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1년 wcg에서 모쿠자성님의 edg가 wcg본선에서 게임하는 것 부터 봐온 롤챔스 팬입니다.

 

다이아1은 아니지만 그래도 1퍼센트 안에는 들 정도는 되는 평범한 유저이고, 게임하는것보다 롤챔스 보는걸 더 좋아합니

 

다.

 

최근 수요일 금요일만 되면, 저는 헤헷 거리면서 교촌허니시리즈를 시킵니다. 그리고는 롤챔스를 재미나게 관람할 준비

 

를 하죠. 하지만, 3 : 0 , 3 : 0 . 그리고 보다 끄기가 다반사입니다.

 

예전 2012년 1월에 lol 인비테이셔널을 볼 당시, 즉 초심일 때는 이런 감정을 전혀 느낄수없었습니다.

 

저는 언제부턴가 롤챔스가 재미가 없어졌다는걸 느낄수 있었는데요. 지금부터 1.나에게 있어 재미있었던 롤챔스 시절,

 

2.재미없어진 시기 , 3. 시들어진 이유를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이건 한 평범한 유저의 한탄(?) 같은 칼럼일 뿐이니까, 같이 한번 보시고 공감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1. 나에게 있어 롤챔스가 재미있었던 시절.

 

대회를 나열해보자면, lol 인비테이셔널, 2012롤챔스 스프링, 2012 롤챔스 썸머

 

일단 lol 인비테이셔널 입니다.

 

당시, mig frost, edg, clg na, we 4개의 팀이 조별 리그를 거쳐 상위 두팀이 결승전을 펼치는 방식이였습니다.

 

솔직히 팀원간의 호흡이나 개인 기량들은 현저히 떨어졌을지 몰라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실력 으로 게임한다는 면도 분명히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영혼' 으로 게임한다는 표현도 어울립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2002년 홍진호와 임요환의 코카콜라배 스타리그 결승전을 보면, 수준은 굉장히 떨어져도,

 

그들의 영혼을 걸고 싸우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저는 이당시 평일 저녁6~10시 까지 하는 피씨방 알바를 한달정도 하고 있었는데요, 틈틈이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다음은 2012 롤챔스 스프링 입니다.

 

"껄껄껄, 이친구는 말이죠" "우오오오오옷! 초동역학위치전환기!!!!" 가 떠오르는 스프링 시즌입니다.

 

16강 대진을 보면, 아마추어 팀이 반을 차지하고 있는,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안되는 그런 상황이였습니다.

 

솔직히 지금의 n.die guts 이런 아마추어 팀이 씨제이 블레이즈와 붙으면 상대가 안되는 것처럼, 자칫하면 일방적인

 

승리가 나올수 있기에, 16강은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8강 대진만 보면 나진E엠파이어, TEAM OP, MIG FROST, MIG BLAZE, ZENICS STRORM, FNATIC, CLG NA

 

, MKZ 입니다. MKZ 미드킹의 팀으로 유일한 아마추어 팀이였죠. 여튼, 8강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꽉 짜여진 조직력으로 상대를 압살하지는 않고, 잔 실수들도 나오기도 했지만, 인비테이셔널때도 언급드린 '영혼'

 

의 한타가 보는 저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대회였습니다. 블레이즈가 3대 0으로 프로스트를 이긴 결승전을 제외하면,

 

제 기억에는 전부다 풀세트를 가는 접전을 펼쳤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엄재경 해설님의 포장실력이 발군이셨죠. 롤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실지 몰라도 뭔가 두 팀의 대결 전에

 

"우워워워워워" 하는 느낌이 드는 포장실력은 왜 엄재경 해설이 이끄는 스타리그가 10년의 세월동안 엄청난 사랑을 받

 

았는지를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2012 롤챔스 썸머 입니다.

 

이때는 해외팀을 정말 많이 초청했는데요, CLG NA, CLG EU, DIGNITAS, WE가 초청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의 대회였습

 

니다. 16강 조별리그에서 아마추어팀은 GJR 이란 팀밖에 없을 정도로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졌습니다.

 

롤챔스 섬머에서의 재미요소는 수도없이 많지만 몇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나진 소드의 탄생입니다. 이들은 엄청난 팀웍과 피지컬을 가지고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무협지의 신예고수같은

 

느낌이였습니다. 마치 유유백서에서 유스케가 센스이랑 동굴에서 싸울때, 힘과 스피드는 앞서지만,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은 잘 모르는, 어찌보면 대중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보여주었죠.

 

다음은 프로스트의 결승전 역스윕입니다. LOL 롤챔스 최초의 5판 3선승제 역스윕으로 알고있는데요, 프로스트는 2대 0으

 

로 쫓기고 있던 상황에서, 말도안되는 힘을 보여줍니다. 팬들은 당연히 이런 드라마틱한 전개를 반길 수밖에 없죠.

 

그리고 LG IM의 탄생도 굉장히 팬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최강의 유저들을 모아 결성한 LG IM. 파라곤을 제외한 콘샐러드, 링트럴, 라일락, 링트럴의 인기, 기량을 하늘을 찔

 

렀죠. 아쉽게 16강 탈락을 하긴 했지만, 팬들의 호응 하나만큼은 최강이였다고 생각합니다.

 

 

 

 

2. 내게 롤챔스가 약간 시들해진 시기

 

2013 롤챔스 스프링에 와서 저에게 롤챔스가 더이상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수, 금요일에 롤챔스를 안본다는건 제게 상상

 

도 할수 없는 일로 영원히 남을것 같았는데 이제 그게 현실이 되었습니다.

 

윈터부터 도입되고, 이번에도 쓰인 12강 풀리그 방식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자기 팀의 전력을 숨기거나, 또, 8강을 바라본

 

의도적인 쓰로잉은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죠.

 

또한, 일방적인 승리가 많습니다. 두 팀이서 피터지게 끝까지 싸우는 명경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마음에 부합하지 못한다

 

는 뜻이죠.

 

 

 

3. 그러면 과연 저에게 있어 롤챔스가 시들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열식으로 설명해보자 합니다.

 

(1) 각 팀들이 이기는 운영을 찾아냈다.(똑똑해졌다)

 

작년 롤챔스 스프링을 보면, 게임이 굉장히 호전적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남자의 승부였죠.

 

빈번한 갱킹은 물론, 용은 내가 죽기 전에는 그냥 못내준다 식의 저돌적인 마인드. 비록 실수는 가끔 나오긴 했지만,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참 미련해보일 정도로 서로 치고박고 싸워댑니다.

 

하지만 요즘 메타는, 스노우볼링 입니다. 나서스로 라인스왑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등, 갱킹의 필요가 그렇게까지

 

높지 않고, 드래곤을 주면 탑타워를 가져가는 식의 운영을 합니다. 즉, 킬보다는 더 중요한 눈덩이를 팀들이 찾아낸 것

 

이죠. 솔직히, 이런 운영이 당연히 이기는 운영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프로는 이기는게 중요하고요.

 

무리뉴 감독이 이기는 축구를 하면서 비난을 받고, 말도 안되는 성적을 냈던 것처럼, 이러한 방식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는 어려운것 같습니다.

 

(2) 잦은 팀 개편

 

오늘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을 보고왔습니다.

 

거기서 악당이 주인공인 토레로한테 이런 말을 하더군요.

 

"토레로, 너는 절대 나의 적수가 못되. 왜냐고?"

 

"나는 하나의 원칙이 있어, 팀은 하나의 기계야. 나는 기계에서 쓸모없는 부품은 곧바로 새것으로 갈아치우지."

 

"하지만 너의 원칙은 팀은 가족이라는 거야.  부품은 언젠가 고장나기 마련이지."

 

"그 고장난 부품까지도 가족으로 안고가는 너의 원칙으로는 절대 날 이길수 없어."

 

솔직히 롤이라는 게임. 특히 프로간의 대결구도에서는 클라스 차이란, 죽음을 의미합니다.

 

이미 예전에, 팀 개편의 희생양이 된 미마선수같은 분이 앰비션선수 클라스에 대적할수 있겠습니까??

 

미드 클라스 차이가 난다는것은, 게임이 끝났다는 걸 의미합니다. 여러분도 다 아실 테지만요.

 

지금 프로팀의 대다수가, 한시즌 끝나고 클라스 안되는 선수를 다른 선수로 채워넣는 개편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게 약간 롤챔스를 보는 재미를 반감시킨다고 봅니다. 한 팀을 이루고 있는 선수들은 그 팀의 정체성을 나타냅니다.

 

선수가 매 시즌 바뀌게 되면, 당연히 그 팀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리고, 팬심이 흔들릴수 있는 여지가 많겠죠.

 

하지만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편을 안하면, 소위 다른 팀 라이너와 클라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새로운 하이클라스 플레이어는 계속

 

나타날 것이고, 그에따른 개편을 하지 않는다면, 성적은 안 나올 수 밖에 없죠.

 

잦은 팀 개편이 옳던지 그르던지를 떠나서, 팬의 입장에서는 그 팀을 상징하는 정체성에 약간 혼란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3) 중계에 감동이 없다.

 

저는 솔직히, 롤챔스에서 엄재경씨를 뺀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솔직히 나이가 지긋하셔서 게임 플레이에 부담이 있으

 

시고, 잘하지 못하시는것, 그리고 앞으로도 랭크 점수를 올리는것을 못한다는것도 압니다.

 

스타리그 초창기때도 엄재경해설은 작년 스프링 처럼 게임에 대해서는 그렇게 박식하시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래더 세계 챔피언 김태형 씨 만큼의 지식을 보유하게 되었죠.

 

2012 롤챔스 스프링 시즌을 잘 보시면, 해설은 처음이라 실수가 많을지 몰라도 그 노하우는 녹슬지 않았습니다.

 

경기 전의 폭풍전야를 아주 생생하게 표현해주시는 분이십니다. 저는 요즘에도 느끼는건데 롤챔스 결승, 4강, 8강을 이게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착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10년간의 사랑을 받은 스타리그에서는 항상 팬들이 별거 아닌 매치에도

 

흥미를 갖고 관람하게 만들어주고, 2012 롤챔스 스프링에서는 다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흥미유도를 굉장히 잘 해주신

 

것 같은데.. 아쉽습니다.

 

스타리그가 왜 사랑받은지 아십니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중계진도 한몪 했습니다.

 

스타리그가 처음 출범할 그 당시 스타 래더에서 세계 1등을 하신 김태형 해설과, 갓 데뷔한 전용준 캐스터, 그리고 게임과

 

는 관련이 전혀 없는 만화작가 엄재경해설이였습니다. 김태형 해설은 당시 높은 수준의 게임 실력을 바탕으로 게임에 대

 

한 심도있는 해설을 해주셨고, 엄재경 해설은 간단한 팁들, 그리고 작가인 장점을 살린 시나리오 구성에 힘을 썼습니다.

 

시나리오 구성을 소홀히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러는데 시나리오는 정말 중요합니다. 관중들이 경기에 흥미를 갖게 하는

 

힘이죠.

 

중계진이 3명이 있을때, 저는 1캐스터 2분석가는 좀 고리타분해질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1캐스터가 상황을 설명하고, 2 분석가가 분석만 계속 하면, 설명만 하게 됩니다.(중간중간에 농담을 아예 배제하는건 아

 

닙니다) 하지만 스타리그처럼 캐스터가 상황을 설명하고, 분석가가 분석을 하고, 엄재경씨같은 다른 류의 해설자가 시나

 

리오를 전개시켜 나간다면, 정말 재미있는 중계가 됩니다.

 

솔직히 요즘 프로 경기의 메타도 재미없어지는데, 그에 따른 중계도 재미가 떨어져 가는것에 대해서 정말 아쉽습니다.

 

 

 

 

 

여기다가 이렇게 한탄 비슷한 글을 써 보았는데요. 제가 요즘 롤챔스가 재미가 떨어졌다고 느낀점을 쓴 것 뿐이고,

 

불만이라기 보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글인데 어떻게들 느끼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확실히 요즘 초등 중등 고등 친구들처럼 어린 친구들은 홍진호선수가 우주복 입고 스타하던 시절을 모를거고,

 

그로 인해서 감동적인 게임이 무엇인지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이 글에 여러분이 공감이 잘 안되실수도 있어요..

 

그래도 저는 온게임넷을 오랫동안 봐온 팬으로서 몇마디 적어본 거니까

 

아 쟤는 저런 생각을 갖고 있구나 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공감되시거나 도움이 되셨으면 추천 한번 눌러주세요 ^^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