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12월이 다가왔네요. 오늘 아침은 많이 춥다고 합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제가 게임을 다시 시작한 것이, 초여름 더위가 맹렬하던 7월 초였습니다. 거의 5개월동안 쉴틈없이 달려 왔네요.

북해에서 투자전을 하고, 대해전에 참여하고, 또 투자를 하고, 북해협정을 이끌어 내고, 그리고 적지 않은 일들을 겪으면서, 많이 힘들게 지내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가끔 생각합니다.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였다면, 조금 더 온건하게, 조금 더 완만하게, 포용력 있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제가 바라는 이상을 투영하는 것이, 국가에 해가 되지는 않았을까.

정말 쉬지 않고 열심히는 했다..고 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접속하면 대화하고 귓말하고 대화방열고 그러느라 하루를 다 보냈던 날들이 워낙 많았으니까요.

열심히 무역을 하기보다는 배팔고 장비팔면서 돈을 벌었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전 무척 가난해졌습니다. 개주회도 복선도 없고, 개마갤 살 돈도 없는 불행한 현실... 


네덜란드에서 내분을 겪으면서, 제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잘 하는것 만으로는 책임을 질 수 없지 않나. 제가 없으면 내분이 사그라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무책임하게 떠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회를 만들고, 제가 없어도 돌아갈 수 있는 아주 기초적인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가가 1인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것은 결코 좋은 시스템이 아닙니다. 한두명이 없어도 국가가 돌아가고, 다수가 참여하는 국가가 바람직한 국가상입니다.

네덜란드는 앞으로도 정상적인 국가로써 기능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화방도 잘 굴러가고, 의회도 가끔 회의 하고, 외교적이든 군사적이든 무난하게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너무 지친것도 있습니다. 게임이 즐겁지 않고, 일이 되어버린지도 오래 되었습니다. 더 이상은 저도 견디고, 버틸 수 없는 상황이 와서야, 이렇게 놓아버리게 되네요. 무책임하다고 비난하셔도, 달게 받겠습니다.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네덜란드에 계신 분들이 아니라, 제 자신이니까요.


2-3년 동안 계속해서 투자하시는 분들, 모두 존경합니다.

그동안 네덜란드를 위해 수고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랬으면 좋겠다고 할 면목이 없네요.


저는, 잠시동안의 여정을 마치고, 쉬러 가겠습니다.

오늘부로, 네덜란드를 떠나겠습니다. 잠시가 될지, 아니면 오랜 기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이렇게 어렵고 불리한 상황 속에서 네덜란드의 자그마한 싹을 틔워준 유저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맺음을 하는 날, 고맙습니다가 아니라 고마웠습니다라는 인사를 올릴 수 있도록 우리 서로 힘을 모아 노력해야겠습니다."

네,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2012, 12, 01.

스텔라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