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에 능력치가 되게 많지만

일단 공격 관련 능력치를 보면
가장 기본적인 공격 관련 능력치는 공격력/주문력이고 이제 부차적인 게 공속/스킬가속, 물관/마관, 방관/%마관 대충 뭐 이런 느낌인데
게임 시스템 상 공속/쿨감을 높여서 같은 시간 동안 약하게 여러 대 때리는 것보다 공격력/주문력, 관통력 땡겨서 한 두 대 세개 때리는 게 보통은 더 효율이 좋음(야요처럼 공속 올리면 쿨감도 되는 모친출타한 스킬셋은 논외로 치면)
그래서 그런지 공격력/주문력, 관통력은 올릴수록 챔프가 세지는 게 되게 직관적으로 보임. 이걸 돈 주고 올리면 상대가 더 아파하니까.

그리고 평타나 스킬의 사거리도 되게 중요한 능력치임. 이건 공격 관련이지만 어떻게 보면 방어 관련 능력치라고 볼 수도 있겠음. 사거리가 길면 안 맞고 나만 때리기가 되는데, 덜 아프게 맞는 것보다 좋은 건 “아예 안 맞는” 거니까. 
다만 사거리는 사실상 거의 고정인 능력치임. 대부분은 태어난 그대로 평생 살아야 함. 영구적으로 늘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패시브 스킬이고 돈으로 영구적으로 늘릴 방법은 없음. 

그런데 사거리처럼 사기적인데도 불구하고 돈으로 살 수 있는 능력치가 있음. 바로 이속임.
이속이 빠르면 안 때려지던 것도 때려지고, 맞을 것도 안 맞을 수 있음(타겟팅 스킬이나 원거리 평타는 제외지만…)
반대로 이속이 느려지면 때려질만 하던 것도 안 때려지고 안 맞을 것도 맞게 됨.
심지어는 이속이 빠르면 게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동도 늘어남. 합류 못 하는 걸 합류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궁 3렙 찍고 이곳저곳 날아다니는 16렙 퀸 생각하면 빠름.
그러니까 이속은 공방일체의 사기적인 능력치인 사거리랑 비슷한 능력치고, 더욱 사기적인 면모도 있는 능력치지만, 늘릴 수단이 굉장히 제한적인 사거리에 비해서는 올릴 방법이 굉장히 많음. 돈 주고 사고 되고, 자기 스킬에 달려있기도 하고, 아군한테 버프를 받는 것도 가능함.
 
근데 라이엇이 똑똑하긴 한 게 이런 좋은 능력치인 이속을 쉽게 못 올리게 만들어 뒀음. 둔화는 둔화저항이 없으면 뭐 하나만 맞아도 갑자기 기어다닐 정도로, 이속을 느리게 하기는 쉬운 데에 반해, 이속 증가는 이것저것 중첩해도 드라마틱하게 빨라지기는 그리 쉽지 않음.
자체 버프 없이 체감이 많이 될 정도로 빨라지려면 버버/기민함/강화쿨감신/이속파편/신발룬, 리베/우추/팬댄/망갑 등에서 여러 개를 같이 쓰는 정도는 돼야 할 듯.

아무튼 그래서 이속은 굉장히 좋은 능력치이지만, 이속이 빠른 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평소에 잘 와닿지 않는 편임. 협곡에서 느끼는 경우는 글쎄다…
프리징당한 라인에서 상대 다리가 갑자기 빛망붙은 고스트를 킨다거나
우리 탑을 복날 개 패듯 패고 괴물같이 큰 상대 브루저가 질리언 이속받고 뛰어온다거나
궁 켜고 아군 네 명을 베어넘긴 마이한테, 플 쓰면서 살림살이 죄다 내던지며 도망가고도 기어코 따라잡혀 128등분으로 썰린 것과 같은
PTSD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아니고서야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것 같음.

그런데 이걸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모드가 있는데, 바로 증바람임. 해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사기 중에 사기가 이속 사기임. 그림자 질주, 민병대, 미친과학자 먹고 작아지기, 탭댄서, 축소 엔진 등등…
구태여 설명을 할 필요가 없다 싶을 정도.
증바람 하면 진짜 이속 때문에 존나 재밌거나 존나 좆같아서 이속의 중요성을 피부로 직접 느끼기 좋음.
가장 재밌었던 건 탭댄서 고점 뽑은 숟가락이나 민병대/미친과학자로 작아진 메이지

이속 관련 리빙 포인트:
통상적인 메이지의 경우 이속파편+기민함을 들면 이속이 약 12가량 올라간다.(똥신의 절반 수준)
근거리 전사의 표준적인 기본 이속은 340가량. 
이동기 있는 원딜은 보통 기본 이속이 느리다.(이즈, 코르키, 트타 등 325)
기본 이속이 제일 빠른 챔프는 마이랑 거미폼 엘리스다(355).
이동기와 이속증가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요네는 기본 이속조차도 345로 빠른 편이다(다시금 느끼지만 여러모로 애미가 없다)

시험기간엔 공부 빼고 다 재밌길래 끄적여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