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해외반응 한국의 방식이 무조건 옳은것이 아니야를 보고난뒤 머리속에서 하나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대체 한국의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진걸까?

지극히 주관적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0. 한국식 운영의 뿌리 철저한 이해득실 싸움으로 상대를 이긴다. : 구 삼성 화이트
 개인적으로 마타 그리고 그가 속해있던 구 삼성 화이트는 롤챔스팀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플레이는 저에게는 축구와 농구로 생각되던 롤을 미식축구와 야구라는 게임으로 전환시켜버린 게임체인저의 역활을 하였다고 봅니다. 바로 롤에서 땅따먹기와 포인트 싸움이라는 개념을 끌고 온겁니다. 축구와 농구는 넓은 필드에서 스타플레이어들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러다보니 그냥 지켜보더라도 재미있습니다. 반대로 미식축구와 야구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점수를 가져오기위해서 한번씩은 하나를 포기도 해야하며 이를위해서 미식축구는 감독이 계속해서 쿼터백에게 오더를 내리고 이를 바탕으로 쿼터백은 공격루트를 찾는다면 야구는 포수와 투수 그리고 그들만의 싸인으로 상대 타자와 수싸움을 펼칩니다. 모르고보면 이게 뭐가 재미있는지를 모르죠. 지금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플레이였지만 그당시의 화이트의 시야싸움은 정말 돋보였습니다. 분명 상대가 이기고있는것처럼 보이는데 시야에서는 지고있는팀이 이기고있고 어느순간 상대의 루트를 읽고 다른쪽에서 이득을 가져갑니다. 거기다가 포기할껀 포기하면서도 꼭 챙겨야하는 이득은 가져갑니다. 라인전에서 승리를 가져가면 상대방은 어떠한 이득도 가져가지 못하고 패배의길을 걸어가게 만듭니다. 아니 강요합니다. 이들은 롤드컵 우승후 뿔뿔히 떨어져나갔지만 그들이 만든 스타일은 LCK팀에 뿌리내렸고 이것은 LCS, LPL과는 LCK가 가장 다른 이유가 되었습니다.


1. 픽밴에서의 이득 그리고 개인의 퍼포먼스로 초반부터 압도한다 : 구 락스
 구 락스는 정규리그의 왕이였습니다. 정규리그에서의 성적만 놓고보면 정말 엄청났죠. 구 락스 스타일의 특징이라면 뛰어난 코치진과 개인적 퍼포먼스와 경험이 어우러진 선수진이 하모니를 이루면 어떻게 강력한 팀이 탄생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코치진은 선수가 가장 좋은 플레이를 펼칠수있는 판을 깔아준다면 선수들은 그판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펼칩니다. 거기다가 그들은 중견급으로 이루어진 선수들이다보니 초반에 벌인 이득을 절대 손해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정규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2. 강력한 캐리의 성장, 중후반운영을 중심으로 상대를 이긴다. : 삼성
 구 삼성이 해체된후 새롭게 구성된 삼성은 엠비션이라는 정글러를 만난후 새로운 스타일을 정립합니다. 블루의 한타력, 화이트의 운영능력을 적절히 어우려내는데 성공한 새로운 삼성은 뻔한것 같으면서도 뻔하지 않습니다. 초반의 이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글과 원딜을 캐리로 탑과 미드가 조율자 역활을 하면서 약속된 승리의 중후반이라는 공식을 향해 걸어갑니다. 이러한 공식은 간혹 어이없이 깨지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그선고시한까지 걸어가는것을 막지못하고 패배하는 팀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새로운 삼성입니다.


3. LCK스타일의 완성 다전제의 제왕 : SKT
 모든 리그를 통틀어 SKT만큼 다전제에서 두각을 보이는팀은 없습니다. 뛰어난 기본기를 가진 스타플레이어, 언제든지 게임의 판도를 바꿀수있는 준비된 식스맨, 패배한 게임의 단점을 빠르게 피드백해서 다음게임에서 바로 복구해내는 코치진, 상대편이 어떠한 전략을 쓰더라도 SKT는 그전략을 파훼는 못하더라도 빠르게 그것을 배제 다음게임에서 다시 5:5의 상황을 만듭니다. 그들이 어떠한 패를 가졌다해도 SKT는 절대 당황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게임까지 그들과 싸우는 적들은 절대로 우위에 있지않습니다. 


4. LCK와 타리그의 운영의 차이점 : 40분의 마법
 이번 롤드컵에서는 LCK팀들을 위기까지 몰아놓았지만 결국에는 패배한 팀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세세한 운영중 바로 40분 이후의 운영에서는 아직까지 LCK가 우위에 있어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LCK의 운영은 구 삼성화이트이후 세세한 플레이까지도 치열하게 펼치는 그러한 리그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40분까지 최후까지 집중력을 잃지않아야 승리를 챙겨갈수있는 리그가 바로 LCK입니다. 


마치며......
한국식 운영이라고 정립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운영이라는것은 팀마다 다르고 지금은 주류인것을 변화시켜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팀과 외국팀의 격차는 간단합니다. 타리그들은 아직까지 세세한 플레이 포인트싸움이 잘 안이뤄집니다. 이를 정립한다고해도 LCK만큼의 분위기에서 이를 플레이해볼 경험을 가진팀은 손에꼽을 정도입니다. 특히 5전제는 이번에 처음이였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미스핏츠에 상당히 기대가 큽니다. SKT와 5전제에서 풀세트까지 몰아붙힘 경험을 가진팀이 이제 남은팀이 삼성정도인데 미스핏츠가 그것을 해냈습니다.) 단판제와 5전제에서 그러한 경험을 이번 롤드컵에서 경험한팀이 많아졌고 이것은 자신들의 리그에서 큰자산일 될꺼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운영을 만들고 그것으로 한국팀을 이긴다면 그것이 중국식, 북미식, 유럽식 운영이 되지 않을까요? 분명히 운영의 갭은 줄어들고있습니다. 이제는 승리를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