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창의력을 십분 발휘하여 미니게임과 맵을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모드가 포트나이트에 추가된 이후 여러 플레이어가 개성을 발휘해 맵 제작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즌 7의 중반 배틀로얄 경기에 추가된 '더 블록'은 플레이어가 제작한 맵이 실제 게임에 적용되는 공간으로,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있죠.

전 세계의 포트나이트 플레이어가 배틀로얄 경기 중 자신이 만든 맵을 함께 즐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 영광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단 한 명! 주기적으로 교체되긴 하지만, 누구보다 독창적이면서 멋진 창작물만이 '더 블록'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제작에 열중하고 있는데, 그 틈에 섞여 '더 블록'에 도전하기 위해 크리에이티브 모드로 향했습니다.


▲ 이런 멋진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 최고의 크리에이터의 작품만 차지할 수 있는 '더 블록'

섬의 북동쪽 과거 리스키 릴즈가 있던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더 블록'은 창의적인 플레이어를 위한 공간입니다.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각자가 제작한 맵이 적용되어 배틀로얄을 즐기는 전 세계의 모든 포트나이트 플레이어가 방문할 수 있죠. 플레이어가 직접 제작한 맵에서 파밍도 하고, 전투도 치르며 기존 게임의 일부로 완벽하게 녹아드는 셈입니다.

게다가 '더 블록'은 주기적으로 선정되는 맵이 교체되기 때문에 쉽게 파악이 어렵고, 배틀로얄에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더 블록'에 자신의 맵이 선정되기란 쉽지 않습니다. 여러 뛰어난 창작물과 경쟁해야 하므로, 정교한 맵 구성과 특별한 아이디어를 요구하죠.

또한, 실제 경기에 적용되는 만큼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맵을 제작할 때 몇 가지 규칙도 준수해야 합니다. '더 블록'과 딱 맞는 맵의 크기와 게임에 불편함을 주지 않는 '메모리 사용량 제한'으로 효율성 높은 맵을 제작하는 게 포인트! 여기에 상자를 비롯한 아이템은 에픽 게임즈에서 직접 배치하기 때문에 맵 제작 시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 '더 블록' 지침 6계명

1. 나의 섬 평지에서 25x25 타일 규격으로 제작합니다. 더 블록 크기에 맞게 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메모리 사용량'을 50,000 아래로 유지합니다. 창의력만큼 효율성도 중요합니다!
3. 상자, 바닥 전리품, 탈것 생성은 에픽이 결정하기 때문에 별도로 포함하지 않아도 됩니다.
4. 이용 가능한 모든 구성 요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5. 독창성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드셔야 합니다. 다름 사람의 아이디어를 도용하지 마세요.
6. 높이 제한은 없지만, 배틀로얄 맵 위의 다른 장소들과 비슷한 규모를 만들어주세요.



▲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섬 이동 시 '더 블록'을 선택합니다.

▲ '더 블록'의 25x25 사이즈 평지.





■ '더 블록' 도전을 위한 크리에이티브 모드 맵 제작기!

Step 1.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나만의 콘셉트를 찾아라!

크리에이티브 모드에 접속하면 나의 허브에서 원하는 섬을 선택할 수 있는데, 가장 아래 '더 블록'으로 지정된 섬이 보입니다. 다른 섬들과 다르게 '더 블록' 참여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으로 규정 사이즈인 25x25의 넓은 평지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 위에 건축물을 쌓으면 됩니다.

무작정 들어오긴 했지만, 어떤 건축물을 만들지 확실한 방향성이 없다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첫 삽이 중요하듯 초기 콘셉트를 제대로 잡아야 좋은 결과물도 만들어지는 셈! 그동안 '더 블록'에 등장했던 작품들을 보면 섬세한 마을부터 재밌는 함정들, 피라미드의 멋진 외형까지 모두 상당한 수준을 자랑했죠.

이 넓은 공간을 어떻게 채워야 멋진 '더 블록'이 완성될까 생각에 잠겨 여러 건축물과 콘셉트 아트 등 많은 이미지를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 스스로 구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쉽게 선택할 수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른 게 놀이터였습니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항상 재밌고, 신비한 장소였으니까요. 당시 어린 제가 가장 좋아하던 건 바로 '정글 짐'이었는데, 사각형의 큐브가 쌓여있는 구조가 미로처럼 느껴져서 탐험을 하는 기분을 들게 했습니다.

그때의 기분을 되살려 포트나이트에 커다란 미로 같은 건물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건축을 시작! 사실 단순한 구조지만, 안에 들어서면 복잡하게 느껴졌던 '정글 짐'처럼 외부의 모습보단 내부에 좀 더 집중하여 나만의 '정글 짐'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 놀이터에서 찾아볼 수 있던 '정글 짐'. (이미지 출처 : 구글)

▲ 초기 제작은 순조로워 보였지만...




Step 2. 제작 돌입! 메모리 사용량 50,000의 효율적인 활용이 중요하다

최근 '더 블록'을 살펴보면 목재, 석재, 금속을 이용한 기본 건축이 아닌 크리에이티브 모드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각종 소스를 활용하여 제작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존 게임 내 건물들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더 블록'이라는 특별한 공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죠. 물론 꼭 이런 소스를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이왕 만드는 거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재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처음 5만이라는 메모리 사용량 제한이 마음에 걸렸지만, 막상 제작을 시작하면 이 용량이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벽 하나에 3 정도의 메모리가 채워지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상력을 발휘하여 건축할 수 있고, 오히려 25x25의 땅과 5만의 메모리가 굉장히 넓게 느껴집니다.

외형은 사각형의 다소 평범한 모습이지만, 복잡한 내부를 만들기 위해 벽을 높게 세우고 좁은 통로를 많이 교차시키며 진행! 입구도 많이 만들고 순조롭게 제작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총 3층으로 각 층마다 다른 형태를 제작하려 했는데, 만들다 보니 너무 재미없고 초라한 모습이 되는 것 같더군요.

안에 들어섰을 때 좀 더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상황이 연출되기를 원했지만, 제작 중인 미로는 아쉬움만 진하게 남았습니다. 결국 2~3층은 전면 교체를 결정! 오랜 시간 제작하던 건축물을 삭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벽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제작하다 보면 마음과 달리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고, 그래서 더욱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만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만들기 시작한 건축물은 형태가 단순한 만큼 내부에서 작동하는 함정을 많이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함정 설치에 좀 더 신경을 썼습니다.


▲ 결국 다시 작업을 위해 2층 파괴 중..



그렇게 다시 시작된 작업, 1층은 기존의 형태와 유사하지만, 벽을 더 높이고, 내부에 여러 입구를 더해줬습니다. 더불어 복도에 많은 바운서 함정을 배치하여 이리저리 튕기면서 이동할 수 있게 준비! 내부 입구를 통과하면 피해 함정도 만나게 되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도록 조정했죠.

여기에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한 방법으로 4개의 통로에 바운서 함정을 다시 이용했는데, 어떤 입구로 올라가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환경을 만날 수 있게 위층을 만들었습니다. 2층부터는 1층의 미로와는 다르게 다양한 장치를 바닥에 배치하여 잘못 움직이면 걷잡을 수 없도록 제작했습니다.

밟으면 강제로 지정된 방향으로 날아가는 '속도 부스트'를 통해 밖으로 떨어지게 유도하거나, '이동 속도 변조기'로 빠른 달리기도 가능! '얼음판'과 '동결 함정'으로 발이 미끄러지면 더 위험한 장치와 마주칠 수도 있으며, 닿으면 약간 밀려나면서 피해를 입는 '피해 난간'을 배치하다가 계속 부딪쳐서 사망하는 등 다사다난한 여정이었습니다.

2층은 총 3개의 구역으로, 옥상 구역은 '속도 부스트'가 주역으로 배치되어 발판을 밟으면 순식간에 건물에서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붉은 벽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구역은 일명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라는 느낌으로 중앙에 길이 놓이고, 주위에 '피해 함정'을 배치해 떨어지면 위험하도록 제작했습니다.

마지막 노란색 벽의 세 번째 구간은 '허들' 공간으로 '피해 난간'이 가득히 배치됐죠. '피해 난간'은 높이가 낮아서 점프로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고, 난간을 뛰어넘으며 움직이는 게 허들 달리기를 연상하게 만듭니다. 위쪽에 설치된 '동결 함정'을 밟으면 속절없이 밑으로 떨어져 '피해 난간'의 먹이가 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죠.


▲ 역동성을 위해 '바운서'도 곳곳에 설치했습니다.

▲ '속도 부스트'는 상당히 재밌는 장치였습니다.

▲ 미로의 느낌이 살짝 풍기는..?




Step 3. 완성된 맵 확인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출품하기!

꽤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한 구조 덕분인지 사용된 메모리는 32,551로 많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많은 장치를 배치해도 메모리가 상당히 여유롭네요. 작업이 마무리됐으면 이제 마지막으로 거쳐야 하는 검수 시간! 많은 장치를 배치한 만큼 직접 뛰어다니며 장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해야겠죠.

1층의 '바운서'가 배치된 복도는 의지와 상관없이 날아다니다가 떨어지는데, 가고 싶은 방향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어서 정말 어지럽네요. 2층 두 번째 구역은 넓은 공간에 비해 장치가 많지 않고, 단순하여 좀 더 정적인 싸움이 벌어질 듯. 중앙의 외나무다리에서 전투가 활발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입니다.

마지막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세 번째 구역은.. 눈이 아픕니다. 노란색에 전기가 흐르는 '피해 난간'으로 어지러워서 빨리 도망가고 싶은 공간이네요. 만들 때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였는데, 막상 완성된 모습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봐온 멋진 '더 블록'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간 건지, 금손 플레이어들이 정말 존경스러워집니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야 한다고, 제작할 때는 괜찮아 보이던 것들이 한 걸음 물러서서 다시 보니 아쉬움만 한가득입니다. 열심히 제작한 '더 블록'은 #FortniteBlockParty를 이용해 소셜 미디어로 공유하면 후보들을 선정하게 되고, 여기서 추천되면 포트나이트 소셜 채널에 하이라이트로 소개도 되죠.

하지만 이번에는 안되겠네요. 중간중간 아이디어가 떠올라 추가하고, 수정하면서 진행했더니 처음 콘셉트였던 '정글 짐'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으로 혼종이 되어버린 제 '더 블록'을 보고 있자니 자신감이 1도 생기지 않습니다. "난 틀렸어!"를 연발하며, 창작의 길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 완성된 모습이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 1층 복도는 온통 '바운서'로 도배.

▲ 아흑! 눈 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