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럽라를 처음 접하게 됐던건 자유게시판에서 몇 번 말했었지만,

원래 '러브라보' 라는 애니메이션을 '러브라이브'라고 착각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그 때 진짜 한국의 아이돌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아이돌물 무슨 재미로 보는거지?"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솔직히 긍정적인 반응은 아니었어요.



역시 예상대로, 라이브 장면이 나오자마자 흔히 말하는 '항마력' 이란게 부족해서
"으으... 오글거려 죽겠네" 이러면서 오른쪽 방향키를 연타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은 오프닝은 한 두번쯤은 보는터라 오프닝은 들었어요.
(오프닝 장면 역시 오글거려서 이것도 겨우 봤지만)



이제 애니를 보았으니 뭐 딱히 후유증 같은 걸 느낄 요소도 없고 해서
봤구나. 라는 사실만을 남긴 채 기억의 한 편으로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스쿠페스라는 게임이 한국어로 번역이 돼서 나온다고 소식을 접한뒤
친구와 사전등록을 하고, 같이 플레이를 하게 됐어요.

리듬게임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카드 수집이라는 목표가 있던터라
흥미를 붙이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예전에 비해선 덜하지만 즐기면서 플레이 하고 있습니다. :)



스쿠페스를 계속 플레이 하면서 다시 애니도 재탕하면서 보게 되었고, OVA 보면서
라이브 장면도 꼬박꼬박 다 챙겨보았습니다.

이때 진짜 스노하레 노래도 노래지만 작화가 캬... 엄청 맘에 들었습니다.
(후반에 호노카의 솔로파트 때 울트라오렌지로 조명이 바뀌면서 켜질 때의 장면이란..)



그러다가 이제 지인 한 분이 5th 뷰잉에 대해서 얘기를 하셨었고,
일단은 호기심에 '보러 가볼까?' 라는 생각을 해서 보러 간다고 말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막상 뭔가를 질러놓고 나중에 갈등하는 타입인지라, 말하고 나니까
성우라이브에 대해서는 "애니메이션의 환상을 깨뜨리는 짓일 뿐이야." 라고 생각 했던
"내가 과연 그걸 잘 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게 된 후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뷰잉을 맨 처음 보러 갔을 때는 막 핫피라던가, 망토를 두르고 있어서
"잘못 온 거 같네요.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무서워서 겁(?) 먹었었는데
정작 이제 라이브가 시작하고, 콜은 아예 몰라서 그냥 소심하게 앉아서 따라 보다가
데려와주신 지인 분이 제 손에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야광봉을 건네주셨으나 처음에는 아직 어색해서 가만히 팔짱만 끼고 있었습니다.

조금 뒤에 다시 야광봉을 권하셔서 소심하게 따라했으나
이제 2~3곡 정도 지나고 나니까



이렇게 되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이제 뷰잉을 끝마치고 나서 한 6개월 동안은 럽뽕을 맞아서
이제 작지만 굿즈도 구입하고... 앨범도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러브라이브! 극장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럽장판이 한다고 했을 당시부터 한국에도 개봉을 해달라고 거의 1달 가량을
파밍(?)처럼 계속 기원하곤 했죠

결과적으론 이번 일요일에 원래는 보지 못 했을 극장판을 어떤 친절하신 분이
공짜로 표를 양도해주셨고 저는 부푼 마음을 안고 갔습니다.

스토리는 역시 각본가로 인해서 그리 만족스럽진 못 했습니다만
라이브 장면만큼은 진짜 울고 싶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요

맨 마지막 라이브인 '僕たちはひとつの光(우리들은 하나의 빛)' 은 진짜 감동이었습니다



각 멤버와 어울리는 꽃들이 뒤에 나오면서 연출 하나하나에 감동을 받았고
무엇보다도 가사가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뭘 봐도 울지 않는 뭣 같은 성격이 진짜 이 때만큼은 증오스러웠습니다)



극장판이 끝나서도 진짜 머ㅡ엉 해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었어요

여기서 일어나면 왠지 이제 끝이라는 걸 받아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일 거라 생각합니다



이 긴 글을 써가면서도 '僕たちはひとつの光(우리들은 하나의 빛)'를 열심히 듣고 있어요

가사 하나하나가 맘에 드는 이런 노래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각 멤버의 이름이 매끄럽게 들어가게 작사한 하타 아키와,
그에 맞는 좋은 음악을 작곡한 ZAQ ...

정말로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한 러브라이버로서




마지막으로 저는 노래 중에서 이 구절이 제일 좋습니다.

光を追いかけてきた僕たちだから
히카리오 오이카케테 키타 보쿠타치다카라
빛을 좇아온 우리들이니까

さよならは言わない
사요나라와 이와나이
안녕이란 말은 하지 않아

また会おう 呼んでくれるかい?
마타 아오- 욘데 쿠레루카이?
다시 만나자 불러주지 않을래?

僕たちのこと
보쿠타치노 코토
우리들을

素敵だった未来に繋がった夢
스테키닷타 미라이니 츠나갓타 유메
멋진 미래로 이어진 꿈

夢の未来 君と僕のLIVE&LIFE
유메노 미라이 키미토 보쿠노 LIVE&LIFE
꿈의 미래로 너와 나의 LIVE&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