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잉글랜드 유스 정책은 간단히 EPPP라고 부릅니다.
Elite Player Performance Plan의 약자인데요, 영국 축구팀의 경기력 저하가 유소년 정책의 미스에서부터 비롯되었다는 생각 때문에
얼마전부터 완전히 변화된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입니다.

EPPP의 가장 중요한 변화는 클럽의 4단계 카테고리화 입니다.
모든 변화가 이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카테고리는 유소년 클럽에 쏟는 예산 (Tier 1은 최소 2.5m), 코칭 스태프 숫자 (18명 이상) 등을 토대로 2년마다 평가해서 정해지는데요,
이 카테고리에 따라서 유소년 선수와의 접촉 권한을 달리 줍니다. 높은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좋은 선수를 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이 카테고리 정책을 만들면서 집어넣은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상금"개념인데요,
사실 그동안 유소년 이적 보상금은 늘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는 계약 만료로 인한 이적이어야만 하고, 또 기존의 계약보다 향상된 조건을 제시한 적이 있어야만 본래 소속팀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요
EPPP에 의한 보상금 제도는 이적료와 상관없이 보상금을 지급하기만 하면 언제든 유소년 선수를 빼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하위리그 클럽들은 반발이 좀 있습니다.
몇몇 클럽들은 카테고리화에 따라 유소년 팀에 쏟아야 하는 돈이 늘어나고, 그렇게 키워봤자 빅클럽에 쉽게 빼앗기니
차라리 유소년 팀을 "닫아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EPPP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많은 논란을 받아왔던 제한이 철폐되었습니다.

로컬 클럽을 보호하고 유소년 선수들에게 제대로 된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집에서 90분 이내 클럽만 등록 가능" "유소년 선수 훈련 시간 제한"등을 완화 시켰습니다.
(집에서 90분 이내 클럽만 등록 가능한 규정 완화가 위에서 설명한 카테고리와 연결됩니다. 더 높은 등급의 유스 클럽일수록 더 먼 곳의 선수를 끌어올 수 있습니다.)


그동안 18세 이하 리그 위에는 리저브 리그를 두던 것이 이제는 21세 이하 리그로 바뀌는 등
전체적인 구성에 손을 봤습니다. 이 성적은 유소년 카테고리 설정에 반영됩니다.


결국 EPPP는 "몰아주기"를 원칙으로 합니다. 
90분 규정, 훈련 시간 제한 등 축구를 스포츠보다는 생활에 더 가깝게 여기는 자부심이 반영되었던 것이 지난 날이었다면
잉글랜드 축구팀의 부침이 장기화되면서 어떻게 보면 자존심을 버린 것과도 같은데요,
사실 엘리트 급 선수들에게 몰빵하는 것이 국제 성적은 훨씬 잘나오고, 효과도 훨씬 좋습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참 잘 보여주고 있죠...



자, 문제는 EPPP로도 충분한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판단하기엔 좀 이른 감도 없지는 않지만, 작년 FA회장 직속 위원회가 새로이 보고서를 만들어서 또 한번 지각변동을 예고했습니다.
아직은 "제안"단계이고, 내용이 변경 가능하지만 FA에서는 빠르면 2016년, 늦어도 2020년 안에는 도입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서 목표로 하는 것은 "잉글랜드 선수 출전 기회 보장"입니다.
챔피언스 리그에서 뛰는 잉글랜드 선수의 숫자가 독일, 스페인 선수들보다 훨씬 적은 등
출전 시간 부족이 대표팀 경기력 약화를 불러왔다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물론 코칭 스태프의 수준 부족 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만, 이에 대한 보고서는 차후 작성된다고 합니다.)


1. 홈그로운 룰 강화

현재 8명으로 지정되어 있는 홈그로운 룰이 더욱 강화됩니다. 바꿔 말하자면 17명까지 외국 출신 선수를 둘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12명으로 줄어듭니다. 즉 홈그로운을 13명까지 채워야 한다는 얘기죠.
빅클럽들에게는 상당한 날벼락입니다. 각 클럽이 잉글랜드 출신들을 확보하려고 벌써부터 뛰어다니는 것을 다들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홈그로운" 기준조차도 강화된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만 21세가 되기 전에 3년을 채우면 되던 것이, 5년으로 늘어납니다.
말하자면 아예 커리어를 잉글랜드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면 안 받아준다는 얘기입니다.
(따지자면, 5년이면 영국 국적을 부여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합니다. 즉 잉글랜드 국대로 끌어쓸 수 있는 선수라는 얘기입니다.)

챔피언스 리그 명단 기준과 동일하게 "클럽 육성"선수 4명 포함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2. 워크 퍼밋 강화

한번 거절되었던 워크퍼밋에 이의 제기를 할 경우 현재 70~80% 받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줄이겠다는 발표는 이미 났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는 더 나아가
non-EU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뛸 수 있고, 다른 잉글랜드 팀으로 임대를 금지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선수 주급의 하한선을 높은 수준에서 설정하거나
어느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에게만 워크퍼밋을 주는 등
애초부터 높은 수준의 선수가 아니면 올 수 없도록 만들려 합니다.
아시아권 선수들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3. SLP

Strategic Loan Partnership의 약자입니다.
말그대로 임대를 더 쉽게 만들겠다는 얘기인데요, 프리미어 리그의 각 클럽은 두개의 파트너 하위리그 구단을 둘 수 있습니다.
현재 잉글랜드 축구는 나름 임대에 대한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 파트너 구단에서부터의 임대는 훨씬 완화된 조건을 부여받습니다.


4. B팀 리그 합류

이게 가장 핫이슈입니다.
어지간히 스페인, 독일 등이 부러웠나 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과 비교해서 작성된 보고서이긴 하지만
이 대목에서 정점을 찍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리미어리그 10개 팀 유스와 기존의 컨퍼런스 팀 10개를 합쳐 리그3 (즉, 컨퍼런스 리그를 6부로 밀어내고 새로운 5부리그)를 창설하는 것입니다.
이미 굵직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찬성한 상태입니다. 이번 보고서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중점 사업으로 거론된 것으로
아마 곧 시행될 것 같습니다.

이 B팀이 승격할 수 있는 것은 리그1까지입니다. 강등될 수 있는 하한선은 컨퍼런스 리그(중에서도 최상위인 컨퍼런스 프리미어)입니다.
챔피언쉽 클럽들이 가지고 있는 규모를 감안하면 적당한 선인 듯 합니다.



이 보고서 내용대로 100% 시행될지는 의문입니다만, 보고서가 보여주는 방향성은 분명합니다.
잉글랜드 축구의 멱살을 잡고 끌어올리겠다는 것인데요, 
사실 좀 회의적인 것은..."원래는 잠재력이 있는데 이걸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라는 전제하에 작성된 것이라
진짜 잠재력이 있는 애들이기는 하냐, 라는 의문부터 해결해야....
뭐, 잉글랜드 축구를 걱정해줄 필요는 없겠지만, 프리미어 리그 클럽들로서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추가)


아마도 원문에서 참고하셨던 보고서는 2014년 봄에 FA에서 냈던 것 같은데, 임대 파트너쉽이나 B팀 리그 합류는 풋볼 리그 (FL) 클럽들에 의해서 진작에 거부 당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나온 홈 그로운에 대해서 FA에서 제안하는 네가지 방향입니다. 
 
 
 
 
 
 
 
 

요약


-홈그로운 충족하기 위해선 15세 때부터 클럽에서 뛰어야 한다

-25인 스쿼드에서 홈그로운 충족 숫자는 12명으로 증가한다

-최소 2명의 홈그로운 선수는 '클럽 육성' 선수여야 한다

-워크 퍼밋 심사가 엄격해진다


   


 

출처 : 아스날 코리아 FlyD님, RobyBaggio님

 

 

 

 

개인적인 의견

 

저 홈그로운 룰이 실행되면

조건에 충족되는 잉글리쉬 선수이면서

곧 이적시장에 매물로 올라올 능력있는 선수들

대표적인 선수들 스털링, 잉스, 클라인, 베라히노, 오스틴 등

지금도 껴있는 잉글리쉬 거품가격에 더 많은 거품가격을

포함한 거래가 성사될 확률이 높아지며,

저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선수들을 사기위한 빅클럽들의 제안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