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천애명월도의 원작은 대만 소설가 고룡이 작성한 동명 소설이다. 북송시대를 배경으로 한 원작 소설을 읽다 보면 게임을 즐겨본 유저에게 친숙한 인물의 이름이 다수 등장한다.

부홍설, 연남비 등 주요 인물들의 특징은 게임에서도 잘 드러나지만, 다른 콘텐츠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부분도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면, 원작과 게임에서 이들은 어떻게 표현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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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도 '부홍설'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협객

"그의 도는 이미 극한을 초월했다네!"

원작의 주인공이자 세계관 최강 고수 중 한 명. 연남비와 함께 강호의 각종 사건에 휘말리던 중 공자우의 정체를 파헤치게 된다.

스승이나 문파 없이 피나는 노력을 거쳐 강호 제일의 천하제일도로 불리게 되었으며, 과거 마교의 백봉공주에게 거둬져 자랐기 때문에 각종 암살 수법에 정통하기도 하다. 이 덕분에 원작에서는 주위에 암살자가 끊이지 않는 연남비의 목숨을 몇 번이고 구해주기도 한다.

천하무적 같은 그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분노와 슬픔이 치밀어오를 때 발작하는 간질병이었다. 소설 내에서 부홍설은 주로 과거 연인이었던 기녀가 언급되거나, 그녀와 닮은 명월심을 볼 때 발작 증상을 보이곤 한다.


■ 성격을 잘 살렸고, 신도당의 고수로 각색된 게임 속 부홍설

말수가 적고 한쪽 다리를 저는 등 부홍설의 특징과 성격이 살아있다. 하지만 도를 잘 다룬다는 설정 때문인지 따로 소속된 문파가 없던 원작과 달리 신도당의 고수로 불린다.

또한 과정이나 장소는 다르지만, 연남비를 친구처럼 여기는 모습이나 그가 최후를 맞이하기 전 결투를 벌이는 모습 등이 원작을 잘 반영하고 있다.


▲ 도를 다루는 과묵한 고수 부홍설

▲ 말수는 적지만 그의 의협심은 원작, 게임 모두에 잘 드러난다


장미검의 주인 '연남비'
암살자가 끊이지 않는 협객, 그 정체는…

"정의와 공명을 위해서요. 왜냐하면 난 그의 비밀을 알고 있으니까. 오직 나만이......."

"장미검이 죽이고자 하는 것은 오독으로, 만약 효자충신이나 의기남아를 만나게 되면 이 검의 위력은 전혀 발휘될 수가 없게 되오."


원작 속 연남비는 과거 부홍설과 펼친 비무에서 패배한 뒤, 부홍설의 자비로 1년 동안 이루지 못한 바를 이루기 위해 강호 곳곳을 돌아다닌다. 그가 바라던 것은 '공자우를 죽이는 것'이지만, 목표를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

시간이 흘러 1년 후 연남비는 부홍설에게 죽기 위해 폐허가 된 봉황집에 찾아가지만, 부홍설은 오히려 암살자로부터 연남비를 지켜주고, 그와 함께 대비부와 공작령에 얽힌 사건에 휘말린다.

연남비는 여행 내내 암살 위협에 시달리는데, 부홍설의 도움과 본인의 기지로 이를 잘 헤쳐나간다. 그러던 중, 연남비 일행은 공자우의 수하들에게 습격을 받게 된다. 연남비는 부홍설을 탈출시키기 위해 홀로 남아 시간을 벌고, 결국 장렬하게 사망한다. 그러나 이는 거짓된 이야기며, 작품 후반부에 공자우의 대리인이었음이 드러난다.


■ 부홍설과의 결투 그리고 사망, 같은 듯 다르다? 게임 속 연남비

연남비가 장미검의 주인이라던가, 공자우의 대리인이었다는 점은 게임에서도 같은 요소다. 그러나 세부 설정은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원작에서 장미검의 검집은 혈장미의 즙을 이용해 붉게 물들인 것이다. 그러나 게임에서는 악인이 나타났을 때 붉게 물드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연남비의 의로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각색한 요소로 추측된다.

그가 최후를 맞는 방식도 같은 듯 다르다. 원작과 게임 모두 연남비는 최후를 맞기 전 부홍설과 결투를 벌인다. 이후 원작에서는 자결하며 생을 마감하지만, 게임에서는 부홍설과 벌인 결투 이후 청룡회 소속 백운헌이 던진 암기에 목숨을 잃는다.


▲ 게임 초반부 주인공을 돕는 협객 연남비

▲ 그의 정체는 공자우의 대리인으로, 부홍설과의 대결 이후 최후를 맞는다


아름다운 기녀 '명월심'
당씨 가문의 장녀이자 공자우의 아내

"오직 나만이 이 비밀을 아는 건 이 공작령들을 위조한 사람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죠."

"내가 바로 당문 종가의 장녀로 내 본명은 당람이에요."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기녀. 강호의 사정을 전부 꿰고 있으며, 공작령 위조를 주도하는 등 묘한 영향력을 보유한 인물이다. 또한, 부홍설의 옛 연인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 의도치 않게 그의 병을 발작하게 하기도 한다.

부홍설, 연남비와 함께 강호를 떠돌던 중 공작산장에서 본인이 당문 종가 장녀인 당람이라 밝힌다. 이후 공작령의 행방을 추적 중이던 공자우의 수하들에게 쫓겨 다니고, 결국 공작산장의 비밀 지하창고에서 공손도에게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명월심의 진짜 정체는 공자우의 아내 '탁부인'으로, 작품 후반부에 결투를 앞둔 부홍설의 신경을 끊임없이 건드린다. 그러나 "당신이 공자우를 이긴다면 나까지도 당신의 것이 된다."는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부홍설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당문의 무공을 구사하는 게임 속 명월심

게임 속 명월심은 단순히 미모로 공자우의 아내가 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당문의 목우술을 다수 선보인다. 하지만 공자우와 함께 은둔 생활을 하게 된 원작과 달리, 게임에서는 사맹 팔황과 벌인 조천궁 전투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 부홍설 일행과 친분이 있는 여인 명월심은

▲ 공자우의 아내이자, 청룡회의 이용두였다

▲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공 실력이 게임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인의무쌍 '공자우'
부족한 것 없는 당대 최고의 고수

공자우(公子羽)! 이 세 글자는 그 자체로도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에 복종케 하는 힘을 갖고 있는 듯했다.

"나는 살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난 여태껏 살아오며 한 번도 직접 사람을 죽여본 적이 없다."


연남비가 처치하길 바란 인물. 황제의 후손일 뿐만 아니라 절정의 무공을 지닌 대협객이다. 본인의 무공 실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당대 일류 고수들을 매수해 거느리고 있으며, 많은 세력을 뒤에서 지휘하는 등 종합적으로 살펴봤을 때 천애명월도 세계관 속 최강의 인물이다. 남들 앞에 모습을 보일 때는 항상 청동 가면을 쓰고 다닌다.

인의무쌍이라는 협명을 얻은 탓인지, 눈엣가시인 부홍설을 섣불리 죽이려 하기보다는 명분을 만들어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치밀함도 엿보인다. 이렇듯 완벽을 추구하는 그를 쓰러뜨릴 만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공작령과 대비부 둘 뿐이다. 공자우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작품 내내 일류 고수들을 보내 부홍설 일행이 가는 곳마다 선수를 치고, 그들을 괴롭힌다.

하지만 이는 공자우의 대리인이었던 '연남비'가 벌인 일로, 진짜 공자우는 본인의 집에서 은거하고 있었다. 당대 최강자였던 그는 욕망에 괴로워하다가 빠르게 늙어버렸고, 대신 당대 최강의 고수들에게 '공자우'의 명성과 재물, 권력을 제공하고 있었던 것.

그의 대리인이었던 연남비를 제압한 부홍설과 대화하던 중 "삶의 재미를 잃은 사람은 이미 죽은 사람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돌연 깨달음을 얻는다. 이후에는 공자우가 죽었다는 부음을 강호에 전하며 쥐고 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탁부인과 함께 삶을 누려보려 한다.


■ 뛰어난 무공을 선보이는 '청룡회'의 수장, 게임 속 공자우

출신이 약간 바뀌어 복룡곡으로 들어간 '심창해'의 아들이자 강호를 뒤흔드는 거대 집단 '청룡회'의 수장으로 등장한다. 노인과 같은 외모를 지닌 것으로 묘사한 원작과 달리, 명월심과 어울리는 백발 미남으로 표현된다.

주인공이 강호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게 한 장본인이다. 원작에서 표현된 최강의 무공은 게임 속에서 더욱 확실하게 표현되어, 내력을 고갈시키는 혈의고에 중독된 상태에서 사맹의 맹주와 대등하게 맞서 싸우고, 명월심을 몰아붙이던 당청풍에게 치명상을 가하는 등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조천궁 전투에서 명월심과 함께 사망한 줄 알았으나, 그는 살아남아 주인공에게 커다란 적개심을 품는다. 힘을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양주에서 주인공에게 복수하려는 찰나, 그의 의형 심고홍이 등장하면서 공자우를 저지한다.

예상치 못한 심고홍의 지원에 공자우는 일단 한 발 물러난다. 하지만, 주인공에 대한 원한이 깊어 이후에도 끝없이 빈틈을 노려 공격하려는 악인으로 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 원작에서 표현된 노인은 온데간데없고, 게임에서는 백발 미남으로 등장

▲ 백효생의 진법을 가볍게 깨는 것은 물론

▲ 사맹의 두 맹주와 동시에 겨룰 정도로 무공 실력이 출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