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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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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9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매칭조작 이론 ※ 이 글은 번역이 아니며, 따라서 라이엇 측의 입장이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합니다. 정보글이 아니므로 굳이 읽을 가치는 없습니다. 매칭 조작 이론은 그러한 ‘매칭 조작’의 정의부터가 모호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음모론의 영역을 벗어나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이며, 일부 유저들에게는 자기자신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그럴듯한 명분도 제공하므로 매력적이죠. 또한 그렇기에 광신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실제로 “조작이 있다, 없다”의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조작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뭇 사람들을 싸잡아 깎아내리려는 것도 아닙니다. 게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공통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뚜렷한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 결함된 위치에 선 유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점을 파악해보려고 하는 시도는 분명 유의미합니다. 그 논리에 부족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시도를 차단하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매칭 조작’ 이론도 그러한 시도의 연장에서 파악해봅시다. 이 매칭조작 이론을 굳게 믿는 사람들이 말하는 “순수한 MMR만을 기반으로 하는 랜덤 매칭”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허상에 가까운 모호한 개념일 뿐더러 다른 무엇보다도 상당히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부차적인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나가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수단을 위해 목적이 존재한다던가 하는, 앞뒤가 뒤바뀌는 본말전도적인 현상이 일어나게 되니까요. #1 가령 MMR 이외의 매칭 기준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것이 잘못되었습니까?
순수 MMR로만 매칭한다고 해도 유저들은 그것을 ‘조작된 매칭’이라고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흔하며, 어떤 상황에서는 MMR 이외의 기준이 개입하는 것이 더 공정해지는 일도 흔합니다. 이 모든 변수를 뚫고 한낱 개인이 악의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정확한 고름을 짚어내고 문제의 본질을 오차없이 인식할 수 있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이것들을 전부 ‘예외적 상황’으로 간주하고 논의를 억지로 이어가야 성립할 수 있는 주장이라고 한다면 이미 그 순간 여기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2 이러한 까닭으로 인해, 이번 경우에는 “순수한 MMR만을 기반으로 하는 랜덤 매칭”처럼 본질이 아닌 ‘부차적인 관념’을 쟁점으로 삼는 것은 굉장히 무익한 행동이 됩니다. 그 기준은 모호하고, 예외적 상황은 많으며, 어디까지나 목적이 아닌 수단의 관념이기 때문에 도달하는 결론도 대개 의미가 없습니다. 문제를 논의하기 이전에 우선해야 하는 것은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며,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란 상황의 본질을 명확히 해두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본질이란 기준이 명확하고, 상황에 구애받지 않으며,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기능해야 합니다. 이번 경우에는, 상황은 언제나 한 점에서 한 점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공정한 매칭’에서 시작되어, ‘불쾌한 게임’으로 끝이 납니다. 매칭 조작 이론의 찬성자들도 반대자들도, 결국은 모두 이 테두리 안에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매칭 시스템이 존재하든 명목상으로나마 ‘공정한 매칭’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며, 거기엔 순수 MMR 기반 매칭이든, 다른 기준으로 ‘오염’된 매칭이든 아무런 예외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원인이 있든, 결국 유저는 ‘불쾌한 게임’을 하므로 불만을 갖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아무런 이론도 없고, 아무런 예외적 가치도 없죠. 중요한 것은 “순수하게 MMR로만 매칭을 하느냐”가 아니라, “과연 이 매칭이 공정하게 동작하는가”이며, “제자리(모호한 표현이긴 합니다만)를 찾아가는 데에 드는 판수가 많다”가 아니라 “불쾌한 게임의 빈도가 잦다”는 지점에 있습니다. 어떤 논의를 하든 이 지점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MMR은 아주 부수적인 일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 ‘불쾌한 게임’이라는 것이 단순히 ‘매칭 시스템의 폐해’ 때문만이라고 말하기가 까다롭다는 점입니다. 설령 “공정한 매칭의 부재”를 ‘불쾌한 게임’의 유효한 원인 중 하나로 간주한다더라도, 그것이 오롯이 게임사의 시스템적 미비 때문이라고만은 말할 수 없으므로 일원화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당장 게임 내 인구수의 감소, 연령층의 증가, 심지어는 평균적인 민도의 하락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사회상에 대규모의 사회 인구를 유치해야 하는 게임은 직격적으로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공정한 매칭”을 방해하는 잠재적인 요소로 기능합니다. #3 유저들은 노령화되었고, 새로운 유저는 곧잘 유입되지 못합니다. 밸런싱상의 실패나, 고착화된 게임 양상에 대한 불만, 게임의 타고난 경쟁적 요소로 인한 스트레스, 그 어떤 이유 때문에라도 있는 유저들은 이탈합니다. 넓게 본다면 게임 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옮겨감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이며,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저출산 문제의 또 다른 영향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논쟁적인 주제지만 젊은 층의 평균적인 ‘지성’의 감소가 그들로 하여금 정상적인 가치판단을 하지 못하는 오랑우탄으로 만든 탓에, 그나마 활동하는 유저들이 더 악질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들 중 무엇 하나가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들 중 무엇이 원인이 아니라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 중 단 하나만 얻어걸려도 게임은 급격하게 ‘불쾌해’ 집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흔히 느끼는 ‘조작된 게임’, 즉 불쾌한 게임이 과연 악의적 매칭 시스템의 부산물이라고 어떻게 단정지을 수 있겠습니까? 설령 매칭 시스템의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과연 시스템적 문제인지, 현실적인 한계를 마주한 상황에서 기계적으로 동작하는 시스템의 불완전함에서 비롯한 괴리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그러나 유저들은 그 모든 것을 망라하여 그저 게임이 불쾌하다고 느낍니다. '조작된 매칭'이라는 주장은 이 지점에서 복잡하게 머리를 쓸 필요가 없이 모든 것을 단순하게 싸잡아 묶어버리는 효율좋은 가설으로 파고듭니다. #4 게임에 불만을 품고, 매칭에 불쾌함을 느끼고, 그로 인해 게임 환경에서 이탈하게 되었다면, 문제시 해야하는 것은 “매칭 품질이 너무 저열하다”, “게임이 불쾌하다”, “충분히 공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와 같은 문제들이지, 그것이 “조작되었기에” 불쾌하다가 아닙니다. 설령 조작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 게임이 불쾌한 유일한 이유일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은 그저 그것이 불쾌하기 때문이지, 그것이 조작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MMR도 결국에는 시스템이 제공하는 기준이며, 인간이 만든 모든 기준은 원칙적으로 불완전합니다. 만약 다른 평행우주에서 MMR 이외의 기준까지 포함하여 매칭이 진행되고 있으나 그것이 훨씬 공정하고 타당하다면, 그럼에도 그것은 ‘조작’으므로 지탄받아야 하는 것입니까? ‘매칭 조작’이라는 이름은 많은 사실들을 은폐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제 자체가 잘못되었으므로 이후의 후속 논의는 무가치하지요. “게임이 충분히 공정하지 않다”, “게임이 불쾌하다”를 쟁점으로 삼는다면, 회사는 앞서 말한 다양한 문제를 고려하게 됩니다. 매칭 시스템의 무결성부터, 유저풀, 사회적 상태, 게임 시장의 트렌드와 같은 많은 문제들을 재고해보게 되겠죠.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매칭 조작’이라는 미명 하나로 포괄해버리면, 그저 “매칭 조작이 아니다”만 증명하는 일에 급급해질 뿐, 수많은 근원적인 문제들을 놓치게 됩니다. 그건 누구에게도 좋을 일이 아닙니다. #5 (실제로 게임이 조작되었는지와 별개로) '매칭 조작' 이론은 그 태생부터가 다소 편협한 관점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이는 해당 이론의 근거가 건강한 게임 환경 개선과 부조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함에 있지 않고, 그저 새로운 논쟁을 일으켜 또 다른 자극적인 여론을 조성하여 희열을 느끼려는 데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휘발성의 쾌락을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행위 자체를 굳이 비난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문제는 이것이 점점 "그럴 듯해" 지면서 사람들의 사고를 마비시키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매칭 조작 이론" 자체는 왜곡된 관점에서 출발했을지언정, 거기에는 분명 사람들이 묵시적으로 동의하는 그 어떤 불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아마 그래서 여태까지 계속 논쟁이 되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처음에는 매칭조작 같은 것이 반쯤 농담으로 시작한, 금새 가라앉을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래 점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으나) 이 글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생각을 명료하게 할 수 있길 바라는 차원에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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