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리의 법칙.
MMORPG는 롤과는 다릅니다.
대한민국이 롤의 나라라서 그런지, 본능적으로 안전 거리 유지를 하려고 하는 유저들이 많습니다.
PVP에서는 적정 거리 유지가 매우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마냥 그렇지는 않습니다.

로아의 패턴은 기본적으로 '방향'과 '타겟'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지성 전방위 공격보다는 직선형 공격, 추적형 공격, 타점 범위형 공격, 그리고 부채꼴 장판 이 네 가지 종류의 공격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중 앞의 세 가지는 원리에 대한 이해보다 단순한 레이드 숙련도, 피지컬의 영향이 크지만(즉, 박다보면 저절로 숙달되는) 부채꼴 장판은 좀 다릅니다.


보다시피 거리가 매우 가깝거나, 매우 멀면 피하기 쉬우나 어중간하게 거리를 두면 동선이 길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근캐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보스한테 붙기 때문에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원캐로 입문하는 뉴비들은 많이 겪는 문제이며 레이드에서 원딜들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인물들 중에 좀 잘치는 사람들 보면 쫄지 말고 보스한테 붙으라고 훈수 두는 사람들 보는 경우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경험을 통해 몸이 이걸 인지하고 있어서 그래요.

대부분이 착각하는 부분인데 잘치는 사람들은 패턴을 잘 숙달해서 최대한 딜을 욱여넣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건 그냥 많이 한거고요.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동선을 최소화 하는 사람들이 딜 많이 뽑습니다.

2. 히트앤런.
MMORPG는 턴제 게임입니다. 보스 한번, 나 한번
보스가 턴을 길게 쓰는 타이밍도 있고 뻘짓을 하는 타이밍도 있을 뿐이지 기본적으로 턴은 한번씩입니다.

가장 기초는 어떻게 하면 보스의 턴을 최대한 무시할 수 있을지고
거기서 좀 더 좋아지면 다음 턴에는 보스가 뭘 할 가능성이 높은지 경우의 수 생각하면서 게임 하면 됩니다.

보스의 턴을 무시할 수 있으면 당연히 딜타임 길어지고
다음에 뭘 할지 예측이 되면 주어지는 시간 안에서 최대한 딜 많이 뽑을 수 있는 선택을 하겠죠.

다크 소울 해보셨으면 이해 되실겁니다. 동일합니다.

뭐 되게 거창한 것 처럼 써놨는데 쉽게 말하면
개나소나 다 하는 말인 "보스 패턴, 어그로 예상해서 포지셔닝 미리미리해라" 랑 같은 말입니다. 원리를 알아야 의미가 있으니 길게 풀어서 써서 그래요.

3. 즐길만큼만 하세요.
어차피 똑같은거 반복 숙달 하다보면 나중가면 누구나 기본은 합니다.
우리 집 쿠키도 한 달 반복 숙달 시키니까 저보다 배변 잘가리는데 굳이 게임에 목숨 안걸어도 됩니다. 시간이 다 해결해줍니다.

1,2 는 내가 남들보다는 잘해야해서 게임에서도 남들 이겨야 하고 잘하지 못하면 낯이 뜨겁고 창피해서 못살겠다. 싶은 과거의 저 같은 겜창들만 하면 됩니다.

스트레스의 영역까지 넘어가는 순간 더 이상 게임이 아니니 접는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