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플레1~2를 오락가락하는 29살 아재유저입니다. LOL이란 게임을 접한지도 벌써 5년이나 되었고, 국내외 대회영상들도 꾸준히 챙겨보는 매니아입니다

 

아재유저인 관계로 제가 피지컬이 좋다거나 천상계 팁들을 알려드릴 순 없지만, 운영이나 시야에 대한 개념은 어느정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피지컬에 비해 낮지 않은 티어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하위티어분들이 핑크와드를 사는 75원을 낭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엔 친구들과 일주일에 한번 정도 5인큐로 롤을 즐기고 있는데, 3명은 다이아~플레이지만 이번시즌까지 골드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친구 두명이 있습니다.

 

팀랭크를 하며 느낀 이 친구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시야장악문제=>팀탓으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친구1의 경우 주로 5인큐에서 탑을 가는데, 아마 롤을 하는 4년동안 핑크와드를 사본적이 없을 겁니다.

초중반부터 후반까지 "다들 핑크와드 설치해서 바론주변 시야 조금씩만 먹자"라고 부탁을 해도 게임이 끝난 후 전적을 보면 핑크와드 설치가 0입니다.

이 친구의 경우 라인전은 딱 두가지입니다. 상대방 정글러가 오느냐 안오느냐...

라인전 1대1을 아무리 이기던말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인전을 이긴다 => 라인을 민다 =>갱킹을 당해 죽는다

라인전을 진다 => 라인을 당긴다 => 정글러를 부른다 => 역갱맞고 둘다 죽는다

 

상대방 정글러가 탑에 집중할 경우 위의 딱 두가지 패턴으로 이어집니다.

유일하게 무난히 탑이 이기는 경우는 탑 라인전이 이기고 있지만 다른라인이 더 크게 이기고 있어서 정글러가 탑을 봐주지 못하는 상황 뿐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정글을 플레이하면 필연적으로 탑라인을 조금 버리고 미드 바텀위주로 케어를 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탑쪽 시야가 잘 먹혀 있어서 카정을 가거나 역갱을 볼 수가 없고, 혹시라도 역갱을 맞는경우 라인전이 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은 "라인을 밀었는데도 정글러가 탑 커버를 안해준다", "라인이 타워까지 박히는데도 탑 갱킹을 안해준다" 이런 팀탓을 하지요

 

근데 이런 건 정글러가 안 가는게 아니라 못 가는 라인이란 걸 모릅니다.

만약 탑이 라인을 밀고 있는데, 삼거리에 핑크와드를 설치해서 와드를 제거해준다면 정글러가 쉽게 역갱커버를 갈 수 있습니다. 근데 와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라인에 역갱을 위해 부쉬에 대기한다? 이런 건 걸리는 경우 바로 미드-정글 커버로 둘다 죽습니다.

반대로 라인을 당기고 있는데 핑크와드를 설치해놨다. 이런 경우 상대 탑 라이너가 CS를 먹으러 올 수가 없습니다. 먹으러 올 수 있는 경우는 정글러를 불러서 역갱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정글동선낭비 or 디나이로 이득을 볼 수 있고, 상대정글 위치가 보일경우 바로 탑갱킹을 갈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보면 골드정도면 되면 이런 이해를 못하더라도 시야장악이 중요하구나 이런 인식이라도 있지만 실버에서 못 벗어나는 분들을 보면 인식이 없음과 동시에 시야보다 아이템 하나, 포션하나 더 사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하더라구요...

 

롤은 1대1게임이 아니란 걸 아실겁니다. 당연히 상대 라이너와 딜교환을 잘하는 것보단 정글러와 함께 라이너를 죽이는게 이득이고, 타워를 미는게 이득입니다.

그런 점에서 핑크와드의 구매 및 설치는 내가 정글러와 팀원들을 얼마나 잘 이용할지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팀운이 안 좋아서 졌다라는 개념보다 왜 팀원들은 나를 도와주러 오지 못하고, 상대 팀원들은 하루종일 나를 죽이러 오는지 잠깐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 겁니다.

그러니 라인을 불문하고 1핑크와드 설치 + 1핑크와드 구매 => 파괴되면 재설치 및 구매 이 원칙만 지켜줘도 최소한 팀운이 안좋아서 골드를 못갔다 이런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