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톤베리 서버 펩시유입니다.

랭킹전 후기를 쓰기엔 부끄러운 점수 같지만, 그래도 나름 다이나믹한 10일을 보낸 것이 기억에 남기에 조금이나마 끄적여 보고자 합니다.

10월 16일 마지막 순위 집계에서 연금술사 7등으로 성자 칭호를 달게 되었습니다.

다른 고수분들의 점수에 비하면 그렇게 높다고 할 수 있는 점수도 아니고, 톤베리가 아닌 다른 서버였다면 순위에 들지도 못할 수 있는 점수인데도 불구하고 성자에 들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운이 좋았던 것 같네요.

제 후기에서 굳이 강조할 수 있는 다른 장인분들과의 차이점이라면, 아마도 '다른 직업의 순위권을 노리다가 중간에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권에 들 수 있었다.'는 점일 것 같네요.



사실 전 랭킹 첫 날부터 4일차 중간까지 광부로 랭킹을 달렸습니다. 위 사진은 1일차 랭킹 점수네요.

4일차까지 5~7위권을 왔다갔다 하면서 디아뎀에 갇혀 살았는데, 4일차에 디아뎀에서 나왔다가 잠깐 쉴겸 고난도 제작을 비벼본 것이 직업 변경의 원인이었습니다..... 

지겨운 디아뎀만 박혀서 채집을 하다가 고난도 제작을 접해보니, 어렵지만 변수를 고려하면서 머리를 쓸 수 있는 제작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빔슬라이서님의 글을 위주로 참고하면서 제작을 시작하니, 다행히도 효율 좋게 점수를 올려 순위권에 들 수 있었습니다.

채집과 제작 랭킹전을 둘 다 경험해본 결과, 제가 느낀 점은 각각 다음과 같았습니다.

채집 : 제작과 달리 뇌를 비우고 노드만 따라가면서 캐면 되는 것이기에, 유튜브 틀어놓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좋았습니다. 다만 10일동안 같은 공간에서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해야하며, 제작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의 점수차를 단기간 내에 유의미하게 벌릴 수 없고 오직 '디아뎀에서 산 시간'이 '내 랭킹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보통 한 릴(3시간)을 돌면 2만점 정도의 점수가 벌리더라구요. 휴식이 곧 채집 손실이었기에, 조금이라도 쉴 수 없이 마음을 졸여야 한다는 게 부담이 컸던 것 같네요. 그래도 강장제와 수리비용 말고는 들어가는 비용이 없으며, 오히려 캔 재료를 팔 수 있다는 것이 금전적으로는 제작 랭킹전보다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작 : 채집과는 정반대로 뇌를 비울 수 없습니다. 매 공정이 랜덤성이 짙고, 상황에 맞는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고난도 제작의 특성 상 랭킹전에 몰입하는 매 순간이 뇌를 갉아먹는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특히 전 기존에 손제작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처음부터 다시 모든 스킬의 효과와 우선순위를 익힌다는 것부터가 많이 부담스러웠던 것 같네요. 그래도 워낙 질 좋은 관련 정보가 많았기에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매 순간마다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보면 지겨움을 느낄 새 없이 랭킹전에 임할 수 있었다는 것이기에, 다르게 보면 채집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장점인 것 같네요. 무엇보다, 제작자의 스펙과 판단력, 그리고 약간의 운이 점수의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었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점수차를 쉽게 좁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특징적인 점 같습니다. 제가 연금술사 납품에 투자한 날짜는 대략 5일하고 반나절 정도였으니, 하루에 17~18만점 정도 올렸던 것 같네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채집은 뇌를 비우고 할 수 있는 대신 지겹고, 제작은 계속 생각을 해야한다는 것이 지치는 반면 지겹지는 않다... 정도가 두 분야의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두 분야에서 각각 느낀 점이, 이어질 3차 부흥에 도전하실 분들이 자신의 분야를 선택하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어떻게 보면 가장 고통스러운 10일이었고, 다르게 보면 가장 인상깊은 10일이었습니다.

별 내용도 없고 도움도 안 되는 후기를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는 동시에 같이 랭킹전에 참여하신 다른 채제작러 분들께 수고 인사를 올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최종 점수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