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에 주간레이드 시절부터 안타레스 뺑뺑이 시절 다 겪고
시즌 2 오픈부터 지금까지 달려온 사람으로서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로아가 잘 됐으면 하는 한 명의 유저로서...


시즌 3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결국 스펙업 속도와 그 비용이라고 생각한다.

새 시즌이 열린 만큼 스펙업 요소가 다양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결국 문제는 속도 조절이 아닐까


시즌 2에서 아르고스의 입장 레벨이 1400이었던 것에 반해, 아르고스를 돌고 나면 유저들은 1575 까지 재련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적정 스펙 유저들과 엔드 스펙 유저들의 차이는 수십%씩 차이가 났고,

금강선 디렉터는 2020년 최초의 LOA ON에서 직접 이를 문제점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정상화하기 위해 수년을 고생하였다.


시즌 3에서 엔드 스펙이라고 하면 올유각 올10겁작 올상상악세 등을 생각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스펙업 요소들이 시즌 3 업데이트 첫날부터 바로 가능했으며

이러한 요소들을 만족한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간의 차이는 과거의 수십% 수준이 아니라 100%를 넘게 된다.

더구나, 이를 위해서는 수천만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레이드 진행에 따라 단계적으로 스펙업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속도 조절을 했다면, 

지금처럼 수요와 공급 불균형에 따른 과도한 비용 문제는 덜 발생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펙업 다양화는 관점에 따라 장단점이 있겠지만, 그 비용이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건 확실한 단점이라고 느낀다.


과거의 로아는 혜자겜, 적당한 과금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이미지였고

신규 유저들이나 메난민들한테도 이것들이 장점으로 와닿아서 정착한 유저들이 많다.
(자석펫이 무료? 이렇게 퍼주면 뭐가 남나요 등..)


그러나, 지금 로아는 빈말로라도 혜자겜이라고 할 수 없고

신규 & 복귀 유저들이 할 수 있는 컨텐츠는 지극히 제한되어 있다.


주변에서 시즌3 나오면서 복귀 및 유입하려는 유저들을 직접 관찰한 결과를 얘기해보자면

공팟에서 이들이 취직하기는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버스를 타게 된다.
(스펙적인 요소도 있지만, 공략 숙지나 숙련도 이슈 등으로 공팟 가기를 힘들어 함 + 이전 시즌과 비교해서 하위 컨텐츠를 적정 스펙들끼리 가는 파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보호자나 버스팟으로 구성됨)


신규 & 복귀 유저의 경우에는 본인의 하나뿐인 40+ 캐릭터로

일주일에 한 번 할 수 있는 메인 컨텐츠를 버스 태우고 나면 카던 에포나 큐브밖에 할 게 없다.

대부분 이 과정에서 게임에 흥미를 못 느끼고 정착에 실패하여 접게 되는 루트를 밟는다.


싱글모드가 이를 어느정도 해소해주긴 하지만, 배럭도 없는 신규 & 복귀 유저 입장에서

과금없이 싱글모드로 벌리는 골드 가지고 스펙업하여 공팟 취직을 하기에는 수개월이 걸린다.

개인적으로 시즌 2보다 지금이 유입하기 어려운 때라고 생각한다.


시즌 3에서 큰 문제를 못 느낀다는 몇몇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1. 선발대가 돈 쓴만큼 차이 벌어지길 원했다
2. 엔드 스펙 아니어도 다 깰 수 있다(노유각 상단일 8겁작으로도 엔드컨텐츠 다 깬다)

라는 의견이 많이 보이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히 맞는 말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1 -> 선발대들이 돈 쓴만큼 차이가 나는 걸 바라긴 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가 심하다..
인벤에서 선발대라고 인정해줄 정도면 올유각 올10겁작 기본으로 깔고 가는데 이런 유저는 즐로아 랭킹에서 로아 전체 유저 중에서 고작 0.2% 정도밖에 안 된다.
심지어 그 0.2% 유저들도 수천만원 지르고 하는거라곤 레이드 딜찍하기 + 배럭으로 골드캐기 + 버스돌리기 + 벌목하면서 골드캐기 하면서 이게 맞나.. 하는 중이다.
캡틴잭도 하소연 했듯이, 지금 시즌3 상황은 선발대가 바라던 상황은 아니다.

2 -> 이건 맞는 말인게 하르둠이 딱렙 상단일 8겁작 노유각끼리 숙련도 쌓이면 못 깨는 레이드 난이도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이런 애들은 공팟 취직부터 막막하고, 끼리끼리 모여서 가면 미터기도 없는 시점에서 누가 딜을 못해서 못 깨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무한 전구갈이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싫어서 스펙업 좀 하려고 하면 기본 수십~백만골드 단위는 생각해야함.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이 있다고 해서 로아가 망겜인 것은 절대로 절대로 아니다!!

올유각 올10겁작 올상상악세 없어도, 지금까지 열심히 로아하고 스펙업 해왔다면 엔드 컨텐츠 무리 없이 깰 수 있다!!!

매주 배럭 돌리고 골드 모으면 양이 적지도 않고, 여기에 적당히 과금하면서 패키지 사면 스펙업도 늦지 않게 꾸준히 가능하다!!

솔직히 올유각 올10겁작 올상상악세 맞추려고 하는 건 욕심이 맞다!!!!!

스펙업에 욕심 버리고 적당히 컨텐츠 즐기는 걸 목표로 한다면 수천만원 쓸 일도 없고

밸런스 & 고스펙 보상 문제 말곤 딱히 바랄 게 없다!!!


하지만... 욕심인 건 알아도..

RPG에서 스펙업에 대한 욕구는 항상 있고...

그 비용을 생각하면... 가끔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ㅜ

요즘 분위기가 많이 안 좋지만 우리 로아 병들지 말고 오래오래 서비스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