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입구에서 그걸 지켜보던 토끼가
팔짱을 끼고 불만을 터뜨렸죠.

“아니, 왜 나는 안 데려가?”
“나도 데미지 좀 세게 해주면 안 돼?”
“나도 사냥꾼처럼 빠르게 잡고 싶단 말이야!”

모험가들이 고개를 갸웃했어요.

“근데… 넌 치료하는 역할이잖아?”
“우리는 안 맞으니까 치료가 필요 없는데?”

그러자 토끼는 씩씩대며 말했죠.

“그래도! 빠른 파티엔 나도 끼워줘야지!”
“왜 상위 파티엔 사냥꾼만 가는 거야!”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어요.

🌱 숲의 90% 모험가들은
여전히 토끼와 함께 가야만 무사히 숲을 넘을 수 있었거든요.

토끼는 이미 자기 자리가 충분히 있었어요.
다만,
사냥꾼들의 칼까지 탐내기 시작한 것뿐이었죠.

그래서 숲의 현자 올빼미가 이렇게 말했답니다.

“모든 역할이 같은 길을 갈 필요는 없단다.”
“고쳐주는 손이 칼이 되려 하면,
결국 아무 것도 제대로 못 하게 되지.”

토끼는 그제야 고개를 긁적이며
다시 당근을 씹으러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