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펼쳐졌던 맨체스터 더비를 기억하는가. 루니의 활약으로 전반전부터 빛을 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테베즈가 투입되면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후반 85분 테베즈의 왼쪽 골라인 크로스는 자발레타의 오른발에 걸려 동점 상황을 연출했고 그 누구의 승리도 예상할 수 없었다. 90분의 시간이 흐르고 추가 시간의 짤막한 연장전이 진행되던 때, 반페르시의 왼발 감아 찬 슛이 골망을 흔들었고 붉은 티를 입고 경기를 관람하던 모든 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축구의 재미 아닐까? 인벤에서도 맨체스터 더비를 방불케 하는 빅 매치가 진행됐다. 30대 노련미와 20대 패기의 승부, 그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단, 30대의 대표주자 Vito(비토) 기자와 Roootz(루츠) 기자는 승리를 확신했다. 젊음은 사치일 뿐 진정한 멋과 재주는 30대의 손가락 끝에서 나온다는 명언도 남겼다.

시작 전부터 거세게 서로를 압박하는 이들, 누가 더 강한지 알아보기 위해서 '피파 온라인3'를 설치했다. 이번 승부의 관전 포인트는 젊음에서 우러나오는 손가락 행진을 노련미의 눈빛으로 막을 수 있을지였다. '타짜'에서 "구라칠 때 절대 상대 눈을 보지 마"란 대사가 있다. 그리고 강자를 만난 고니가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손은 눈보다 빠르니까"란 말을 남겼다.

서로가 눈을 마주칠 일은 절대 없다. 단지 모니터만 바라볼 뿐이다. 자신의 손가락을 믿고 공을 차야 하는 냉혈한 승부의 세계가 막을 연 것이다. '타짜'의 고니 말대로 손은 눈보다 빠르다. 모니터로 선수들을 하나씩 보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지만, 빠른 손놀림에서 나오는 개인기와 패스, 그리고 강력한 슈팅은 예상할 수 없다.

20대를 대표해 선발된 Renner(레너) 기자와 Karp(카프) 기자는 직책을 떠나 남자들의 세계에서 승리를 위해 몸을 던졌다. 현실에서 이길 수 없는 Vito 기자와 Roootz 기자의 연합이 두렵지만, 단 한 순간 승리의 미소를 짓고 패자들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기 위해 나선 것이다. 자,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인벤 내전! 숨 막히는 승부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피파 온라인3'는 어떤 게임일까?


승부에 앞서 '피파 온라인3'가 어떤 게임인지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마련했다. 피파 축구 시리즈를 정통으로 계승한 '피파 온라인3'의 가장 큰 장점은 전 세계 45개국 32개 리그, 15,000명의 실제 선수들의 존재다. 피파 온라인 시리즈는 PC 온라인 축구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FIFA 공식 라이선스를 받았다.

특히 전작에서 30개 국가의 리그를 지원했다면 이번 '피파 온라인3'에서는 러시아리그와 사우디아라비아리그 2곳을 추가한 32개 국가의 리그를 지원하고, 국가대표팀 역시 볼리비아와 인디아를 추가하는 등 유저들의 선택폭을 한층 넓혔다.



전작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으로 그래픽을 들 수 있다. 2007년 10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 온라인2'는 '피파 07' 엔진을 적용했다. 2010년 5월에는 기존의 그래픽 엔진을 '피파 10' 엔진으로 교체, 최고 동시 접속자 22만 명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기존의 '피파 온라인' 시리즈가 그래픽 개선을 위해 엔진을 교체해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제 축구를 플레이하는 느낌을 받기에 무리가 있었다. '피파 온라인3'는 콘솔 버전인 '피파 11'부터 '피파 13'까지 사용된 3세대 엔진을 적용하여 전작과 차별화된 그래픽을 선보인다. 또한, 그래픽 퀄리티 면에서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3세대 엔진은 게임에 등장하는 선수들의 모습까지 현실성 있게 표현했다.

3세대 엔진의 장점은 그래픽 퀄리티뿐만 아니라 세밀한 드리블과 다양한 모션이다. '피파 온라인3'는 선수들 별로 특성을 대폭 강화, 빠른 드리블과 헤딩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선수 그리고 장거리 슛이 특기인 선수 등을 엔진과 절묘하게 부합해 가지각색의 플레이 스타일을 눈과 손으로 즐길 수 있다.




외적인 부분의 변화만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피파 온라인3'는 전작보다 더욱 깊고 풍부해진 콘텐츠 지향한다. 리그는 실제 프로 리그 일정과 동일, 지역과 시간상의 흐름에 맞는 날씨가 지원돼 리그 진행 중에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온라인 축구 게임 사상 최초로 5대 5 멀티 플레이를 지원, 더 많은 유저와 팀워크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전작과는 다른 랭크시스템, 클럽 대항전, 5명의 유저가 컴퓨터에 대항하여 플레이 할 수 있는 협동플레이, 토너먼트 플레이 등의 모드가 지원되어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를 맛볼 수 있다. 중계는 배성재 캐스터와 박문성 해설위원이 맡아 두 명의 중계진이 보여주는 박진감 넘치고 센스있는 해설을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피파 온라인3 신규 콘텐츠 정리 기사
입문편, 감독 생성부터 게임 진행 전까지!

승부에 앞서 선수들의 특징과 장, 단점 분석


'문명5' 체험기에 이어 또다시 상급자를 정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군림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비록 현실에서 약한 모습으로 벌벌 떠는 척(?) 연기를 하고 있지만, 계급장이 사라진 인 게임에서 기자(Renner)는 강자가 될 수 있다. 먹이사슬 구조는 사라지고 오로지 빠른 손놀림과 완벽한 패스, 그리고 골 결정력을 가진 인재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완벽한 승리를 위해서는 상대방 분석이 필요한 법. 본격적으로 플레이하기 전, 함께 동고동락 하면서 모아온 플레이어들의 특징과 성향 그리고 장, 단점을 분석했다.

닉네임 : Vito인벤에서 유부남을 대표하는 게이머다. FPS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게임을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FPS만 잘한다는 게 약점이다. 본래 축구를 썩 좋아하지 않은 그를 봐온 경험상, 기자(Renner)의 먹잇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명5'에서 맛봤던 패배의 쓴맛이 되살아날 것이다

닉테임 : Roootz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기 시작했다. 아직 단 한 번도 잘하는 게임을 보지 못했다. 저번 '문명5' 대결에서 외딴섬 하나의 타일에 농사를 짓던 모습이 생각난다. 실제 축구는 명불허전이지만, '피파 온라인3'는 발로 못한다는 게 함정이다. 그의 발가락은 전성기지만, 손가락은 아닐 것 같다

닉네임 : Karp기자(Renner)와 한 팀으로 20대 패기를 보여줄 기자다. 하나를 오래 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은 하는 듯 보인다. 인벤에서 마초남을 외치는 모습을 봤을 때, 골대 앞에서 어리둥절하며 골을 놓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저번 '문명5' 체험기와 같이 갑자기 집에 가지 말기를

닉네임 : Renner소개가 늦어졌다. '피파 온라인3' 체험기를 작성한 기자(Renner)다. 본래 축구에 미쳐 살았으며 '피파 온라인2'와 '위닝 일레븐'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기억이 있다. 주로 좋아하는 스타일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스루패스를 이용해 강력한 한방 플레이를 좋아한다. 참고로 '문명5' 체험기 이후 죽었을 것 같다는 리플이 많았지만, 예상외로 잘 버티고 있다. 이번 체험기가 마지막 기사는 아니길 기도한다

30대 팀을 구성한 Vito 기자와 Roootz 기자의 '피파 온라인3' 플레이 스타일을 예상했을 때, 답이 나오지 않았다. 'ARMA2' DayZ 모드 체험기에서 Vito 기자의 FPS 실력은 확인한 바 있다. FPS 신작들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놀랬던 기억도 간직하고 있다. 선수들이 총을 들고 공을 맞혀서 굴리는 게임이라면 잘할 것 같지만, 마우스는 버려놓고 키보드에 의지해 플레이하는 축구 게임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도통 알 수가 없다.

Roootz 기자도 별 바 다를 건 없다.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온 그는 최고의 남자다. 온화한 성격과 큰 체격 등을 두루 살펴봤을 때 이상한 곳은 없다. 특히 살아있는 발가락은 공을 차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손가락이다. 아직 잘하는 게임을 본 기억이 없다. 지식은 넓으나 손가락이 따라주질 않아 좌절하는 것 같다. 이 둘의 조합이 어떤 플레이를 선보일지 벌써 기대된다.

20대의 끊어 오르는 패기를 담당한 기자(Renner)Karp 기자의 팀, 최전방 공격수는 Karp 기자에게 맡기고 기자(Renner)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톡톡히 하며 골로 직결되는 스루패스를 전담하기로 했다. 물론,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머릿속에 미리 플레이 스타일을 구상해본 결과, 완벽한 골이 속출할 것으로 생각됐다.

[특집] '문명5' 확장팩 신과왕, 인벤팀의 처절한 멀티플레이 체험기!

서로의 실력 확인을 위한 연습경기


▲ 첫 경기 영상(소리와 함께 1080p로 보는 것을 추천)


자 첫 경기가 시작됐다. 인벤 강남지점의 기자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고 각 팀의 자존감은 한층 상승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자신감은 패자팀이 모든 기자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결과물을 유발했다. 지갑의 출현에 약해진 Vito 기자와 Roootz 기자는 약간의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연습경기를 제안했고 '맨시티'의 30대 팀과 '첼시'의 20대 팀이 맞붙게 됐다.

경기 시작 전 "죽음이지 이제"라는 강력한 한마디를 남긴 Roootz 기자, 자신의 팀이 골을 만지기만 하면 팀장님을 불렀다. "오오오오오오오 팀장님 저 갑니다 좋습니다!"... 썩 좋은 상황도 아니었다. 축구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지만, 그의 손가락은 기자(Renner)의 예상과 어긋나지 않았다. (영상 시간: 47초) 자신의 팀 골대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한 Roootz 기자, 깜짝 놀라며 "오오오오오오 허허허허허"를 외쳐댔다. 다행히 골키퍼의 가슴팍에 공이 낙하했고 Roootz 기자는 전략적인 플레이였다며 상황을 무마했다.

▲ 자신의 골대를 향해 강력한 슛을 날린 Roootz 기자


계속해서 중앙 압박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20대 팀, 2대 2 경기는 처음이라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았다. 패스는 계속해서 어긋났고 머릿속에 구상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더불어 Roootz 기자의 자기 진영을 향한 슛이 경기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했으며, Vito 기자가 "야!"라고 호통치는 모습까지 자아냈다. (영상 시간 : 2분)

전반 24분 왼쪽 라인을 따라 공격을 시도하던 '실바'가 기자(Renner)의 태클에 부상을 당했다. Karp 기자는 완벽한 플레이라며 극찬하기 시작했고 Roootz 기자는 선수 교체를 위해 경기를 중단했다. (영상 시간: 2분 25초) 명장면이 탄생했다. 선수 교체 방식을 모르는 Roootz 기자는 한참을 고민했다. 어떻게 교체를 하는 것인가..? 자신 있게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게로'와 '실바'의 위치를 바꿨다. 옆에서 그 장면을 보던 Karp 기자는 "네 맞습니다"다라며 안심시켰고, Roootz 기자는 당당한 목소리로 "됐다! 팀장님 됐습니다"를 외쳤다.

▲ '실바'의 부상! 엉뚱한 방법으로 선수를 교체하는 Roootz 기자


선수 교체가 끝난 직후, Vito 기자의 실수로 공을 뺏긴 30대 팀은 Karp 기자에게 골을 내줬다. "후후 레너님 내가 넣어"라며 환호하는 Karp 기자, 역시 상남자다. 상사의 두터운 수비벽은 그를 막지 못했다. 계속해서 이어진 경기, 조용히 경기에 임하는 Vito 기자와 달리 Roootz 기자의 입은 손가락보다 빨랐다. 연이어 "좋습니다..좋!습!니!다 좋아"를 외쳤고 Vito 기자는 "부상한단 얘 계속 있는 것 같은데"하며 의아해했다.

20대 팀이 주도하는 연습경기, (영상 시간: 3분 50초) 기자(Renner)가 조종한 '토레스'가 오른쪽 골라인으로 파고들며 낮은 센터링을 시도했다. 당황했던 Roootz 기자는 "에이 일로와와와와와와와 오..오..오오!!" 소리높여 악을 질렀고 이를 받아 헤딩으로 연결한 Karp 기자의 슛이 골대를 맞고 퉁겨나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Karp 기자: "아~ 아깝다. 우리 완벽했는데!"

바로 속공을 펼친 30대 팀, 중앙에서 골을 받은 Vito 기자는 왼쪽 라인을 타고 올라오던 Roootz 기자에게 스루패스로 연결해 공격을 풀어나갔다. "오 좋아 좋아~에헤헤헤헤헹 우후우후후후"을 외치며 수비수를 따돌리는 데 성공한 Roootz 기자, 강력한 센터링을 날리는 데 성공했지만, Vito 기자의 머리에 걸리지 않았다.

▲ 아쉽게 골대를 맞은 Karp 기자의 헤딩


전반이 끝나갈 무렵, 기자(Renner)의 중앙 스루패스가 상대 팀 수비수를 피해 Karp 기자의 발에 도착했다. 기자(Renner)"스루패스 예술이었다!"라며 Karp 기자의 손가락을 믿었다. 키퍼와의 1대 1 상황, 아쉽게도 골은 들어가지 않았고 전반전은 끝이 났다.

잠시 쉬는 시간, 어떤 선수가 골을 넣는지 확인한 Roootz 기자는 "더러운 토레스 같으니라고 걸어버리겠어"라는 한마디를 남겼고 후반전이 시작됐다. 전반전과 다를 바 없이 30대 팀은 실수가 잦았다. '피파 온라인3'를 처음 해본지라 키가 익숙지 않아 더욱 그랬다.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Roootz 기자의 입담과 Vito 기자의 집중력이었다. 노련미와 집중력이 더해져 점차 수비 능력이 높아지는 것을 체감했다. (영상 시간: 7분 45초) Karp 기자가 스루패스로 넘겨준 공을 기자(Renner)가 받아 중앙에 연결하는 데 성공했고 Karp 기자와 골키퍼의 1대 1 상황, 추가 골에 성공해 경기 스코어 2:0으로 연습경기는 막을 내렸다.

실력 확인 끝! 진짜 경기는 지금부터


▲ 두번 째 경기 영상(소리와 함께 1080p로 보는 것을 추천)


남자들의 세계에 3판 2승과 같이 어설픈 승부는 없다. 오로지 단판! 흰색 유니폼을 입은 20대 팀과 보라색 유니폼의 30대 팀이 만났다. (영상 시간: 30초) 시작과 동시에 Roootz 기자가 공을 잡았고 "좌~ 갑니돠~갑니다갑갑갑니다! 후후 후후 후후후후"를 연이어 외쳤다. Karp 기자는 "하하흐(웃음) Roootz 님이 공을 잡으면 안심이 돼"라는 명언을 남겼다.

30대 팀의 공격이 끝나기가 무섭게 공을 잡은 기자(Renner), 전방에 위치한 '다비드 비아'에게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자~ 달리시죠! 후후" 공을 받는 데 성공한 Karp 기자, 키퍼와 1대 1의 완벽한 상황에서 골을 넣는 데 실패했고 기자(Renner)"아.. 공을 거저 드렸는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Roootz 기자는 "어떻게 그걸 놓칠 수 있느냐"는 말을 남겼다.

▲ 골키퍼와 1대 1 상황! Karp 기자의 엄청난 실축


바로 속공을 시도한 30대 팀, (영상 시간: 1분 5초) 최종 수비수 1명과 공격수 2명이 대적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Roootz 기자는 공을 잡은 Vito 기자에게 패스할 것을 권유했고 자신 있게 공을 찬 Vito 기자는 슛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사무실은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웃음)

양 팀의 중앙 압박은 점차 거칠어 졌고 Roootz 기자는 "팀장님 저 갑니다"는 말을 계속해서 던지며 패스를 요구했다. (영상 시간: 2분 15초) 중앙 싸움에서 승리한 20대 팀이 왼쪽 라인을 타고 공격을 시도, 센터링보다 안전한 패스를 선택했지만, '마이콘'의 발에 걸려 실패로 돌아갔다. 그런데 이상한 상황이 발생했다.

▲ Roootz 기자의 부름에 슛 버튼을 누른 Vito 기자


패스를 발로 막았던 '마이콘'이 부상을 입은 것이다. Vito 기자는 "우리 또 다쳤어"라며 아쉬워했고 기자(Renner)Karp 기자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웃음을 남겼다. 역시 게임이 좋은 게 상사의 고통이 즐거움으로 와 닿는 부분인 것 같다. 특히, 상남자 Karp 기자의 웃음소리는 바로 옆에 Roootz 기자가 있음에도 가장 큰 소리로 들렸다.

(영상 시간: 3분 10초) 선수 교체를 위해 경기 중단을 요청한 30대 팀, 다행히 Roootz 기자의 손을 피해 Vito 기자가 교체를 진행했다. Roootz 기자는 옆에서 잘못된 교체 방식을 알려줬고 전 경기와 같이 최전방 공격수(호날두)와 수비수(마이콘)를 바꾸는 것을 추천했다. Vito 기자는 "왜 호날두가 대기 선수지?"라는 의문을 남겼고 Roootz 기자는 "그게 대기 선수가 아닌가?"라며 당황했다.

▲ 패스를 발로 막고 부상당한 '마이콘'


경기는 다시 진행됐고 Roootz 기자의 '피파 온라인3' ID가 '강민우'였는데, 교체되지 않은 선수를 보고 Roootz 기자가 "어, 강민우 제 아픈데"라며, 자신이 아픈 듯 고통을 호소했다. (Roootz 기자의 본명은 '강민우'다) 그의 아픔이 끝나기도 전에 기자(Renner)의 헤딩은 최전방에 자리 잡고 기다리던 '다비드 비야'에게 연결됐고 Karp 기자는 골키퍼와 1대 1 상황의 아픈 기억을 뒤로한 채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웃음)

갑자기 조용해진 Roootz 기자, "아, 걸음걸이가 느린데"라며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 답답해하고 있었다. (영상 시간: 4분 5초) 화려한 태클로 중앙 싸움에서 골을 뺏는 데 성공한 Vito 기자, 스루패스로 완벽히 왼쪽 라인에 대기하던 Roootz 기자에게 공을 넘겼고 신이 난 Roootz 기자는 "좋습니다! 갑니다! 후후~ 후후! 후후"라며 자신 있게 달려가 페널티 라인을 넘어 가까스로 센터링을 시도했다. 하지만 공은 수비수로 경기에 임하다 최전방 공격수로 탈바꿈한 부상자 '마이콘'의 발에 걸렸고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골키퍼에게 가로막혔다.

▲ 공격수로 탈바꿈한 '마이콘'의 공격!?


계속해서 입으로 압박을 시도하는 Roootz 기자, 현실에서 축구를 잘하는 181cm의 잘생긴 훈남이지만, '피파 온라인3'에서 그는 초식 동물이었다.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가 판을 치는 이곳에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잠시 경기를 중단하고 부상당한 '마이콘'을 보며 다시 한번 선수 교체를 시도하는 30대 팀, 답답한 나머지 기자(Renner)가 교체 방식을 설명해 줬고 Roootz 기자는 "우리 후보가 없어"라며 기자(Renner)의 말에 불신을 내비쳤다. 갑자기 머리가 멍해졌다. 축구 게임에 후보 선수가 없다니, 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Kavo 기자가 답답함을 못 이기고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면 나타난다고 설명을 하자, Roootz 기자는 "아~ 여기 있군아!"라며 감탄사를 날렸다. 기자(Renner)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니까.

(영상 시간: 6분 30초) 하프라인에서 스루패스를 시도한 Karp 기자, 공은 호날두를 향해 건너왔고 기자(Renner)는 달리기 시작했다. 상대방 골키퍼의 슬라이딩 태클을 가까스로 피하고 왼쪽을 향해 공을 살짝 찬 후, 골망을 향해 슛! 골대를 맞췄다.

▲ 화려하게 롱 빽패스를 날리는 Roootz 기자


위기를 모면한 30대 팀, 공을 잡은 Roootz 기자는 다시 한번 명장면을 연출했다. (영상 시간: 6분 50초) 왼쪽 드로인 라인에서 힘껏 달리던 Roootz 기자는 갑작스레 "살짝!"을 외치며 방향을 틀었고 자기 진영에 강력한 롱 패스를 날렸다. 역시 '문명5'를 함께 하며 느꼈지만, 그는 예측 불가능한 남자다.

경기가 막바지에 이르렀고 스코어 1:0으로 20대 팀이 우위를 점한 상황. (영상 시간: 8분 8초) 비록 골은 아니었지만, 환상적인 중거리 슛을 마지막으로 이변은 없었다. (영상 시간: 9분 5초) 하프라인 넘어 아무도 없는 곳에 "좋았어! 이거야"를 외치며 롱 패스를 시도한 Roootz 기자의 짧은 한마디를 끝으로 경기는 막을 내렸다.

30대 팀의 도전! 시저스 킥 그리고 첫 패배


▲ 세번 째 경기 영상(소리와 함께 1080p로 보는 것을 추천)


패배의 쓴맛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30대 팀, 다시 한번 붙기를 요구했고 기자(Renner)Karp 기자는 이를 승낙했다. 시작부터 전 판의 패배 요인을 분석하는 Vito 기자, Roootz 기자에게 "앞에 있으면, 스루 패스로 다 해버려요. 그냥 패스는 절대 안 돼"라는 말을 전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1, 2경기와 다르게 더욱 타이트해진 30대 팀의 수비벽, 몸을 날려 수비에 임하는 Vito 기자의 압박에 막혀 페널티 라인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 만들어졌다. 계속해서 드로인으로 이어진 공격은 Vito 기자의 발끝에서 최고 명장면이 만들어졌다.

(영상 시간: 1분 15초) 실수로 공을 자신의 페널티 라인에 날린 Vito 기자, 기자(Renner)는 공을 머리로 받아 헤딩으로 Karp 기자에게 넘겼고 골대 앞에서 대기하던 '다비드 비야'를 이용해 시저스 킥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이를 보던 기자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리플레이를 요구하며 기쁨을 나눴다. Roootz 기자와 Vito 기자는 아무 말도 없이 모니터를 바라봤고 영상 촬영은 더이상 하지 않았다.

▲ 30대 팀의 첫 승리!(소리와 함께 1080p로 보는 것을 추천)


3번의 패배를 경험한 30대 팀은 뭔가 달라져 있었다. Roootz 기자는 적극적으로 물어보기 시작했고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은데..."라는 말과 함께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Vito 기자는 조작방식에 익숙해져 "내가 다 받아~"라며 철벽 수비를 예고했다.

20대 팀의 공격은 업사이드 트렉에 걸려 매번 실패했고 Roootz 기자와 Vito 기자의 거친 압박 수비로 페널티 라인까지 가는 게 쉽지가 않았다. 30대 팀 Roootz 기자의 효과음은 이전 경기와 같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 스타일과 슛 결정력은 달랐다. (영상 시간: 3분 24초) Karp 기자의 패스를 중간에 차단한 Vito 기자는 짧은 스루패스로 전진해 있는 Roootz 기자에게 공을 전달했다. 페널티 라인 근처에서 공을 받은 Roootz 기자는 수비의 압박을 견뎌내고 나아가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 첫 골을 탄생시켰다.

▲ 첫 공을 장식한 Roootz 기자


Roootz 기자의 환호성이 귀를 울렸고 Vito 기자는 "별거 아니야~ 조작 방식만 알면 별거 아니야~"라며 기쁨을 표현했다. Roootz 기자의 어이없는 롱 패스를 Vito 기자는 전과 다르게 "이거 좋은 거야 한 번씩 흐름을 끊어줘야 해"라며 골을 성공한 그를 향해 믿음을 표현했다.

기자(Renner)Karp 기자는 이들의 하나 된 마음에 조급해졌고 골을 넣기 위해 무리한 패스를 연달아 시도했다. 전반전이 끝나고 Vito 기자는 "우리 많이 달라졌지"라는 말을 남겼다. 급성장한 느낌이 이런 걸까? Vito 기자의 말대로 정말 많이 달라져 있었다. 30대의 노련미가 이런 것인가. 3번의 패배로 쓴맛을 본 그들은 강해져 있었고 기자(Renner)Karp 기자는 제대로 된 슛을 해보지도 못한 채 후반 45분을 보냈다.






우선, 체험기를 위해 함께 해준 Vito 기자, Roootz 기자, Karp 기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글의 재미를 위해 기자들의 캐릭터를 과잉 희화화 한점 양해 바란다. 실제로 Roootz 기자는 FPS 게임과 좀비 게임의 강자로 인벤내 잘 알려져 있으며, Vito 기자는 FPS와 더불어 각종 스팀 게임의 전문가다. FPS 게임만 잘하는 남자, 먹잇감 등으로 출현한 Vito 기자와 입만 산 남자, 초식 동물 등으로 표현된 Roootz 기자의 심신을 위로하는 바이다.

'피파 온라인3'의 재미는 실사 축구와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 키보드로 쉽게 조작이 가능한 다양한 기능, 그리고 콘솔 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그래픽을 PC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전작은 패스 경로가 정해져 있고 특정 루트를 이용해 골을 넣는 방식이 존재했다. '피파 온라인3'는 공의 방향이 플레이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선수들의 능력치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며, 실제 선수들이 행하는 작은 패스 미스까지 잘 표현했다.

키보드로 360º 회전이 자유롭게 가능하고 개인기의 조작 방식이 전작과 유사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달리기, 패스, 슛 등 기본 조작 방식도 전작을 플레이 한 유저라면 누구나 간단히 적응할 수 있어, 초보자와 중급자의 간격이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래픽 퀄리티는 선수들의 디테일한 모습까지 현실성 있게 잘 표현했고 세밀한 드리블과 다양한 모션을 부드럽게 소화했다. 과거 축구의 재미를 위해 콘솔을 찾은 유저라면, '피파 온라인3'를 플레이해보길 권한다. 콘솔의 재미를 완벽히 만끽하기에 부족할 수 있지만, 적당 수준 이상임을 확신한다.

아쉬운 부분은 UI의 복잡한 구성이다. 감독을 생성할 때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만, 스포츠 게임의 UI를 이해하기 위해 설명을 자세히 읽는 유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직관적인 부분이 필요해 보인다. 친선경기, 리그경기, 상점, 이적 시장 등 큰 카테고리를 이용하는 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강화와 전술, 선수 등록 등 세밀한 부분이 복잡해 선뜻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스포츠는 지인들과 즐길 때 재미가 배가된다. 앞서 나열된 영상을 소리와 함께 보면 알겠지만, 여럿이 함께 즐길 때 축구의 승부성을 떠나 웃고 떠들 수 있는 시간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 12월 18일 OBT가 결정된 '피파 온라인3', 친구들과 한판 승부를 펼치고 2대 2, 5대 5 팀플레이를 통해 서로 간의 호흡을 맞춰 보는 것도 추운 겨울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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