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르쿠스가 리셋되는 날입니다.

시르쿠스에서는 현재 석판템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게 해주는 소재인 알라그의 모래, 기름이 나오는 던전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밖에 못 먹는 던전이다 보니 보통 당일날 파티를 꾸려서 모두가 원하는 템을 먹을 수 있게 조율을 하고 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저 역시 이번에 시르쿠스를 돌기 위해 길드원들과 같이 시르쿠스를 가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이 간 인원은 총 6명 + 1명입니다. 1분은 아예 파티찾기로 모셔오신 분이었고 저희 길드 3명과 저희 길드분들이랑 자주 던전을 다니는 3분이 함께 던전에 오셨습니다.

첫 던전에서 다른 분들은 전부 원하는 대로 아이템을 먹었으나, 파티 자체에 모래를 원하는 인원이 더 많아서 기름이 하나가 남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필연적으로 모래는 하나 부족하게 되었죠.

그리고 3번째 네임드 보스인 천재 아몬을 잡고 나온 기름에서 일이 생겼습니다.


저희 길드원 중 한 분이 공평성을 위해서 기름을 선입찰 하기로 합니다. 저기서는 모래라고 하셨지만 다시 기름이라고 정정하셨습니다.

그 후에 사실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반발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무응답이었으나 이미 6명이서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게 제 가장 큰 실수이고 결국 이런 일이 된 제 잘못이긴 합니다. 의심을 하지 않고 다른 사람도 똑같이 행동해 줄 것이라 믿은 게 화근이었습니다.


원래는 모래를 먹길 희망한 4명이 모두 선입찰을 해야했으나 보시다시피 2명은 포기를 눌렀고

제안했던 분과 저만 입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순탄하게 던전을 클리어했고 모래를 원했던 2분은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먹고 파티가 해산되었습니다.

위의 대화가 전부이지만 저도 믿었고 제안자님께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입찰을 했었던 것은 저를 제외한 6명이 모두 토크온을 켜둔 상태에서 던전을 돌았었기 때문입니다.

입찰 포기를 선택한 두 분은 토크온까지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전 그때 토크온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던전이 끝난 후에야 알게 됬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아는 사람이랑 함께 한다고 안일하게 덜컥 타인을 믿은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 이득을 위해 포기를 하신 두 분 역시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제외하고 토크온을 하고 있었고 포기를 누르고 비웃고 있었을 그 분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쳐서 글을 씁니다.

온라인 상에서의 구두 약속은 믿을 게 되지 못합니다. 여러분들도 좀 더 현명하게 생각하여 피해를 보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