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족 vs 마족.



서사와 스토리가 차곡차곡 쌓이던 시기에는
가슴이 더 뜨거워졌고, 자연스럽게 감정이입도 됐다.
스펙업에 대한 욕심도 더 커졌고, 실제로 아티쟁 시작전엔 거래소 도핑템이 거덜나고

아티쟁 끝나고나선 강화석같은게 거덜났다. '우씨 다음에 두고보자' 이런게 생기는거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미운 정마저 쌓이면서 묘한 유대감이 생겼다.


처음 상대서버랑 헤어질 땐 모여서 스샷도 찍고 그랬다.



적이든 아군이든 강백호와 서태웅의 하이파이브 같은 장면들이 더 자주 연출됐다.

그게, 지금은 사라진 것 같다.
낭만이 없어졌다.


예전에는 종군기자처럼 전황을 정리해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었고,
“지난 아티팩트 쟁에서는 이런 전략을 썼으니, 이번에는 이렇게 가자”,
“상대 서버 성향이 이러하니 이렇게 대응하자”
이런 식의 이야기들이 오갔다.


그리고 한 서버를 오래 상대하다보면 아이디도 익숙해지고


“오~오태식이 사령관 달고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싸워주네. 리스펙이여.”
"김춘삼이 X년 또 왔네 오늘 너죽고 나죽자"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아이디조차 보이지 않게 바뀌면서
상대에 대한 감정이입 자체가 어려워졌다.

천마에서 이젠 마마 천천

심지어 시공을 타면 또 다른 서버를 만난다.
그냥 몹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모든게 너무 빠르다.
주기는 너무 짧고, 매칭은 예고 없이 휙휙 바뀐다.
로테이션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의 텀과 흐름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은 졌지만 다음엔 두고 보자”
이런 감정이 쌓일 틈이 없다.


결국 이렇게 된다.

“에라이… 어차피 곧 매칭 바뀔 텐데, 인던이나 돌자.”




스포츠경기, 특히 격투기경기 전에


선수 하나가 상대선수한테 도발 한번만 해도 


경기를 뜨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민해달라 남준이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