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속 공주님이 된 시호의 화이트보드입니다.
오늘 적어준 공주님들은 위에서부터 아리사, 카나, 유키호, 카렌, 히나타입니다.

유닛 스콜피오의 멤버이기도 했던 아리사는 평소처럼 기념 촬영입니다.
'왜 키스를 하고 싶어지나'라는 시호의 질문에 다른 언니들과 같이 어버버하는
아리사의 모습을 보면서 아리사가 시호보다 연상이란 걸 새삼 깨달았더랬죠.
맨날 시끌벅적 떠들석한 아리사와 시호는 무척 딴판입니다만
두 사람 다 노래할 때 목소리가 정말 좋고 평소 캐릭터도 참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역시 언제 봐도 좋은 두 아이돌들입니다.

다음은 시호의 단짝 카나입니다. 역시 평소처럼 생일 노래를 불러주고 있네요.
SHS에서도 어딘가 환상적이고 멋진 분위기를 가지고 나온 시호와,
신스틸러 언니들과 함께 나와 강렬한 귀여움을 선보였던 카나느 무척 대조적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파자마도 정반대의 의미로 나이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말이죠.
마치 노리기라도 한 것처럼 항상 다른 두 사람이지만 몇 년이 지나도 잘 어울리네요.
밀리언라이브 연예대상을 한다면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 반드시 오를 겁니다(?)
이벤트에서 두 번이나 엮인 코토하를 위시해 여러 경쟁자(??)들이 있지만 여전히 강력하군요.

유키호는 본인이 좋아하는 차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둘 다 겨울이 생일인 아이돌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겨울이 잘 어울리기도 하네요.
유키호라면 분명 시호의 쿨하고 멋진 모습이나 뛰어난 연기력 등등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감탄하기도 하고 가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겠지만
분명히 시호에게 좋은 선배이자 언니가 되어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끄럼쟁이 유키호와 같이 선물을 준비해준 부끄럼쟁이 카렌도 있습니다.
복숭아 홍차가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 보면 무척 신경 써서 골랐나 봅니다.
유키호도 차 전문가고 카렌도 좋은 향기 전문가이니만큼 두 사람의 콜라보 결과물도
엄청 향기롭고 따뜻한 무언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호와 마찬가지로 프로필상 나이가 상당히 괴리감이 느껴지는(?) 카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코피코 이후 몇 년 만에(!) 이벤트 상위를 받게 될 히나타입니다.
14살들 중에서도 제일 어려보이는 히나타라서 시호와 동갑이란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만,
둘 다 동생을 둔 맏이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인기 많을 것 같은 자상함도 있고
여러 가지 공통점도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다 같이 따뜻하게 먹을 전골을 만들 거라는, 겨울에도 한결같은 따뜻함입니다.



미즈키의 표현을 빌리자면 '쿨계 미소녀'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돌이지만,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쁨받고 귀여움받고 사랑도 받는 동생 공주님 아이돌이기도 한
키타자와 시호의 생일이 또 다가왔습니다.

프로듀서나 동료 아이돌들을 대하는 차가운 모습이 강조되었던 초창기 커뮤들,
엄근진한 분위기가 물씬 나는 초창기 카드들과 첫 솔로곡 라이어 루주,
그리고 이른바 '페어리' 타입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아이돌로서
초창기 단체곡들에서 보여주었던 쿨하고 멋진 이미지까지,
처음 접했던 시호는 그야말로 어른스럽고 멋지고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인
말 그대로 '쿨계' 아이돌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밀리시타를 시작했을 때까지만 해도
캐릭터들 특유의 하이톤 목소리가 참 적응이 안 되었고
개중에는 거슬리는 케이스도 꽤나 있었는데,
그런 것 없이 처음부터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던 아이돌이 시호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치하야도 비슷한 케이스였던 것 같지만,
시호는 치하야보다도 더한 목소리여서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았지 싶어요.
마침 '입문곡'으로 들었던 '그림책' 같은 노래들의 영향도 컸던 것 같고 말이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호의 또 다른 모습인 '모두에게 이쁨받는 공주님'이란
이미지가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오페라세리아 황휘좌도 그렇고 리프레인 키스도 그렇고
이전에는 잘 드러나지 않았던, 시호의 어린 나이와
(예전엔 잘 실감하지 못했던)언니들과의 차이 같은 것을
보여주는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호도 마구잡이로 돌봐주는 언니들 사이에서 난감해 하거나,
예전엔 자기가 소위 '벽쿵'을 하는 이미지였다가 이제는 당한다거나 하며
이런 흐름에 자연스럽게 편승해 또 다른 이미지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여튼 2번째 솔로곡 '그림책'이 '라이어 루주'에 비해 정말 잔잔해지고 부드러워졌듯,
시호 본인의 이미지나 태도도 처음에 비해 정말 많이 누그러지고 풀어졌듯
'쿨계 미소녀'로서가 아닌 또 다른 모습이 최근에 많이 드러난 것 같아서
뭔가 많이 변하긴 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가 자기 나이랑 좀 안 맞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래도 괜찮은 것이냐고 사장님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었는데,
"너희 나이 때는 다들 그런다"는 사장님의 대답을 보고는
'이미지가 아무리 어른스럽다지만 역시 그 나이대 애라는 설정이구나'라고
새삼 생각했던 기억도 나네요.



시호의 송포유 '그림책'에서는 그간 함께 해왔던 여러 아이돌들 사이에 둘러싸여
'소중한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는 그림책 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듯한
시호의 모습이 잘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화이트보드 그림도 비슷한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이제는 4차 솔로곡도 나왔고, 또 밀리시타에서도 계속해서 활약할 예정이니만큼
올해는 또 어떤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일까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쿨계든 귀여움계든(?) 또 다른 무언가이든
시호가 앞으로도 다양한 색깔을 가진 그림책을 만들어 나갔으면 좋겠군요.
시호의 그림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시호의 생일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