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을 처치하고 중요한 거점을 차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이퍼유니버스도 마찬가지다. 적 하이퍼들을 처치하고, 부활하기 전에 타워를 밀어내 공성로를 개척해야 한다. 이 같은 플레이가 기본이라고 가정하면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팀 파이트에서 이기는 것이다.

팀 파이트에서 승리하지 않고서는 정상적으로 방어 타워를 밀어내기 힘들다. 그렇다면 팀 파이트에서 승리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최근 유저들은 전통적인 '탱딜힐' 하이퍼 타입 군의 역할에서 벗어난 하이퍼 선택을 보여주고 있다. 효과적인 싸움을 '개시'하고 적을 '마무리'하는 조합이 그것이다.

개시와 마무리를 위해서는 팀 조합을 둘로 나눌 필요가 있다. 교전을 개시하는 타입 군은 일반적으로 생존력이 높고, 적의 움직임을 제한하는데 특화된 하이퍼가 주로 담당한다. 교전을 마무리 짓는 타입 군은 생존력이 낮은 대신 대미지 딜링이 높은 하이퍼가 주로 담당한다. 이들은 균형에 맞게 각각 두 명씩의 타입 군으로 배치될 필요가 있다.

각각 두 명씩 배치되는 이유는 생존력과 대미지 딜링을 상호보완하려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교전 개시 타입 군이 늘어나면 적에게 주는 피해가 낮아진다. 반대로, 교전 마무리 타입 군이 늘어나면 생존력이 낮아져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어 줄 수 있는 피해량이 줄어든다. 즉, 불균형한 조합은 전체적인 피해량이 줄어들 수 있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 교전 초기와 마무리를 구분하고 역할을 배정한 조합 표



◇ 교전 개시를 휘어잡는 게 한타 싸움 승리의 밑거름! 교전 '개시'를 책임지는 타입 군

교전 초기에는 교전을 개시하는 것과 이를 유지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교전을 개시하는 역할은 적을 기절시키거나 밀기 혹은 끌기로 행동 및 이동에 제한을 주는 하이퍼가 적합하다. 한편, 이를 유지하는 데 적합한 하이퍼는 잡기나 띄우기, 기절 등의 효과를 적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군중 제어 스킬을 가진 탱커나 브루저 일부 서포터가 여기에 해당한다.

같은 탱커 타입의 하이퍼들이라도 스킬에 따라 역할에 차이가 생긴다. 가령, 아테나와 윌리엄 제독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스킬이 이니시에이트에 최적화되어 주로 교전을 개시하는 편에 속한다. 반대로 겔리메르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스킬이 교전을 개시하기보단, 교전 개시 이후 군중 제어 스킬을 통해 적 하이퍼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봉쇄하는 데 적합하다.

브루저 타입의 경우, 모든 하이퍼가 2개 이상의 군중 제어 스킬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적 하이퍼들의 행동을 제한하는데 특화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브루저 타입의 하이퍼들은 탱커 타입과 마찬가지로 스킬에 따라, 직접 전투를 개시하는 하이퍼와 후속 스킬 연계를 유지하는 하이퍼로 구분된다.

밀어내는 스킬을 가진 제니퍼나 홍두깨, 아르슬랑이 이니시에이터의 역할을 주로하며, 미겐하르트나 손오공은 적 하이퍼들의 교전 초기에 적의 행동 제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서포터는 교전을 개시하기보단 유지 및 보조에 더 적합하다. 이니시에이트를 유지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이니시에이터를 비롯한 딜러진의 생존력을 보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서포터가 이니시에이트가 가능한 상황도 있지만, 탱커나 브루저가 있을 경우 이들에게 맡기는 편이 교전을 개시하는 게 성공확률이 더 높은 편이다.

▲ 교전 개시 역할에 매우 충실한 브루저 타입의 제니퍼


▲ 밀어내는 스킬로 이니시에이터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아테나


▲ 서포터 타입의 하이퍼도 교전을 개시할 수 있지만, 보조하는 성격이 더 강하다


효과적인 전투를 위해 교전 초기에 활약할 수 있는 하이퍼 타입 군의 조합으로 탱커와 브루저, 탱커와 서포터, 브루저와 서포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탱커를 중복으로 조합하는 경우에는 쉽게 죽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미지 딜링이 만성적으로 약해져 적 하이퍼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결국 적 하이퍼들 역시 오래 살아남을 수도 있다. 이는 교전 시간을 길어지게 만들고, 시간이 길어질수록 딜러들의 생존력은 크게 떨어지므로 아군 딜러들에게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브루저 중복 조합은 탱커의 중복 조합보다는 조금 더 유연한 편이다. 기본적인 능력치가 높은 편이므로 장비 선택의 폭이 조금 더 넓기 때문이다. 반대로, 균형 잡힌 장비 세팅만 고집할 경우 상대를 휘어잡을 수 있는 강력한 공격력이나 생존력은 없어 탱커와 탱커 조합과 마찬가지로 어중간해질 가능성도 있다.

서포터와 서포터 조합은 생존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투 시 효율이 떨어진다. 교전 개시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없으며, 군중 제어 스킬을 통한 상대방의 행동 제한도 쉽지 않다. 성장이 충분하지 못한 초반에는 활약하기도 하나, 치유 감소 효과가 있는 장비를 상대방이 장착하는 순간부터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요약하자면 하이퍼 선택 시, 먼저 선택되는 하이퍼의 역할을 기준으로 이니시에이터가 가능한 하이퍼 혹은 이니시에이터를 유지해줄 수 있는 하이퍼를 고르는 게 좋다. 될 수 있으면 중복되는 타입 군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중복되는 타입 군을 선택하게 되더라도 서로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 하이퍼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 교전 개시와 생존력은 높으나 전체적인 화력과 교전을 이어가는 능력이 줄어든다


◇ 성공적인 교전 개시 후, 충분한 화력 투사만이 한타를 승리로 가져간다! 교전을 마무리 짓는 타입 군

효과적으로 교전을 개시했다고 한타 싸움이 끝나는 건 아니다. 묶여있는 상대를 처치할만한 능력을 가진 딜러가 포진되어 있어야만 한다.

이때 딜러는 지속적인 대미지 딜링과 순간적인 대미지 딜링을 하는 하이퍼들로 치환된다. 지속적인 대미지 딜링에는 스트라이커와 일부 테크니션이 포함되며, 순간적인 대미지 딜링에는 일부 테크니션과 스토커가 포함된다.

공격력 강화 장비를 착용한 브루저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교전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화력을 발생시킬 수는 없다. 브루저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기보다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아군의 호응을 유도하는데 특화된 스킬이 많아 치명적인 피해를 주기는 어렵다.

스트라이커는 방어력 무시 보너스 효과를 가지고 있어 적 탱커를 비교적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미지 딜링이 주로 기본 공격을 통해 이루어지므로, 지속적인 화력 투사가 가능해 한타 싸움이 길어질 경우에도 압도적인 피해를 줄 수가 있다. 또한, 방어 타워를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어 후반 게임 진행에서 중요한 타입이다.

원거리 테크니션의 경우에는 기본 공격을 비롯해 다양한 일반 스킬과 궁극 스킬을 통해 화력을 투사한다. 스트라이커보다 기본 공격이 약하고, 스킬 의존도가 높아 지속 화력 유지가 어렵다. 하지만, 한 번에 줄 수 있는 피해는 높은 편이다. 타입 보너스인 다수 대상에 대한 대미지 경감을 줄일 수 있는 점도 스트라이커보다 한타 싸움을 빠르게 종식시킬 가능성도 높게 만든다.

순간 화력은 일부 테크니션과 스토커의 역할로 구분할 수 있다. 한타 싸움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테크니션인데, 타입 보너스가 크게 작용한다. 궁극 스킬 또한 넓은 범위를 가지고 있어 다수의 적을 상대로 하기에 적합하다.

스토커 타입은 방어력이 낮은 딜러들을 보너스 타입인 방어력 관통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궁극 스킬은 광범위하지 않지만, 좁은 범위에 밀도가 높은 공격을 쏟아부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즉, 상대 딜러진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쏟아붓기 쉬운 것이다.

▲ 원거리 테크니션은 스트라이커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 상대 딜러진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스토커 타입. 단, 지속 화력은 낼 수 없는 편이다


교전 개시 이후 딜러진 조합으로는 스트라이커와 테크니션, 스트라이커와 스토커가 흔한 편이다. 여기에 지속 화력을 유지할 수 있는 하이퍼 타입을 원거리 테크니션으로 대체하면, 테크니션과 테크니션, 테크니션과 스토커 조합이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라이커가 중복으로 조합되는 경우는 지속 화력이 높은 편이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진다. 스트라이커는 적을 견제할만한 군중 제어 스킬이 부족하며, 회피 스킬을 비롯한 생존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적 스토커의 공격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죽을 수 있다. 또한, 한타 싸움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공격 스킬도 부족하게 된다

스토커의 중복 조합은 순간적인 대미지 딜링에서는 크게 우위를 차지할 수 있어, 특정 상황에서는 매우 유리하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스킬 연계에 실패하게 된다면 화력 집중에 큰 문제가 생기고, 결국 적 하이퍼들의 반격에 당할 가능성도 커진다. 공격이 분산될 경우 방어력이 높은 탱커나 브루저를 처치할 수 있는 마땅한 수단이 없어 한타를 마무리 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원거리 테크니션과 근거리 테크니션의 조합은 다른 타입 군의 중복 조합보다는 비교적 괜찮은 편이다. 각각 스트라이커의 역할과 스토커의 역할을 조금씩 분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스트라이커를 대체할 정도로 강력한 지속 화력은 낼 수 없고, 스토커만큼 딜러진을 수월하게 마무리하기는 힘들다.

요약하자면 지속 화력과 순간 화력을 낼 수 있는 하이퍼를 혼합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다. 딜러 타입 군은 중복될 경우 드러나는 단점이 명확하므로, 될 수 있으면 중복 타입 선택은 피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원거리 딜러가 포함되는 것이 이상적이라, 스트라이커 혹은 원거리 테크니션을 기준으로 조합에 포함될 딜러를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좋은 회피 스킬과 지속 화력을 갖고 있으나, 둘이 조합될 경우 사망할 확률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