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가장 상권 좋은 위치하고 있던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음

기본적으로 현금인 경우 20만원 단위로 돈을 정산해서 금고에 넣는 식이었는데 20만원 묶음을 현금으로만 내 타임에 최소 6회 이상이고 대부분 계산이 카드인 걸 감안하면 매출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실 거임

생수나 소주 맥주는 심심하면 채워넣어야 할 정도였고 심한 날은 없어서 못팔지경이었음
잘 나가는 상품은 사장이 더 주문해도 계속 팔림

담배도 마일드세븐팩 말보로 라이트 팔리아멘트 아쿠아5
에쎄 체인지업은 재고량이 없어서 다 팔려서 없습니다 근처 다른 편의점 이용해주세요라고 한 적도 은근 될 정도니 매출이 많다보니 일을 생각보다 많이 했음

그리고 보통 편의점 시급 안좋게 준다고 들었을텐데 여긴 워낙 할 일이 타 편의점에 비해 월등히 많아서 사장이 시급도 최저시급 이상으로 주고 한 달에 한번씩 선물 같은 것도 줄 정도였음

시급이 쎄더라도 보통 편의점 알바하면서 남는 시간 공부한다는 개념자체가 안통하고 워낙 할 일이 많으니 알바생들도 금방 그만두니까 사장이 알바생들 좀 챙기는 듯함

여튼 각설하고 편의점 알바할 때 느낀 점임

1 임테기 판매율이 생각보다 높음
주위에 소위 2차 가는 업소가 많았는데 보통 거기에서 일하는 직업여성들은 한 달만 일해도 눈에 익음 야간타임이라 그런가 매번 오는 여자들만 옴
그럼 얘는 그런 일 하는 여자구나 싶음
그리고 임테기 사갈 때가 생각보다 많음
얘가 2차가서 안에다가 했구나 하는 생각들음

2 사장을 잘만나야함
내가 일한 편의점 사장은 진짜 이런 사람이 편의점 해야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음
유제품 같은 경우 유통기한이 얼마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임 특히 유제품도 잘나가는 상품만 잘팔리기 때문에 약간 듣보잡 유제품은 거의 안나감
바나나맛우유는 몇십개를 올려놔도 바로 나가는데 그 옆에 짝퉁처럼 생긴 무슨 우유는 안나감
근데 사장은 유통기한 하루 정도 남으면 그냥 폐기시킴
이유가 일단 유통기한 지나면 난리나는거고 예전에 알바생이 폐기 안시켜서 유통기한 거의 근처였던 제품이 나간적이 있다함 근데 그거 먹고 탈나서 유통기한 지난거 팔았다며 그거 가지고 고소하니 뭐니 이런 거 당한 적이 있는데 그냥 자기 돈 내고 폐기시키고 만다고 함
실제론 유통기한 지나면 바코드 찍으면 지났다고 표시됨
그러니까 유통기한 지난 걸 판 게 아님에도 저런 경우 짜증난다고 하루 전에 다 빼버림
그리고 먹고 싶은 사람들은 자기 타임에 그런 거 생기면 다 가져가라함
덕분에 편의점 알바하면서 유제품만 먹었음
우유 종류는 다 먹은 듯
그리고 내가 일했던 사장은 배고프거나 목마르면 아무거나 찍어서 먹으라고 했음
그래서 갈 때 마다 졸음방지용으로 커피 하나씩 그냥 먹었음 그랬더니 사장이 어느 날 밤에 오더니 넌 왜케 안먹냐면서 엄청 많이 가져다 줌
이거 오늘 들어온건데요? 했는데 어차피 이 제품은 거의 안팔리고 폐기시키는 경우가 많은거라 너가 그냥 지금 먹는게 좋음 하면서 막 주고 그랬음

3 할 것만 하면 뭐라 안함

난 내가 시작하는 시간 전에 상품이 들어와서 그거 다 파악하고 정리하면서 일을 시작함
그리고 재고조사 처음에 한번 해주고 이상 있으면 바로 사장한테 콜 때림
특히 단가 높은 양주 위스키나 담배 재고 이상이 있으면 바로 물어봄 그리고 진열대 빈 곳 채워두고 시간날 때 마다 다 채워넣고 청소하고 분리수거하고 정산해주고 진열대 정리해주고 그랬더니 사장이 씨씨티비로 알바생들 어케하나 봤던지 나한테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함 그러면서 좀 더 챙겨주기도 했음

4 앞 뒤 타임 잘만나야함

내 뒤 타임은 잘하는 사람이라 상관이 없었는데 내 앞타임 정말 개판이었음
어느 날 사장이 전화가 왔는데 미안하다고 함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내 앞 타임 애가 하는 걸 한 달 정도 지켜봤는데 너무 못해서 걔가 할 일 내가 하고 있었다함
그리고 뭔가 불편한 게 있으면 말하지 왜 혼자 다 했냐고 미안해하길래 난 뭣도 모르고 그냥 내가 할 일인가 싶었다고 했더니 바로 바꿔준다고 하고 정말 바로 내 앞 타임 알바가 바뀜

추가1 폐기

난 내 시간대에 폐기처리하는 상품 골라내고 페기시키는 일이 있었는데 폐기시킨 거 가져간 거라곤 바나나우유 2개 정도만 가져가고 나머지 다 내 뒤 타임 줬음
아침에 밥도 안먹고 오는 것 같아서 다 먹으라함

추가2 진상손님

계산하라며 내 얼굴에 돈 뿌리고 줍게 만드는 손놈
계산하라며 카드 던져서 줍게 만드는 손놈
한 십만원어치 사가고 삼십분 있다고 환불해달라고 한 손님
다 있었는데 그래도 웃으면서 응대했음
돈 벌기 쉬운 게 아니구나 느낌

계산대에 사람들 줄서서 기다리는데 뒤에서 왜 이렇게 사람 많냐고 나한테 짜증내고 내가 오늘 손님이 좀 많네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했더니 너같으면 잠시만 기다리겠냐? 이러더니 자기 차례와서 바코드 다 찍고 결제하려니까 정색하면서 에라이 ㅅㅂ 나 여기서 안 사 하고 그냥 갔던 손놈새끼는 정말 패고 싶었음

공부해서 좋은 직장가야지 하는 생각 확 들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