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전사는 느리고 묵직합니다. 같은 탱커인 나이트가 2.5초라는 GCD사이에 꽂아넣을 어빌리티가 몇 개 있는데 비해서 전사는 그런 어빌리티가 부족합니다. 게다가 나이트는 거의 대부분의 공격을 무효화하는 천하무적을 가지고 있지만, 전사는 HP가 1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6초간 버티는 일대일결투라는 매우 불안한 최종 생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왜 전사가 특정 레이드에서 나이트보다 러브콜을 받을까요?(신생, 최종 레이드 바하무트 기준)

그 해답은 나이트와 전사의 차이에서 기인합니다. 나이트는 안정적인 탱커입니다. 3.0 들어서는 파티 생존력 강화에 기여하면서 더욱 탱커다운 탱커로 자리잡았죠. 그런데 전사는 방어보다 공격쪽의 새로운 기술이 더 많이 생겼습니다. 이것은 점점 더 높은 파티 DPS를 요구하는 레이드에 부합합니다.

물론 한국 서버는 2.X 이므로 전사가 데스트로이어모드에서 수천대의 데미지를 띄울 날은 아직 멀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매력적인 JOB으로 변모했음은 3.0에서의 인기로 알 수 있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한국 서버에서 1레벨 웨저드 워액스를 들고 마을 문을 벗어날 예비 전사들을 위해서 어떻게 키워야할지 이야기를 해보죠.

- 전사는 두부입니다. 미친년 널뛰기하듯 출렁대는 HP를 보고 놀라지 않도록 각오를 하세요(하지만 전사가 두부라면 암흑기사는 순두부지)
아무래도 순종 탱커 타입에 가까운 나이트와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나이트는 기본적으로 방패를 들고 덜 아프게 맞는다라는 쪽이고, 전사는 더 높은 HP와 치유량 보너스를 통해서 아파도 버틴다라는 쪽입니다. 보스등과 1:1 탱킹의 경우에는 나이트와 그렇게 크게 차이는 안 나는 느낌일 겁니다(물론 나이트보다는 더 아프게 맞습니다). 하지만 1:N의 탱킹 상황에서는 두드러지게 아파하는 탱커가 전사입니다. 전사 유저 심장에 안 좋고, 힐 하는 힐러 유저 심장에도 안 좋습니다.

- (어디까지나 나이트 대비) 높은 공격력을 바탕으로 어그로를 확보. 문제는 생존이다!
전사는 어그로 확보에 크게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겁니다. 전사의 전방 부채꼴 범위 공격인 압도의 어그로 확보 수준은 준수합니다. 전투 시작과 동시에 적들을 범위에 넣고 두 방 정도 때리면 어그로 걱정은 일단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전사의 어글 콤보인 육중한 일격-두개골 절단-휘도는 도끼가 꽂히면 몬스터는 믹스&픽스마냥 딱 달라 붙습니다.
이렇게 어그로 확보가 쉬우니 남은 여력을 생존에 힘써봅시다. 나이트와 마찬가지 전사의 생존기도 쿨타임이 짧은 편이니 적극적으로 사용합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생존하라구요?
전사는 나이트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격노죠. 전사의 콤보는 2+1 종류가 있습니다.
육중한 일격-두개골 절단-휘도는 도끼 : 어그로 확보용 콤보입니다
육중한 일격-관절 파괴-폭풍의 눈 : DPS 콤보로 폭풍의 눈대상의 베기 내성을 10% 저하시킵니다.
육중한 일격-관절 파괴-폭풍 쐐기 : DPS 콤보지만 폭풍 쐐기의 경우 대상의 공격력을 10% 저하시킵니다.

여기에서 2,3번째인 두개골 절단,휘도는 도끼,관절 파괴,폭풍의 눈,폭풍 쐐기를 적중시켰을 때 격노를 얻게 됩니다. 이 격노는 5개까지 축적이 되며, 5개 축적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스킬들이 있습니다.

원초의 혼 : 입힌 데미지 50%(TRAITS를 통해 100%로 강화 됨)만큼 HP 회복, 자신이 받는 데미지 20% 감소
보복 : 일정시간 디펜더 상태의 데미지 패널티를 없앰
강철 회오리 : 범위 공격. 디펜더 상태의 데미지 패널티 무시

일단 2.X에서는 이 스킬들이죠. 이 중에서 탱커로서의 핵심이 원초의 혼입니다. 받는 데미지 20% 감소가 비록 6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적절한 시점에 사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격노 5개를 축적해두고 적이 강한 공격을 하기 전에 원초의 혼을 쓰는 것이죠. 물론 적의 패턴은 외워두어야 합니다.

전사는 이론상 22.5초마다 데미지 20% 감소 생존기를 쓸 수 있는 겁니다(격노 축적 필요 콤보수 8회 X 2.5초 + GCD 1회분, 어디까지나 이론상)

나이트는 일단 안정적이니 열심히 어글을 먹어야 하고, 전사는 어글은 비교적 잘 잡으니 생존을 신경써야하는 탱커입니다.

- 스턴도 나이트와는 다르다!
스턴기술은 나이트, 전사 둘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죠. 나이트의 스턴은 GCD가 같이 돌아갑니다. 게다가 콤보 중간에 쓰면 콤보도 끊어집니다. 그에 반해 전사의 스턴은 어빌리티이므로 GCD와 무관합니다. 즉, 언제든 원하는 타이밍에 쓸 수 있습니다. 콤보가 끊어질 걱정없이 말입니다. 대신 나이트의 스턴은 TP가 있는 이상 계속 때릴 수 있지만, 전사의 스턴은 25초(TRAITS로 20초로 줄어듬)의 쿨타임을 가집니다. 
이것은 탱킹 스타일상 중요한 차이입니다. 나이트는 어그로 콤보가 끊어질 것을 신경 써야하기 때문에 스턴을 사용하는 것에 제약이 따릅니다. 반면 전사는 일단 한 방은 언제든지 마음넣고 꽂을 수 있습니다. 다만 쿨타임이 있기 때문에 전사의 스턴은 신중하게 꽂아야 합니다.
일례로 하우타케에서 광역공포를 쓰는 몬스터를 잡을 때 나이트는 두 마리를 연속으로 스턴걸고 잡을 수 있지만, 전사는 못 한다는 겁니다.

- 광폭화를 썼으면 힐러한테 해제해달라고 어필을 하자!
전사의 스킬중 공격력을 50% 상승시키는 광폭화가 있습니다. 20초간 유지되는데요. 저도 참 좋아하는 스킬인데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게 그런데 말입니다. 하나 문제가 있습니다. 20초후 효과가 사라지면서 웨폰스킬 사용 불가의 디버프가 걸리는 것입니다. 그것도 5초간 말이죠. 그동안은 무엇을 할 수 있느냐? 웨폰 스킬은 아무 것도 못 씁니다. 그냥 평타나 치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 5초짜리 WS불가 디버프를 힐러님은 해제를 해주실 수 있습니다. 역시 힐느님. 그러니 광폭화는 매크로를 만들어서 해제해달라고 어필을 합시다!
/micon 광폭화
/ac 광폭화
/p 광폭화 사용!
/p 20초 후에 에스나, 생명정화법 주세요!
/wait 19
/p 에스나, 생명정화법 주세요!

- additional은 무엇을 가지고 올까요?
전사는 검술사와 격투사의 스킬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1. 도발(검술 lv 22) 필수!
2. 플래시(검술 lv 8)

이 두 가지는 전사 대부분이 가지고 옵니다. 검술사의 도발은 반드시 가지고 와야 합니다. 탱커중에 사정거리가 25M인 풀링스킬은 검술사의 도발밖에 없습니다. 검술사의 방패 던지기과 전사의 도끼 던지기는 사정거리가 15M로 같기 때문입니다.
남은 스킬은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재활(검술 lv10) - 탱킹용
경각심(검술 lv34) - 탱킹용
새털걸음(격투 lv4) - 탱킹용
내단(격투 lv8) - 솔플/탱킹
발경(격투 lv12) - 솔플/탱킹

재활,경각심,새털걸음의 경우 탱커의 생존기입니다. 내단이나 발경은 자힐과 크리티컬 상승인데 굳이 따지자면 탱킹에도 도움은 되겠지만 생존기 하나와 교환할 만한 가치는 없죠. 물론 탱킹 셋팅에서는 말입니다.

그 외에 야성의 검격(검술 lv4)와 맞받아치기(격투 lv10)는 전사에게 가치가 없습니다. 만트라(격투 lv42)의 경우 물론 도움은 됩니다. additional에 넣고 쓰는 전사도 봤고 말이죠. 하지만 똑같이 격투가에게서 만트라를 가지고 오는 직업으로 닌쟈, 음유시인이 있으므로 8인 레이드에서 우선 순위는 약간 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요새 몽크가 딜미터기를 찢어버릴 기세이기 때문에 몽크를 파티에 가급적 넣는데, 몽크의 만트라는 타 JOB의 두 배 효과이니 꼭 전사가 만트라를 쓸 일은 없습니다.

-보너스스탯은 뭘 찍죠?
STR과 VIT중 택일 혹은 나눠서 올리면 됩니다.
자신이 플레이를 하면서 어그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다면 STR
어그로 확보에 문제가 없다면 VIT로 가면 됩니다. (VIT 올인시 50레벨 기준 HP 약 800상승)

보너스스탯은 말 그대로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수치로 인해서 결정적인 어떤 차이가 발생한다기 보다는 도움이 된다는 느낌으로 분배하면 됩니다.

-ST로서의 전사의 역할
8인 이상 레이드에서 전사는 ST역할을 맡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ST의 역할은 다음과 같죠.

*MT와 스윗치(ex 누적형 디버프가 쌓여서 탱커 교대가 필요한 경우)
*보스가 분열
*잡몹 출현
그리고
*딜러

ST로서 전사가 같은 탱커인 나이트나 암흑기사와 다른점은 파티 기여도가 높다는 겁니다. 바로 위에 적은 DPS 콤보의 폭풍의 눈과 폭풍쐐기죠. 폭풍의 눈은 전사 자신 외에도 닌쟈의 DPS 상승에도 기여합니다. 닌쟈도 똑같은 기술이 있지만 전사가 대신해서 폭풍의 눈를 유지해준다면 닌쟈는 데미지가 더 높은 다른 기술을 계속해서 쓸 수 있습니다. 폭풍쐐기는 MT와 파티에게 가해지는 데미지를 10% 줄여줄 수 있습니다. 즉 전사가 ST로서 off탱인 상황에서는 반드시 폭풍의 눈와 폭풍쐐기를 유지시켜 줘야 합니다. 닌쟈가 없더라도 자신의 DPS 상승을 위해서도 말이죠. 물론 탱킹중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탱커 역할도 하면서 동시에 off탱일 때 파티에 기여할 수 있는 JOB. 그것이 바로 전사입니다. 물렁물렁한 두부살에 HP는 춤을 추겠지만 그것도 적절한 스킬(원초의 혼)과 생존기의 사용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습니다. 8인 이상 레이드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탱커이기도 하죠.

2.X를 지나 3.0에 이르러서는 점점 높은 DPS를 요구하는 레이드 설계상 나이트보다 전사를 선호하는 파티도 있습니다. 전사는 앞날이 창창하다고 할 수 있겠죠. 그러니 도끼 꽉 잡고 마을 문 밖으로 달려가세요!

-8/11 기술명 한국 클라에 맞춰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