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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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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0
(장문)롤 강의 백날 봐도 롤 실력은 늘지 않습니다재미로만 보세요 네 맞습니다. 강의는 실력을 늘려줄 수 없습니다. 강의로 배운 내용은 실전에서 발휘될 수 없거든요 Krashen(멋있어 보이는 이름이라 가져옴)의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롤 지식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습득과 학습입니다. 습득(Acquisition)이란 자연스럽게 플레이 방법을 집어내는 방향입니다. 습득은 직접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필요성을 느끼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납니다. 상대방 제드에게 같은 weq 견제를 허용하다가, 세 번째로는 당해줄 수 없다면서 상대법을 깨우치는 그런 거죠. 습득은 필요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형식보다는 그 플레이의 의미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비유하자면 외국에 3~4년 살다 오게 되면 외국 생활을 위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게 되는 그런거죠. 반대로 학습(Learning)이란 수업 같이 정제되고 의식적인 과정을 통해 플레이의 규칙을 명시적으로 배우는 방법입니다. 예시 들기는 정말 쉽겠죠? 고등학교 영어 수업 하면 바로 떠올리시겠네요. 우리가 수능 영어 1등급 맞을 정도로 열심히 단어 외우고, 문법 배워서 결국 써먹을 수 있었나요? 땀 흘리는 외국인을 만났을 때 길을 알려줄 수 없었죠. 아무리 학교에서 영어 열심히 배워도 랭크에서 만난 중국인 정글에게 영어로 할 말이 'mom go sky', 'fei wu' 밖에 없습니다. 왜일까요? 우리의 '학습' 과정에서는 명시적인 규칙에 집중하기 때문이죠. 결국 학습을 통해 배운 내용은 시간이 흘러도 습득으로 전환될 수 없습니다. 탑 라인 5분 30초의 규칙을 아시나요? 5분 30초에 오는 대포 라인에서 미니언 한마리를 먹으면 바로 6레벨이 됩니다. 또한 이 6레벨까지 cs를 열심히 먹었다면 1300원이 모이게 됩니다. 절정의 화살, 가시채찍, 양피지 등의 신화급 하위템이 결정되는 중요한 타이밍인거죠. 이 타이밍에 주도권을 어떻게 쥐는지, 집 타이밍을 어떻게 하는지, 바텀 텔레포트 준비를 하는 지에 따라서 탑 라인의 균형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불다이아'라는 악질 유튜버는 5분 30초의 법칙이라는 지식으로 많은 유저들을 현혹해서 조회수를 빨아먹었습니다. 하지만 이걸 배워서 실전에 들어가면 써먹을 수가 없어요. 왜일까요? 5분 30초가 중요한 그 의미와 맥락은 챙기지 않고 5분 30초라는 형식만 챙겨갔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러한 법칙은 배운다고 효과가 생기는게 아니죠. 5분 30초에 선 6렙 찍고 솔킬 따여보고, 5분 30초에 귀환 타이밍 놓쳤다가 복귀텔 썼는데 상대 탑이 바텀 텔 써서 바텀 망해보고, 5분 20초에 집갔다가 양피지 나온 상대를 하위템만으로 상대하다 결국 전령 싸움 주도권을 다 줘봐야 배우는 겁니다. 술게임만 마시면서 배우는게 아니라 롤도 맞으면서 배우는거에요. 그렇다면 '이 모든 의미를 전부 지식으로 학습해서 들어가면 되지 않을까용??'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근데 그건 인간 뇌의 한계에 부딪혀서 안됩니다. 5분 30초를 의식해서 라인전을 하다 보면 라인전에 신경써야 할 우리의 신경이(도x 신경론 참조) 5분 30초에 쓰이다 보니 라인전이 성립이 안됩니다. 이러한 법칙은 결국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가 말을 할 때 문법을 의식적으로 신경써서 하나요? '아 관형사가~~어미가~~ 이건 서술격 조사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의미만 전달되면 되는거죠. 그럼 중요한건 뭘까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뻔한 내용이지만 많은 시간과 데스를 박아야 합니다. ![]() 근본 딩거가 졸렬한 그레이브즈를 원콤내는 장면입니다. 이러한 플레이를 얻는 과정은 정말 험난합니다. 수류탄을 빗맞춰서 그레이브즈에게 q 벽치기를 수많이 당하고, 적 그레이브즈를 노리다 수풀에 있던 상대 미드에게 함께 덮쳐지기도 하였죠. 그 과정에서 내가 죽지 않으면서 그레이브즈를 혼쭐낸 경우만을 수용하면서 나만의 킬각을 완성할 수 있었죠. 이러한 과정은 사실 그리 재미가 없습니다만, 성공할 땐 정말 재밌습니다. 아군이 칭찬해주면 그 재미가 두 배가 되죠. 결국 습득은 새로운 시도에서 이루어집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죽고, 실패하는게 중요합니다. 아군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우리에겐 채팅 차단이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코치가 중요합니다. 코치는 단순한 플레이 실패에서 더 나은 방향으로 실패하는 방법과 더 참신하게 박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혼자서 신박하게 죽는 방법을 연구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걸 도와주는게 코치인거죠. 다만 이 과정에서 많은 실패를 동반하기 때문에, 즐기려고 하는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기서 받는 스트레스보다 티어를 올렸을 때 얻는 성취감이 더 높은 분들만 티어를 올리는거죠. 결국 이건 플레이 성향에 달린 거라 자신의 성향을 잘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모방입니다. 사실 이게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습득은 모방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리고 나의 입장, 플레이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는 모방(유튜브 강의 영상을 보고 그것을 따라하기)보다 상대한테 맞았을 때의 그 상대방을 따라하는 모방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왜냐면 내가 상대한테 맞았을 때, 나의 상태가 어땠는지, 나의 대처와 나의 심리가 어땠는지 파악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내가 퍼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놀랍게도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침묵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게 있죠. 정말 많은 브실골 미드 라이너들에게 듣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드 존나 세 이거 답없어 너프안하냐' 이걸 들으면 정말 답답합니다. '그럼 너가 제드를 하지 그랬어?' 사실 이게 티어 올리는 정답입니다. 제드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따라오는 답은 정확히 일치합니다. '제드는 나랑 안맞는 거 같어..' 보나마나 한두판 해서 잘 안되고 엥이 하고 접어버렸겠죠. 그러면 안됩니다. 상대한테 맞았으면 그걸 따라해서 나도 꿀을 빨아야 합니다. 10판은 했어야죠 '침묵기' 라는게 있습니다. 초가스 w 말고 'Silent Period'인데요, 배운게 바로 발현이 안되는 겁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그런데 2~3판 찍 하고 버리면 거기서 가져올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쭉 밀고나가야 하는거에요. 그렇게 하다보면 챔피언이 나랑 잘 맞는 경우 그 챔피언을 익히게 되는거고, 다른 역할의 챔피언을 익히게 되면서 롤에 대한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형성되게 됩니다. 만약 10판을 했는데 진짜 나랑 안맞는거라도, 내가 제드로 망한 과정을 기억하면 다음에 제드를 상대할 때 좀 더 수월해지게 됩니다. 사실 이거때문에 원챔 유저가 힘든거긴 한데, 어짜피 원챔 유저들은 일정 수준까지 롤 개념을 다 이해한 이후, 부족한 피지컬적 부분을 원챔 올인으로 한 두단계 티어를 뻠핑하는 느낌이라 약간 다릅니다. 즉 하위티어 분들은 원챔 하시면 안됩니다!! 다이아 찍고 하세요 여기까지 들으면 그럼 유튜브에 있는 강의를 전부 쓰레기라고 폄하하는게 아니냐고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사실 그 강의는 필요합니다. 이러한 롤 강의들, 학습된 지식들은 '모니터'의 역할을 해줄 수 있어요. 우리가 자연스럽게 습득한 기능을 수행하다가 의식적으로 갑자기 떠오르는거죠! '이거 롤 강의에서 봤는데 이렇게 하면 안될거가타'. 이런 식으로 가끔씩 떠올라서 플레이를 교정해주게 됩니다. 내 마음속의 도x선생님이 코칭을 해주시는거죠. 그래서 이러한 교정 과정이 있으면 혼자서 시행착오를 때려박는것보다 시간이 적게 들게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교정 과정은 습득으로 얻은 무의식적인 과정을 도와주는거지, 이러한 학습된 내용들만으로 실력을 올릴 순 없는겁니다. 결국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거죠 결국 4줄로 정리해보면 1. 롤 강의와 같은 의식적인 '학습' 과정으로 얻은 지식은 실제로 써먹을 수 없다. 2. 실력을 기르기 위해선 창의적인 시행착오를 많이 겪을 수 밖에 없다. 3. 나를 두들긴 상대를 모방하는것이 중요하다. 이 때 '침묵기(또는 잠복기'를 인지하여 나를 믿고 모방한 플레이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최소 10판) << 여기가 가장 중요. 4. 학습된 지식은 우리의 플레이를 교정해주면서 무의식적인 '습득' 과정이 더 빨리 이루어지게 한다. 아님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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