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걸기 전, 굉장히 이성적으로 샤워도 하고 초딲이에 빙의해서 논리를 뇌속에서 펴봤음.
결국 요약하면,
초딱이가 도문철 이기려고 논점을 유리하게 수정했듯이

나도 도문철 이기려면 그에 맞게 논점을 수정해야됨.

초딱이가 수정한 논점은 이거임.


'아리가 탑 뻗는 게 정석이고. 그러케 해야 티어 올리는 거 인정함. 나도 암.
 근데 이 판, 이 골드차이, 이 조합, 이 타워상황, 이 라인 상황에서는 
 아리가 탑 안가고 본대 붙어있었으면 승률 더 높았음.'


초딲이가 논점을 저렇게 수정했다면,
초딲이 말도 일리가 있음.

들어보셈.


아리가 우물에 있던 시점에서는 본대가 던질지 정석대로 버텨줄지 모름.
근데 어쨋든 아리가 탑으로 뻗으면 본대는 미드푸시도 안하고 강가에서 잠수타다가 머리박고 뒤질 확률이 분명 존재하고. 실제로 일어남

근데
아리가 탑 안 뻗고 1분20초 우물부터 바로 본대 달려가서 강가에서 무한대기를 탔다면??
그럼 빵테가 웨이브 2개 밀겠지?
타워도 거의 만피여서 깨지진 않겟지?
하지만 100프로에 가까운 확률로 본대도 안 짤리고 4용은 챙겼을 거임.


이게 초딱이의 주장임.
아무도 여기까지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의 논리나 세부 논점은 제시되지 않았음.



근데 내가 진짜 도문철 20만원 걸고 하려면??
딲 저 논점으로 접근하면 내가 질 확률도 있음.


왜냐?
이창호 9단이
10집차이로 99프로의 승리플랜보다는
1집, 반집차이로 99.99프로의 승리플랜을 선호했듯이

빵테한테 탑2웨이브 던져줘도, 심지어 내가 못먹을 것까지 감안해서 
1천골드 정도 손해보더라도,
본대가 짤릴 확률을 제로에 수렴시키는 게 
결국 해당 판의 승률은 높일 수 있다 이거임.


향후 100판 200판의 내 티어 상승을 위한 마음가짐, 방향이 아니라
당장의 이 판만 따져봤을 때 그렇다는거임.


내가 도문철을 이기려면 나도 마땅히 논점을 내 쪽에 유리하게 수정해야 맞음.


전제. 아리는 1분20초 전에 용우물로 바로 달려간다.

첫째. 본대 5명은 미드 오는 거 받아먹기만 하고 용 우물에서 대기만 탄다.
둘째. 상대 정글은 일찍 용을 포기하고 탑쪽 정글 카정와서 카정도 치면서 둘이서 웨이브 다 밀고 탑 1차도 민다.
        옵젝포기하고 정글이 반대쪽 카정가서 혹시나 탑 날개 뻗으러 온 라이너 둘이서 짜르는 움직임을 보이는 게 
        씹슈퍼크랙플레이도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 있고. 다상위구간에서 충분히 자주 나온다.
         이 플레이로 타워500골드, 웨이브4개를 탑타워에 박고, 골렘카정해서
         대략 1천500골드를 따라잡는다.

셋째. 상대서폿도 게임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용을 주고 미드 위쪽, 바론쪽 시야를 잡으면서 향후 게임을 도모한다.

넷째. 아리니달리팀 본대 중 우르곳은 혼자 아래쪽 사이드를 가고 본대 4명이 미드 올라오다가, 상대5명한테 5:4 걸릴 가능성을 고려한다.

다섯째. 이때 우르곳은 현지인 답게 cs먹고 바텀2차 치다가 텔포타이밍을 놓쳐서, 혹 늦게 타서 뒤지는 각도 고려한다.

여섯째. 설령 본대가 안 짤리고 바론을 먹더라도 향후 
           운영에서 또 뭉쳐다니면서 바론 웨이브를 제대로 활용 못하고 5:5 미드 대치만 하다가
           니달리는 지평선에 점프해서 3번 이상 꼴아박는다.


이 6가지 논점을 다 내쪽에 맞게 하면 도문철 좀 더 깊이 고민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