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저는 마리오라는 게임을 온전히 즐기고 싶습니다. 
그러면 마리오를 있는 그대로 즐기면 되죠
그런데 마리오 뒤에 루이지와 피치를 달고 세개씩 조종하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마리오 게임을 하고 싶은 거지 마리오를 더 빨리 쉽고 깨기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니까요
아니면 트레이너를 써서 무적 상태를 유지하거나 거대화한 상태로 게임을 하고 싶지도 않고요
 
하지만 그렇게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고 그래서 트레이너도 있는거죠 

야 너 왜 게임을 그렇게 해 그보다는 별을 먹은 무적 상태로 게임을 하면 훨씬 쉽고 편하잖아 
결제를 해서 계속 무적 상태로 게임을 하면 어때? 
이를테면 젤다나 마리오를 레벨 1의 스테이지 1부터 초반 장비를 시작으로 온전히 끝까지 즐기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게임을 온전히 즐기러 온 사람들한테 저런 권유가 이어지는 게 안타깝습니다.

어떤 복귀한 유저가 철 상대갤을 부탁하길래 저는 별 생각 없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 만들어 주고 있었죠
그런데 글섭 채팅방에서 그런 걸 왜 쓰냐 돈을 조금만 써라 하며 
새로 복귀한 유저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약어를 떠들어가며 하나씩 껴서 다구리를 놓더군요 
이제 복귀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유저 에게 돈을 얼마를 써서 캐쉬배를 사라느니 하는 다구리를 보니
이게 뭐하는 짓거린가 싶었고, 정말 광란의 현장이었습니다.

글섭은 상당 수 부관이 유료부관이라 저는 필요한 유료 부관들과 애완동물, 스킬 확장 정도를 구입했습니다. 
최고의 배 같은 건 별로 필요 없었습니다. 남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배 정도면 충분했죠 저는 게임을 간단히 
즐기러 온 거지 올림픽 경기를 하러 온 게 아니니까요 

필요한 게 있고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면 알아서 물어보거나 필요한 걸 구입하겠죠

게임 복귀할 때 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참 안타깝습니다. 

글섭도 죄다 주렁 주렁 다클을 달고 다니는 사람뿐이고 저렙 유저는 거의 보이지 않고 이런 광기에 편승해서 동화되거나 견딜 수 있는 
고인물들만 남아서 썩고 있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음에 복귀하면 일섭으로 가야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