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은 12년이나 된 게임이라 입문하기에 좋은 시기는 아니지만
굳이 입문하려면 게임 내 비중이 적은 탑이나 원딜을 추천합니다.
탑, 원딜쪽에는 날먹챔이 많아서 버스타기도 좋고, 욕을 덜 먹어요.

그렇다면 왜 서포터로 입문하면 안 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1. 바텀라인전에서 서포터가 못하면 2명이 같이 망함. 
우리팀 두 명이 망한다는 건 상대팀 두 명이 잘 큰다는 뜻이죠. 
솔로라인은 똥이 1배지만, 바텀은 똥이 2배다 이말임.

2. 서포터는 손이 편한 포지션이지, 쉬운 포지션이 아님.
CS를 먹으면 안 되는 포지션이라서 할 게 없어보일 뿐,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맵을 보고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게다가 원딜 시팅도 동시에 해야 하는 어려운 포지션이에요.

3. 서포터 출신과 아닌 사람의 기량차이가 확연히 느껴짐. 
서포터를 안 하던 사람들은 와드설치, 맵리딩, 합류 등등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게 딱 느껴져요. 
게임이 이상하게 편하면 서포터가 잘해서 그런 거고, 
이 게임을 왜 지는 거지? 싶으면 서포터 잘못입니다.
그만큼 게임에 주는 영향력이 눈에 띄지 않지만 아주 커요.

4. 서포터는 게임을 오래해서 쌓인 잡기술의 결정체
게임을 설계하는 입장의 잡기술은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본능적 플레이가 전부인 포지션이에요. 
그래서 서포터는 연습한 시간에 비해 아웃풋이 많이 안 나옵니다.

5. 서포터를 하다보면 본인의 재능을 썩힐 수가 있다.
칼챔을 잘 다뤄서 더 높은 곳으로 갈 재능이 있음에도 
서포터를 하다가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무 아깝잖아요?

6. 서포터로 이긴다고 순전히 본인의 실력이 아닐 수가 있다.
혹시라도 서포터를 입문해서 게임을 이기게 된다면 
그게 본인 덕분이라는 착각을 하면 안 됩니다. 
우리 팀원들이 잘해서 이기는 거니까요.

일단은 다른 포지션부터 하다 와도 늦지 않아요.
서포터는 좀 더 게임에 익숙해지면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