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0 대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중국의 국가체육총국(国家体育总局)은 9일, 코로나 이슈와 관련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제외한 올해 예정되어 있는 중국 내 모든 국제 스포츠 대회을 잠정 금지한다고 밝혔다.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e스포츠 종목이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국제 스포츠 대회로 공식 문건에 포함되어 있어 함께 개최가 불가능해졌다.

라이엇 게임즈의 모회사인 텐센트는 월드 챔피언십 개최를 위한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텐센트 COO 직을 맡은 런위신(任宇昕)은 "월드 챔피언십이 예정대로 상하이에서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텐센트가 주관하는 e스포츠 대회들이 연달아 상하이에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텐센트 뉴스에 따르면 월드 챔피언십이 예정대로 열릴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식은 온라인 개최다. LCK와 LPL 리그는 지난 6월, 코로나로 인해 MSI가 연기됐을 때, 미드 시즌 컵(MSC)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텐센트는 서버 속도를 고정하여 네트워크 딜레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유럽, 미국 지역을 연결해 대회를 개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 챔피언십에 참가 선수들이 중국에 미리 입국하는 방법도 있으나 중국 정부가 해외 대회에 참가한 국내 선수들의 귀국도 권장하지 않고 있어 해외 선수들의 입국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텐센트 뉴스는 전했다.

월드 챔피언십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해외 팬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몇몇 팬들은 이번 대회가 무산되는 대신, 중국이 아닌 유럽이나 한국에서 개최하길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국제 스포츠 대회 활동 금지 공표에 따른 월드 챔피언십 개최 여부에 대해 라이엇게임즈의 공식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