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이 지난 17일을 마지막으로 개막 주 일정을 마쳤다. 총 10경기, 25세트가 진행된 가운데 봇 라인에선 뉴페이스 서포터 세라핀과 렐의 등장이 눈에 띈다.

현재 주류 서포터 챔피언들은 단연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탱커다. 알리스타를 필두로 레오나, 세트, 갈리오, 마오카이, 쓰레쉬 등 전방에 설 수 있는 다양한 챔피언이 봇 라인에 등장하고 있다. 여전히 후반 원딜의 슈퍼 캐리보다 초중반 상체 힘싸움이 중요한 메타이기에 유미, 카르마, 룰루 등 보조형 챔피언은 완전히 묻힌 상태다.

이에 보조형 챔피언인 세라핀에게는 이렇다할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다. 개막 주 유일하게 세라핀을 사용한 선수는 신지드 장인 출신의 다재다능한 서포터 '리헨즈' 손시우 뿐이었다. 일찍이 솔로 랭크에서 세라핀을 활용한 '리헨즈'는 실전이었던 DRX-프레딧 브리온전의 다섯 세트 중 무려 세 세트에서 세라핀을 꺼냈다. '리헨즈'의 세라핀은 탱커 서포터 챔피언들을 상대로 무난한 라인전 우위를 점했고, 몇 번의 앙코르 대박을 터뜨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그러나 세라핀에 대한 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아직까진 연구 가치가 없다"였다. 세라핀이 현재 1티어 챔피언은 결코 아니며 다른 탱커 챔피언을 대체해 기용할 정도는 아니라는 거다. 세라핀의 경우 유리몸에 사용 난이도가 높아 어느 정도의 연습이 필요한데, 시간을 투자해 얻는 리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금까지도 '리헨즈'와 '켈린' 김형규를 제외한 LCK 주전 서포터들은 솔로 랭크에서 세라핀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반면 렐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인 편이다.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다채로운 플레이 메이킹이 가능한 렐은 현 메타와도 매우 잘 어울린다. "렐은 대부분의 탱커 서포터 상대로 충분히 쓸 만하다"라고 밝힌 특정 팀 관계자는 "분석이 충분히 진행된다면 티어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25세트 중 렐은 밴픽률 44%(6픽 5밴)를 기록했는데, 이는 각 팀의 연구 진척도에 따라 앞으로 더욱 높아질 수 있겠다.

실제로 '케리아' 류민석은 한화생명e스포츠전에서 렐을 상대한 후 솔로 랭크에서 연습을 진행했고, DWG KIA전에서 곧바로 꺼내 사용했다. '리헨즈'는 프레딧 브리온전 1세트에서 렐을 꺼내 승리하며 2세트 밴을 이끌어냈다. '켈린' 김형규는 지금까지 솔로 랭크에서 렐로 높은 승률을 기록했는데, 이에 농심 레드포스전을 맞이한 DWG KIA는 렐을 위험 요소로 판단하고 2연속 밴했다. 또한 '베릴' 조건희도 최근 솔로 랭크서 렐을 3연승을 기록하며 향후 실전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요네와 함께 2021 LCK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세라핀과 렐의 가능성과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이제 막 개막 주를 마치고 2주 차에 돌입하는 2021 LCK 스프링 스플릿 정규 시즌이기에, 앞으로 있을 두 서포터 챔피언의 활약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