니고, '베릴' 조건희가 MVP로 자주 선정되는 와중에도, 담원 게이밍을 생각하면 '너구리'의 활약부터 기대하게 된다. 분당 피해량 1위, 분당 골드 획득량 1위, 15분 골드 차이 1위로 탑 라이너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1위 자리는 '너구리'가 차지하고 있다.

'너구리'와 '칸나'의 대결에는 탑솔러의 가슴을 뛰게 하는 솔로킬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본다. '칸나'의 최근 폼이 좋아 솔로킬을 많이 기록하기도 했고, '너구리' 성격에 걸어오는 싸움을 피하지도 않을 듯하다. 담원 게이밍과 T1의 대결이 탑 라인에서 판가름 날인지는 모르지만, 탑 라인 대결이 가장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인 건 분명해 보인다.

'탑솔러의 나라' 한국, 한국이 운영하는 LCK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위치를 점할 선수는 '너구리'일까? '칸나'일까? 담원 게이밍과 T1의 대결에서 유독 탑 라인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2020 우리은행 LCK 섬머 스플릿 11일 차 일정

1경기 T1 vs 담원 게이밍
2경기 젠지e스포츠 vs 샌드박스 게이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