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틀그라운드의 메타를 완전히 뒤바꿔버리는 한 기술이 공개되었었죠.


배그 프로들도 알게 모르게 사용하고 있었다는 “우각”


해당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고, 또 효과적이었습니다.


벽에 붙어 기울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벽의 오른쪽으로 적을 바라보면,


적에게는 나의 팔꿈치만을 보여준 채, 상대의 머리를 노릴 수 있었죠.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단 것이 분할 정도로 간단했습니다.



해당 기술로 인해 배틀그라운드의 메타는 많은 것이 바뀔 겁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우각이라는 기술을 분석하고 앞으로 변할 메타들을 예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각이란 무엇인가


우각의 사용방법은 글의 도입부에서 설명한 것과 같습니다.


오른쪽 기울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적을 내다본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각을 사용한 내가 적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앉은 채로 우각을 사용하면 적에겐 내 다리까지 노출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각은 서서 사용해야 합니다.


선 채로 우각을 사용하면, 적에게는 내 팔꿈치만이 노출됩니다.


이 두가지가 의미하는 것을 단순히 생각하면,


우각을 사용할 수 있는 엄폐물(나무, 집 등)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거나, 엄폐물을 끼지 못한 쪽이 훨씬 불리해진다거나 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런 것들로 끝이였다면 메타가 변할거라니 하는 얘기를 내뱉진 않았어요.


우각을 제대로 사용해 보자고요.



  1. 총기 선택의 변화


뭐 우각 하나가지고 총기 선택까지 변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각이 많이 알려지고, 모두가 필수적으로 우각을 사용하게 된다면, 총기를 선택함에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총기 종류는 다양합니다.


SR, DMR, AR, SMG, SG, LMG


일단 딱 봐도 SR은 미국갔습니다.


아무리 카구팔이라도, 팔다리에는 세 방이나 박아야 사람이 쓰러집니다.


DMR도 그 특성상 강한 반동으로 팔이라는 작은 목표를 여러 번 적중시키기는 쉽지 않죠.


그렇다면 역시 믿고 쓰는 AR인가?


AR은 팔에 맞춘다고 해도 3렙 갑옷 몸샷의 대미지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DPS도 높은 AR이 우각을 상대하기엔 최고의 총기겠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아니라고 말해드릴 수 있겠습니다.


잊으시진 않으셨겠죠. 우각을 사용할 때는 서서 사용해야 피격범위를 가장 줄일 수 있습니다.


AR 고배율 연사를 서서 사용하면서, 팔을 여러 번 명중시키긴 어렵겠죠.


단발로 쏜다고 해도, 그래선 적이 금방 숨어버립니다.


그래서 결국 우각에는 뭘 써야 하느냐, 그 질문에 알맞은 친구가 하나 있죠.


서서 사용해야 하므로 반동이 약하고, 팔다리 적중 시 대미지가 높은 총기류.


네, SMG입니다.


SMG의 팔 적중 시 대미지는 총기 대미지의 78%, 움프 기준 30.4입니다.


참고로 M16제외 5탄 AR의 같은 부위(54%) 대미지는 22.1이죠.


거리가 멀수록 대미지가 감소하고, 탄낙차가 큰 SMG라지만, 그 정도쯤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의 메리트가 있습니다.


게다가 초심자에게 추천할 정도로 반동이 약한 SMG라면 서서 연사하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닙니다.


근거리, 중거리 우각을 사용한 교전 시 AR을 상대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총기인 겁니다.


SMG의 서서 쏘는 반동과 탄낙차에 익숙해진다면, 우각이 필수 기술이 되었을 때 재미 좀 볼 수 있을 겁니다.



  1. 초반 싸움


우각을 사용함으로 인해 노출되는 것은 오른쪽 팔꿈치 뿐.

(앉을 시에는 다리도 보이겠죠.)


그리고 그 부위들은 방어구의 효과를 받지 않습니다.


방어구의 중요성이 비교적 하락했다는 얘기죠.


게다가 전 글에서 말했다시피 AR의 중요성도 하락했습니다.


AR머리한방을 두려워해 헬멧을 찾을 필요가 조금 줄어들었다, 그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초반싸움을 위해 SMG 하나 들고 우각위치 찾아두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방어구가 완전히 쓸모없어진 건 아닙니다.


약한 방어구 입고 촐랑촐랑 돌아다니다가 우각 만나면 암것도 못하고 뒈질테니까요.


-근데 궁금한 게 있는데, 헬멧을 쓰면 머리 피격범위가 늘어나나요?

우각 사용 시 헬멧이 있다면 헬멧 끝부분이 보이고, 헬멧 없는 대머리면 머리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피격범위가 늘어난다면 헬멧을 아예 버려놓고 싸우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네요.



  1. 중후반 싸움


어디 괜찮은 우각지점을 선점할 수 있는 초반싸움과 달리, 자기장으로 인해 탁 트인 곳을 이동해야 하는 중후반 싸움에서는 방어구차량, 투척물의 중요성이 한층 상승했습니다.


먼 곳에서 우각으로 저격당한다면, 엄폐물 없이 우각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죠.


차량이 없다면 엄폐물이 많은 곳으로 다니고, 맞으면 바로 숨어 회복한 후 맞우각이나 투척물로 이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연막탄이 많이 필요해지겠죠.


후반에는 우각을 사용할 수 있는 엄폐물과 건물을 선점하고, 경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입니다.


창문을 통하면 우각을 앉아서도 사용할 수 있으니, 허허벌판에 한 채 세워져있는 집은 무엇보다도 강한 요새가 되겠죠.



  1. 파밍


뭐 아까 다 설명하긴 했어요.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총기 - SMG-AR or SMG-SMG

참고로 SMG 2개 조합은 우각이 많이 알려진 후 쓰는게 좋을거예요.

우각을 쓰지 않은 적을 상대로는 AR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그때까지 SMG는 어디까지나 우각을 사용하는 적을 상대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SMG를 두개써야하는 이유는 별거아니예요.

우각을 사용하는 적을 상대로는 총알소모량이 훨씬 늘어나니까요. 한탄창으로 끝내지 못했을 때나 적이 여러 명일 때, 장전과 조준, 짧은 시간의 공백을 줄이기 위한 거죠.

(SMG는 조준 속도가 더 빠릅니다)

하지만 그 공백을 메우는 건 AR로도 충분하기에 스쿼드에서 잘 맞추는 한두명 정도만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에임이 좋은’이 아니라 ‘잘 맞추는’ 인 이유는 SMG 탄낙차가 오지기 때문, 웬만하면 SMG AR 조합이 가장 좋을 듯)



차량- 2렙 우아즈같이 유사시 우각을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좋음.


힐템- 많이많이

우각으로 인해 죽기도 참 어려워졌어요. 회복템 없어서 죽으면 엄청 억울하겠죠.


총알- 많이많이

아까 말했다시피 우각을 사용하는 적을 상대론 총알을 많이 쓰게 되니까요.

SMG를 추천한 이유중 하나이기도 해요.

9탄과 45탄은 가벼운 편에 속하니까, 무게대비 많은 대미지를 우겨넣을 수 있겠죠.


투척물-많이많이

우각을 사용하는 상대에게서 숨기 위한 연막과, 그를 처치하기 위한 수류탄 등.

우각을 처음 알린 유튜버 ‘기켄’님이 연막과 우각을 같이 사용해 적에게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로 저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뭐 대충 여기까지네요. 

사실 우각을 쓰는 상대에게 SMG를 쓰라는 것밖에 건질 게 없는 글이에요.

그래도 그거 건졌음 됐죠 뭐 ㅋㅋ


-해당 글을 영상이든 뭐든 2차수정 허용합니다.

그래도 잘 보이는 곳에 출처 - twitch사론_ 라고 꼭 적어주셔야 합니다.

최근 방송 시작했는데 시청자가 없어서 쓸쓸하거든요.


-참고로 저는 PC배그 한판도 해본 적 없는 입배그 프로입니당.

그래서 뭐 틀린게 있을수도 있어요.

SMG 반동이 제 생각보다 셀 수도 있는거고, 뭐 오류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