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난 착하다 난 천사다 칭찬해줘라 뿌리기 전까지 날 기분좋게 해줘라' 하고 뿌리는게 경뿌일까? 애초에 경뿌를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뿌리는 문화가 생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왜 굳이 자기 시간과 고확을 써가면서까지 다수와 경뿌를 공유할 생각을 했을까?

다이아가 경뿌를 받는 날엔 3개를 받는데, 이는 1시간 30분으로 재획비 1개도 못 채우는 짧은 시간이고, 하루에 1시간 30분 이상 사냥하는 다이아들은 많다. 본인 경뿌들을 다 쓰고 난 후 어떻게 다른사람들의 경뿌들도 받을지에 대한 같은 고민을 가진 경뿌 소유자들이 모여서 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생각은 '한곳에 모여 돌아가면서 경뿌를 써서 모두 최대한 길게 이득을 보자!' 가 된다.

그렇다고 메이플 ㅁㅁ섭 다이아 단톡방을 만든다거나, 골드 이상만 모은 길드나 친창을 만든다거나 하는건 번거로우니 어차피 데일리 보상에 딸려나오는 꽁짜고확으로 마빌에 다 모이자고 해서 뿌리는게 일반적이게 된 것이다.

마치 경뿌를 뿌리는 사람들은 경뿌를 주기만 하는 천사인것처럼 포장되는 경우가 많고, 본인들도 그렇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한 사람이 경뿌를 뿌린 횟수보다 받은 횟수가 훨씬 더 많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경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중에서 경뿌를 뿌리는 사람도 많기에 경뿌낚시나 경뿌자 탈주의 경우에 '하 걍 내가 뿌림' 하고 본인것을 뿌리는 사람들이 나오는것이다.

고로 마빌경뿌의 본질적인 의미는 '제가 이렇게 경뿌를 공유했으니, 다른분들도 공유해주세요~' 혹은 '저도 예전에 받았었으니 뿌리고 갑니다~' 가 되는 것이고, 실버 이하의 유저들은 이 선순환의 낙수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MVP를 처음 달고 경뿌를 처음 지급받은 유저가 마빌 경뿌를 생각해낼 땐 '와 인기도 빨아먹어야겠다' 혹은 '와 가서 천사소리 듣고 기분 좋아져야지' 보단 예전에 받았던 공짜 경뿌들을 생각하고 되갚는 느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게 과거의 호의를 기억하는 정상적인 도덕성을 가진 사람의 사고방식이다.

위에 의미는 경뿌가 썩어 넘치는 도시섭같은 경우는 많이 퇴색되었다지만, 유저가 그리 많지 않은 시골서버에서는 아직 어느정도 살아있는 사고방식이다. 이 의미로 따져보았을 때, 경뿌를 뿌린다고 사람들을 모아놓고 본인이 빈정이 상해서 경뿌를 안 뿌리는건 지금까지 본인이 받은 무료 경뿌들을 뿌려준 사람들을 배반하고, 본인의 경뿌를 받기 위해 모인 다른 경뿌천사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마빌경뿌가 큰 문화로 자리잡은 이 시점에서 마빌경뿌를 한다는것은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든 생각하지 않든 단순히 단발성으로 남 좋은 일을 하는게 아니라 이 큰 선순환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막상 마빌에 경뿌를 뿌리러 갔는데 왠 쪼렙캐가 상처입히는 말과 행동을 하면 뿌리고 싶지 않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마빌경뿌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본인이 메린이 시절과 유니온 육성때 받았던 수많은 마빌 경뿌, 잡어그로에 끌리지 않고 묵묵히 뿌려준 수많은 경뿌천사들에게 초점을 두고 이 선순환의 참여자로서 진정 하고싶은 행동이 무엇인지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