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처럼 그 시즌이 끝나면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같은거 선발하는 투표를 커뮤같은데서 진행하고, 그냥 소소하게 시상식 이런것 하면 재밌을텐데 ㅠ

아무도 안하네요 흑흑

아무튼 제가 혼자 생각하는 이번 시즌 각 포지션별 MVP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메인탱커 : 주디
이번 시즌 가장 성장을 많이 한 선수, 과거 미라클에서는 솔찍히 주눅이 많이 들어보였고, 또 포지션도 계속 이리저리 이동되다보니 도리어 자기 자리 찾지를 못했던 느낌

하지만 크무빙이라는 족쇄(?)로 부터 해방되고 이번 시즌 리빌딩 하면서 명실상부한 최고 탱커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현 메타에 유리한 탱커들을 현재 제일 잘한다고 생각, 대표적으로 디아블로

이번 시즌에서는 매 경기마다 최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입니다.


2. 서브탱커 : 교차
현 메타에서 서브탱커는 안정감 이것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왜냐 현 메타 서브탱커는 그냥 라인딱이기 때문에 라인잘 딱고 안정적으로 운영해주는게 미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차는 기복이 하나도 없이 안정적으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해줬습니다.

그래서 별로 돋보이지 않을수도 있습니다만, 서브탱커에게 있어서 돋보이지 않는건 최고의 미덕입니다.


3. 메인딜러 : 프랭클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정도로 엄청난 성장세와 캐리력을 보여줬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딜러중에서 가장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고, 미라클이 어려울때마다 솔찍히 프랭클에게 기대가는것이 많았다고 할 정도로 잘해줬습니다.

프랭클의 강점은 과감한 딜링과 킬각입니다. 그게 무리수가 될지 캐리가 될지는 종이한장 차이지만 프랭클은 후자에 가까웠습니다. 거기서 클래스가 갈리는 거겠지요.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메인딜러 문제로 고생을 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서브딜러 : 리셋
피지컬이 진짜 좋은 선수고 히오스 이해도도 높아서 판을 전체적으로 잘 운영합니다.

특히 논타겟팅 스킬샷이 매우 좋고, 정크랫이나 폴스타드와 같은 운영캐릭도 현재 같은 포지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잘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에서 서브탱커가 대부분 운영을 맡기 때문에 서브딜러들의 운영의 비중이 조금 하락한 감이 있지만, 젠지의 경기를 보면 교차와 리셋이 번갈아가면서 운영으로 상대를 흔들어주는걸 보면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상대를 조급하게 만들고 그걸로 인해서 이득을 보는 플레이를 매우 잘합니다.

이번 시즌 정말 기복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잘했습니다. 


5. 지원가 : 블루비틀
아마추어, 2부리그, 1부리그 하위권을 거쳐 마침내 블리즈컨 진출이라는 꿈을 이룬 흙수저의 희망, 자수성가의 표본 블루비틀

사실 그렇게 플레이에 개성이 있다거나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말도 안되는 슈퍼세이브와 안정적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죠.

이게 신기하게 전체적인 팀밸런스 문제라고 해야할까요? 미라클의 팀 스타일과 너무 잘맞았다고 봅니다. 주디나 프랭클이 매우 공격적이기 때문에 블루비틀의 안정적 지원이 더 시너지가 난것 같습니다.

예전 글럭시절에는 팀이 소극적으로 하다가 그냥저냥 다같이 밀리면서 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미라클은 공격적으로 들어가니깐 도리어 블루비틀이 프리해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안정적 지원이 빛을 발하게 된것이죠.

블루비틀은 안정적으로 힐을 넣을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가장 빛을 발하는 선수입니다. 블리자드가 바라는 지원가의 덕목(?)을 가장 충실히 이행하는 선수입니다.

무엇보다 힐러의 영웅폭가 숙련도가 리그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 다른팀과 달리 미라클은 힐러의 픽을 후순위로 밀어도 상관없죠. 이것이 가지는 이점이 얼마나 큰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쓰다보니 미라클과 젠지선수들만 들어갔네요;;

근데 이 두팀이 올 시즌 가장 인상적인 팀이어서 어쩔수가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