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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15:26
조회: 590
추천: 5
퍽 다정한다은아! 다은아!
머리 하얗게 센 노부부가 똑같은 안경에 똑같은 빵모자를 쓰고 느릿느릿하게 걸어와서 장을본다 할망은 바쁘게 파 담고, 버섯 담고 하는데 할아방은 장바구니 들고 할망 곁을 따라다닌다 다은아! 다은아! 할아방은 마음에 든 쌈장 하나 콕 집으며 할망을 불러 눈치로 승낙을 얻어낸다 여보, 누구엄마, 마누라 말고 온전히 불려진 이름은 가장 선명하게 맴돌아 말 수 없는 할망도 금세 대답하게 만들었다 가만 보면 할망은 몇 걸음 가다 꼭 할아방이 있나 보고 할아방은 꼭 할망 뒤가 아니라 옆을 가는 것이었다 시선은 꼭 단번에 반려를 찾아내고 장바구니는 한사코 할아방이 드는 것이었다. 노인네 둘은 서로에게 오롯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퍽 다정한 사랑을 하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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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ez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