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50을 바라보는 나이야...
할 줄 아는건 암기밖에 없어. 돌잡이는 음유로 했는데 내가 늙어서 그런가 피지컬이 딸려서 하컨 가면 픽픽 죽는게 싫더라고. 뭣보다 자꾸 죽어대니까 기믹 익히기에 너무 힘들었어.

언제부터인가 정신 차리고 보니까 앰기 시절부터 암기 하고 있더라고. 왜..그 시절에는 암기 mp 가 잘 안 차고, 불굴 껐다 켰다 하고 막 그랬던 시절 있잖아... 일단 유격대보다 단단하니까 덜 죽게 돼서 참 좋았어. 

겜은 거의 초창기부터 했는데(맵 안 보여서 더듬더듬 찾아가던 시절 있잖아), 남들 다 가는 영식 무서워서 칠흑 와서 처음 갔던거 같아. 아니면 그 바로 전쯤인가..그조차도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해. 사실 안가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왜 아직도 안가냐고 하도 이상하게 봐서 머리 긁적이면서 함 가볼까..하고 시작하게 된거였어.

공대도 몇 번 했었어. 다행히도 욕은 안 먹었던것 같아(물론 모르지, 뒤에서 욕 먹었을지도...) 그래도 용케 차단은 안 당했더라고.. 귓말 가는거 보니까...
변옥땐 주딱도 한 번 찍어보고 너무 기뻤어. 사실 파티 잘 만나서 시너지빨 받아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평균적으로는 보딱 정도야. 근데 익히는게 정말 느려. 느려도 너무 느려. 뭔지 알지? 

이번 연옥은 3주차에 출발하게 되었어. 그냥 내 체력이..너무 힘들더라고. 극 바르바리챠에서 무기 얻어 가겠다고 그거 클 하니까 진이 쪽 빠져버렸거든. 
늦출하다보니 진도도 잘 못 빼고 있고.(아직도 4층 전반 못 깨고 전멸기만 보는 중이야), 공팟에서 사람들 보다보면 되게 빨리 익힌다는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 남들은 한두번 하면 익히는 기믹을 나는 2릴은 뛰어야 간신히 익히고 있거든. 

어제 밤까지 2변이 안정화 팟에서 열심히 굴렀는데, 사실 아직도 2공룡 잘 못 봐. 그냥 집단지성 따라가듯이 파티원들 가는 곳으로 눈치 보면서 따라가는게 전부거든.

그리고 반드시 실수하고 말지. 말 했잖아. 나 암기밖에 할 줄 모른다고. 맨탱이야. 내가 죽으면 파티가 결국 터질 확률이 30%는 넘어가잖아. 2공룡 전에도 뱀 빔 처리 할 때 내 딴에는 타이밍 맞춰서 잘 쐇다고 생각했는데, 본진에 쏴진 적이 참 많아. 그럴때마다 진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달고 사는데, 나중에는 사과하는것 조차도 미안해 죽을 지경이야. 그럴 떄 있잖아...너무 잦은 실수를 하다보면 사과 조차도 입에서 안 나오게 되는 그런 상황. 성공할 땐 그냥 운이 좋아서 성공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한 적 있었어.
물론 다른 사람들도 실수 하지. 근데 난 그냥 익숙해지는데 너무 느린것 같아. 진짜로... 나이 들면서 점점 더 심해지는것 같아. 나 정말 변옥 4층에서 피갈퀴 이해하는데 1주 내내 뻘짓했어. 3층 주차 자리 외우느라 3일 내내 씨름하다 앓아누웠었고. 나한테 가장 힘든 영식은 변옥 3층 주차였던것 같아.

그나마 공대 사람들이 다들 관대하셔서...안되면 다시 하죠~ 이렇게 말씀해주시는데, 공대사람들 진도 따라가려고 남들보다 3배는 더 해야지 간신히 따라가. 
그렇다고 영식 안 하자니....다른거 할 게 없어........................... 나 이 겜 오래 했거든...

전장은 못 가겠어. 너무...내가 딸려. 이 한 몸 추스르기에 전장은 너무 고난이도라서 그냥 깔꼼하게 포기했어. 예전에 봉바 들어갔다가 욕 먹은 적도 있고. 아무튼... 그 뒤로는 안 가. 승패가 중요한 사람들이라면 욕 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해. 업적작 하고 있는데 애먼놈이 들어와서 뻘짓하고 있으면 짜증나겠지. 충분히 이해 해.

아직 4층 후반 공략도 안 봤어. 얘기 들어보니까 어렵다고 해서 겁나서 못 보는 중이야. 일단 전반 클 하고 보겠다고 열심히 자기 합리화 중이야.



그...4층에서 트라이 할 때...못 하는 사람 만나면... 못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고 조금만 이해 해줘.. 진도 안 맞는 파티는 절대 안 가거든. 근데... 진도 맞게 갔어도 엄한데서 터뜨릴 때가 있어. 근데 또 꼬여서 반복해서 터뜨릴 때도 있어... 물론 빨리빨리 진도 뺴야 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나 같은 사람 보면 당장 "여기까지 해볼게요" 하고 나가서 나 차단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해. 

아무튼....공팟에서 연습할 때... 심한 소리는 참아주면 좋겠어... 님 왜 옴? 무임승차라느니,  진도사기, 피곤하면 오지 말라느니...(내가 들은 얘기는 아닌데, 언젠간 나도 들을 수 있겠다 싶더라고)
공팟에선 별별 사람 다 만나는 곳이잖아. 물론 영식이니까 당연히 피드백은 필요하고, 어느정도의 긴장감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다만...너무 날카롭게는 얘기 안해줬으면 좋겠어...
어제 실제로 그런 소리 듣는 다른 파티원 보니까..순간 공팟 들어가서 연습하기가 덜컥 겁나더라고...혹시 전릴에서 만났던 사람이 있나 없나 눈치보게 되고....
물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어. 많이 알려주시고, 꾸역꾸역 살리시면서 진도 보게 해주시고...기타 등등등...

야밤에 의식의 흐름대로 써봤어. 

서버교체 끝나면....또 공팟서 보자.....미클자들아.... 그리고 어디선가 궁상 떨고 있는 맨탱 보면 그냥 좀...쫌만 참아줘;;;;;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동체 시력도 떨어지고 손도 느려져서 맘처럼 안 돼...늘 미안한 마음뿐이야.

그럼 즐겜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