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이트에도 올렸던 글인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유저들이 느끼는 캐리의 재미란 일종의 환상입니다



그래서 관건은 오히려 그 일종의 환상, 혹은 뽕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리의 재미를

유저들로 하여금 절절히 체감하게 하는 것이죠.

 

근데 그 캐리의 체감이 일반적인 aos에서는 성장의 맛으로 통합니다.

 

롤에서는 내가 1:5도 가능한데! 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긴 합니다. 

근데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환상이 롤에는 존재한다는 것이죠.

 

게다가 1:5까지는 아니더라도 1:2는 꽤 나오는 양상이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본인의 성장치를 기반으로 하게 됩니다.

간혹 1:3까지도 성립되구요. 히오스는? 1:2도 진짜 나오기 어려워요.

 

즉 롤의 경우에는 성장 차이를 기반으로 하는 캐리에 대한 환상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란 거고, 히오스는 아니란 거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히오스에 존재하는 캐리를 유저들이 캐리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거구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캐리의 맛이란 곧 성장빨에 대한 쾌감이고(성장빨을 통해 찍어누르는 감)

이게 곧 캐리에 대한 환상 혹은 뽕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캐리가 실제로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유저들이 캐리라는 것을 어떻게 느끼느냐입니다.

 

히오스는 거기에 대한 환상이 거세돼 있어요. 대신 협동의 맛으로 대체되어 있죠.

 


근데 웃긴 건 이 협동의 맛이란 것도 캐리처럼 일종의 환상이란 겁니다.


 

영리가 거지같다는 건 개나 소나 다 아는 사실이고

거기서 제대로 된 협동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도 개나 소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그래서 히오스는 팀리 위주로 운영했어야 했다는 분들도 많지만 이 역시 이상주의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이 솔큐 위주로 운영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다수의 유저들이 솔큐 위주로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거든요 어떤 게임이든...

예전에는 아싸 겜덕 새끼들이 겜을 만들어서 겜다운 겜이 많았는데 요새는 인싸 엘리트 새끼들이 겜을 만들다 보니 겜다운 겜이 안 나온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요새 유행이라죠? 비슷한 이치입니다. 

대다수의 유저는 아싸 마인드로다가 솔큐 위주로 플레이를 하는데

이 히오스라는 겜은 팀리 위주로 플레이를 해야 맛을 느끼게 설계되어 있으니 거기서부터 이미 엇나간 것이란 얘기죠

그래서 팀레벨과 공동경험치, 요컨대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것이 아주 독으로 작용했던 거구요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그것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근데 그게 제대로 작동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죠. 마치 현실의 공산주의처럼 말입니다. 이상은 좋은데 현실이 안 받쳐줘요.)

 

히오스에 대한 피로감은 여기서 발생합니다. 워낙 협동 위주로 설계돼 있다보니 아군의 트롤링에 대한 피로도 훨씬 크게 느껴지는 거지요.

 

롤이나 도타에 비해 실제로 트롤링의 비중이 크냐 적냐의 문제가 아닌 것이죠.

 

당연히 롤이나 도타에도 트롤링이 많겠죠. 근데 히오스는 그에 대한 피로감을 훨씬 크게 느낍니다.

 

그렇게 히오스는 캐리에 대한 체감은 낮지만 아군의 트롤링에 대한 피로감은 큰 게임이 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