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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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1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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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자기에게.
처음 어비스에서 마주했던 그날을, 나는 아직도 또렷이 기억해. 서로 다른 하늘 아래 서 있었지만, 같은 전장의 바람을 맞고 있었지. 칼끝은 서로를 향해 있었어도,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은 늘 자기에게 닿아 있었어. 오픈 초기의 그 치열하고도 서툴던 시간들. 낯설어서 더 뜨거웠고, 경쟁이어서 더 빛났던 순간들. 자기와 부딪히고, 도망치고, 다시 마주치던 그 모든 장면들이 어느새 내 아이온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한 권의 계절이 되었어. 시즌2가 오고, 매칭이 바뀌고, 아리엘이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또 다른 시간을 보내면서도 문득문득 생각났어. ‘지금 자기들은 어디쯤에서 싸우고 있을까.’ ‘저 하늘 건너 어딘가에서 또 다른 전장을 물들이고 있겠지.’ 하고. 그리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었네. 시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어비스에서 자기의 이름을 보게 된 순간— 그리움이 먼저였어. 반가움이 그다음이었고, 설렘은 마지막에 천천히 따라왔어. 자기. 우린 여전히 서로 다른 종족이지만, 그 시간만큼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이잖아. 치열했기에 아름다웠고, 적이었기에 더 선명했던 인연. 다시 마주한 지금, 예전처럼 뜨겁게 싸워도 좋고 서로의 성장을 조용히 인정해도 좋아. 어떤 모습이든, 나는 자기와 함께한 그 시절을 자랑처럼 품고 있을게. 어비스의 별빛 아래에서, 다시 한번 멋지게 마주하자. 그리웠어, 자기. 지켈룽 분탕년들은 꺼져줘. 마족의 수치들아 — 이스라펠 서버 마족 유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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