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애니) 입시 했었는데
실기 한 3개월 정도 남았을 때였나

미술 실기는 그런거 함
4시간 안에 그림 하나 완성시키기..

어느날 실기 연습하고 있는데
원장선생님이랑 옆반 시디반 미술 선생님이랑
반에 계속 왔다갔다 하더니
남자애 하나가 불려갔거든

근데 실기 연습 중이니까
뭐지 하면서 보고만 있었는데
1시간 쯤 뒤에 다시 돌아와선
남자애가 아무말없이 짐 싸서 나가고 다음날부터 안오는거임

우리가 물어봐도 보조쌤도 원장쌤도 아무도 이유를 안알려줘서 뭐지?? 하고있었는데


학원이 원래 하나였던 화장실을
간이벽으로 두개로 나눠서 남자/여자 구분된 화장실이었는데
뒤에 창문쪽으로 손 넣으면 옆 화장실로 손을 넣을 수 있는 구조였었음


미술 입시는 입시 직전엔 주말에도 학원 감
근데 주말 보강 수업 간 애들한테
그래도 학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네가 알고 있는게 맞는것 같다면서
담임 선생님이 이유를 말해줬는데
아까말했던 화장실에서 창문쪽으로 손 넣어서
핸드폰으로 옆반 여자애 몰카를 찍었대

여자애가 그걸 봤고
그 시간대에 화장실에 있었던 사람 추적하다보니까
말없이 짐싸서 나간 걔였던거임



그때 당시에 나름 좀 큰 학원이라
우리 애니입시반만 해도 15명 정도 있고
시디입시반 애들도 10명 넘게 있었는데


몰카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 애들한테 숨겼다는게 학원 내에 퍼지고
애들이 하나둘씩 나가기 시작하니까
학원 분위기 자체도 안좋아지고
담임선생님이 '아파서 그만둔다'라고 하긴 했는데
우리가 보기엔 사실상 그거 우리한테 말해준거 때문 같은데
입시 3개월 남기고 하루아침에 갑자기 학원을 그만두셨어



입시를 가르쳐줘야할 담임이 사라지니까
남아있던 애들도 그만두고

미술 입시는 다른 애들 작품 보면서 비교도 하고
학원 전체 모여서 원장쌤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것도 있는데
반에 3명 5명 이렇게 남게 되니까 그런것도 사라지고

담임선생님 그만두시고 임시선생님이 오셨는데
급하게 모신 분이라 솔직히 입시를 잘 알려주시진 않았음

학교가서 보는 실기 말고 포트폴리오로 입시하는 것도 있는데
그것도 원래 내가 그리면 선생님들이 돌아가면서 고쳐주는데
우리는 인원이 적고 선생님도 초보라 그런것도 없었음



근데 그 학원을 계속 다닐 수 밖에 없었던게 4년 다니던 학원을 실기 3개월 전에 그만둔다는 것도 힘들었고
그때는 특강까지 해가지고 3개월치 학원비 미리 한 번에 결제하면 할인되는걸로
이미 800넘게 일시불 긁어놓은 상태라 그만둘수가 없었음


마지막에 결국 입시도 망했고 재수했음
원래 재수하면 밑학년 반에 넣어줘서 같이 하게 해주는데

원래 우리 담임 = 밑학년반 담임
인데 임시선생님으로 교체되기도 했고
분위기가 안좋으니까 밑학년 애들도 많이 나가면서
애니반 자체가 사라져서 그러지도 못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