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스섭 모험가길드 "국경없는 사람들" 현빈냐옹입니다.
자신부터 밝히면 오베 첫주부터 모험가로 시작한 유저입니다. 지금은 모7 작위 받고, 지금은 군작위 어느정도 받아놓고, 길원분들 배 만들어주기 위하야 캘리컷에서 강태공놀이 하고 있읍죠. 이래저래 외도중이지만, 일단 기사작 받으면 카드캡터 모험가(?)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뭐 저한테는 이래저래 해봤자 모험만큼 재미난 건 없었거든요.
먼저 사람들이 "대온의 모험" 에 대해서 일정 부분 낭만적인 환상(?)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뭐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모험이란 쓸데없는 노가다 없이 하다 보면 결국 발견물 올클리어도 할 수 있고, 지존 발견물도 캘 수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요. 물론 그것은 즐거운 이상입니다. 하지만 뭐 모든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코에이가 그렇게 만만(?) 한 회사는 아니죠. 그렇다면 노가다 없이, 즐겁게 어디까지 올 수 있느냐, 무엇이 한계인가,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무엇이 잘못인가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푸는 내용 중에는 이미 알고 계신 사실들이 많으실 테니 패스하셔도 좋겠습니다.
1. 어디까지 올 수 있느냐
일명 풍경화를 포함한 미술계 지도복사 자물랭작이나, 고고학 무한뻉퀘, 생물뺑퀘 같은 쓰잘데기 없는 노가다 랭작 없이도, 걍 할 수 있는 발견물을 다 발견해주고, 대도시 한번 들릴때마다 한번씩 책 읽어주고 나오는 지도 얻어서 캐주는 센스만 있으면, 발견물 700대 초중반, 7작위, 그리고 몸 가릴 정도(?)의 장비와 부스터들은 다 얻어집니다. 퀘스트로 얻는 시대지식이나 상식, 그리고 즐거움(?) 등도 당연히 얻으실 수 있습지요. 요까지는 제가 몸소 체험한 바라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자부하겠습니다. 고맙게도 부관과 전문스킬이 추가적으로 모험가를 돕고 있는 지금은 참 좋은 시절이 아니라 할 수 없군요. 참고로 이렇게 해서 띵가띵까 즐긴 결과물인 제 스킬랭은 고고, 보감 9랭, 자물 8랭, 생물 8랭, 생태 6랭, 종교 7랭, 지리 5랭, 미술 8랭 정도입니다. 허접하지요? -_-;;; 발견물은 731개(새로 등장한 항구와 지리퀘 하나 포함) 정도 되겠습니다. 주변의 쉽게 쉽게 즐기시는 모험가분들 봤을때 스킬랭 등 대부분 비슷한 것 같더군요. 저는 고고학자로 계속 진행해서 비우대 생태발견을 한 결과 생태랭이 많이 낮은 편이군요. 전직 잘하며는 생태도 7랭~8랭 정도는 되는거 같습니다.
2. 무엇을 할 수 없느냐
간혹 지도복사 없이 노가다만으로 순수 자물 10랭을 찍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누구라고 말씀은 못드리겠습니다만...) 하지만 그 차원이 되면 즐긴다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개인차가 있으시겠지만 말입니다. 그런 분들은 부관+전문스킬 로 가능한 +2에 솔로몬의 열쇠를 추가하야 엑스칼리버까지 캘 수 있겠군요. 뭐 일단 저 정도 기준으로(죄송합니다;;) 봤을때는 10랭 정도까지 커버 가능하군요. 비호감 투탕카멘 마스크까지는 캘 수 있군요!.. 하지만 자물 8->9랭쯤 되면 이미 완료한 퀘스트와 지도만으로 올리기에는 무척이나 벅찬 수준이 되겠습니다. 9랭지도나 퀘스트가 숙련치를 30도 안주는 지경이 되면, 이건 조선14~15랭의 삼부기 경치보다 더 낮으니 [...] 아주 빡센 노가다가 되겠습니다. 생태도 보통 우대로 노가다없이 잘 올린 7랭, 8랭에서 9랭의 길목으로 넘어가는 건 굉장히 어려우니까, 부스터빨까지 다 해도 이제는 "못 먹는 감" 이 늘어갑니다.
결국 말하자면 지존급 발견물(브뤼냐크,엑스칼리버,발뭉,클라우솔리스, 모나리자, 호랭이투쿠, 카멜군(?), 곰돌이-_-)은 노가다( 지도복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없이는 절대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게 코에이의 의도라는 겁니다.
3. 무엇이 문제인가?
그렇다면 그런 발견을 하기 위해서 "지도복사,무한랭작은 어쩔 수 없는 대세다!" 라는 주장이 필연적으로 도출되어 나오는가요? 아니면 "모험가 스킬랭 구조 무언가 잘못되었다!" 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건가요? 제 생각은 아닙니다. 애초에 엑스칼리버류 등은, 대온 모험 한 두어달 하고 접고 딴거 할 분들을 위해 만들어 놓은 게 아닙니다. 지금처럼 군인이 대해전 나가려면 대충 캐서 들고 나오는 그런 무기류도 아니라고 봅니다. 트로이 지구 관련퀘를 우리는 삽질 몇 번으로 순식간에 해결하지만, 실제로는 하인리히 슐레이만의 평생을 바친 일대 사업입니다. 그는 그 사업을 하기 위해 무려 십 몇개 나라의 동시대 언어와 고대어를 마스터했고, 천문학적인 거금을 끌어들였습니다. 당연히 그만큼의 노가다와 노력이 필요한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 와 같은 물건이란 말이지요. 1억두캇에도 10억 두캇에도 내놓기 아까운, 팔 생각은 감히 하지도 못하는 그런 물건이어야 되는 거죠.
모험가 스킬랭의 편법들에 대한 패치는 그러므로 진작에 되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제라면야 이미 그러한 레어 발견물들이 수많은 편법에 의해서 대온세상에 풀린 지금에야 된다는 점이겠죠. 그러니까 거지같은 패치 타이밍만 제외하면 편법에 관해서만은 패치의 방향 자체는 지극히 옳다 봅니다. 진짜 문제는 그런 게 아니죠.
다들 아시는 것과 같이, 이번 테섭에는 기존의 발견물들에 대한 재발견 노가다를 공식화(?)시키는 내용이 섞여 있죠. 이른바 발견물 카드 시스템이란 건데, 신규 퀘스트들을 내놓는 대신에 기존의 컨텐츠를 아주 사골국물 초탕 재탕 삼탕 끓여먹듯 징하게 울궈먹겠다는 내용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스스로 퀘스트와 발견물이 현재 모험가들의 요구에 맞추기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 아니 요구에 맞게 컨텐츠를 추가할 역량의 부족을 인정한 셈입니다. 이건 재앙이죠. 모험가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퀘스트, 새로운 월드입니다. 이른바 신천지죠. 사골 3탕 국물이 아니고요. 결국 하고자 하는 얘기는 이겁니다.
4. 몇줄 요약
나름대로 편법 노가다 없이 즐길 만큼 즐겨 왔다고 생각하는 모험가의 입장에서 윗내용을 몇줄로 요약하면 그렇습니다.
1) 편법에 관한 패치는 이상할 것도 없고 당연한 방향이다.
2) 모험가의 스킬 시스템은 해 본 결과 지극한 정상이다. 엄살 안펴도 할만큼은 다 한다.
3) 지존 발견물들은 지존의 의미를 가지는게 맞다.
4) 부족한 것은 지존으로 가기 위해 퀘스트와 발견물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5) 빨리 월드 패치, 안그려먼 허접떼기라도 모험퀘좀 늘려라.
이상입니다. 반론 환영, 악플 패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