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3은 빅뱅 이래 최초이자 유일하게 메이플스토리가 점유율 20위권이 붕괴한 시즌이며, 일 년 사이에 수많은 유저애미친 패치를 감행하여 메이플을 현질겜+유저통수겜의 대표격으로 만들어 놓은 시즌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시간순서대로 알아보자

먼저 이전의 사건들 
8주년 팔락주문서 주작 사태로 메이플은 크게 들끓었으나 이름처럼 레전드를 찍어버린 레전드 패치로 2011년은 메이플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고 그렇게 메이플은 2012년을 맞이하게 된다
2012년 초에 신직업 팬텀과 신규컨텐츠 아스완 해방전, 해방전 리워드인 이너 어빌리티가 풀리며 유저들은 정신없는 레벨링과 노가다에 푹 빠져 있었고 4월이 되자 9주년 이벤트가 시작된다

2012년 5월 3일 9주년 2차 패치


난데없이 9주년 축하박스에서 일정 확률로 당시 최종템이던 여제템이 나오도록 패치된다
패치노트가 뜨자마자 유저들은 눈을 의심했고 인게임에서 여제템을 얻었다는 제보가 속속 들어온다
겜은 당연히 뒤집어졌고 당시 최상위권 유저들이던 여제 공대원들은 아이템을 처분하고 메이플을 탈출했으며 인소야는 아이템 시세붕괴를 비판하는 쪽과 아이템 접근성 완화를 찬성하는 쪽으로 갈려 며칠 내내 난투전을 치렀다

돌이켜 보면 이 패치는 아이템 자체의 가치가 감소하고 아이템 부위마다 수많은 강화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아이템 메타의 방향을 정한 신호탄격인 패치이며, 앞으로 일 년간 휘몰아칠 대혼란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러나 여제템이 쏟아진다는 것만으로도 인게임과 모든 커뮤니티가 들끓었기 때문에 유저들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2012년 7월 하순 템페스트 2차 카이저 패치
테섭에 에디셔널 잠재능력이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소야는 서버가 마비됐다
테섭에 공개된 에디잠재의 모습. 당시에 에디는 최소 2줄이 아닌 최소 1줄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옵션에 커뮤니티의 분위기는 게임 섭종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할 정도로 치닫았고 실제로 개발진에 대한 불신 누적으로 많은 유저가 테섭에 에디잠재가 추가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게임을 이탈한다
레전드 패치의 동접 62만을 창출한 필승공식이었던 강한 신캐 3종(오밸 하나 포함), 시즌 이벤트에 얹어서 신규 보스와 신규지역까지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템페스트 패치의 점유율 기록은 레전드의 5%를 크게 밑도는 3%선에서 그친다

2012년 9월에는 이볼빙 패치로 전직업 보조무기가 추가되고 방패에도 무기류 잠재능력이 설정되도록 변경된다
테섭에서는 방패에 무기류 잠재능력 설정이 없었으나 방패 사용 직업군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후 2012년 9월부터 11월까지 하이퍼스탯과 스킬이 순차적으로 추가되며 메이플의 통수는 소강상태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11월 22일 테스트서버에 언리미티드 1차 패치 추가옵션이 공개되며 유저들은 뭔가 좆됐음을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이 글의 하이라이트이자 기존 아이템 체계를 붕괴시키기 위해 철저히 계획된 패치인 언리미티드가 시작된 것이다


테섭에 추가된 추가옵션 
착용레벨제한이 올라가는 것과 140제에 가위횟수가 생성된 것 등이 소위 '언리템'의 특징을 보여 준다
당시 최종템이던 여제 무기 공격력이 노작 130선, 방어구가 스탯 7~30선을 아득하게 넘어서는 추옵수치가 등장하게 된다
방패 추옵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게다가 테섭에선 방패와 블레이드에도 추옵이 붙었기 때문에 인소야에서는 보조무기 패치 당시 방패의 형평성을 외쳤던 유저들을 꿀빨러로 머리채잡고 한바탕 싸우는 병신대전을 보이기도 하였다

유저들의 막대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추가옵션은 수치만 조정한 채 본섭에 상륙했고 넥슨은 신규 아이템 환생의 불꽃을 뿌렸다
또한 이 시점에서 여제 기사단장 한 명이라도 처치 시 클리어횟수가 차감되도록 변경되어 일명 각단팟은 사장됐으며 보스 스펙도 대폭 상승하였다
몇 주간 시그너스 클리어 파티가 없어 여제템 가격이 폭등하는 역주행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언리미티드의 대혼란 속에서 출시된 신규 주문서는 기존 아이템 시세 붕괴에 박차를 가했다

기존 20% 확률 공5 주문서의 상위호환인 50% 확률 공5 프로스티 주문서, 20% 공7~8 팔락주문서의 상위호환 20% 공9 얼티밋 주문서가 출시된다
물론 템페스트 당시에도 25% 공7~9의 프리미엄 주문서가 존재했으나 당시 메이플 특유의 최소값에 편중되는 결과값의 특성상 아이템을 갈아치울 필요는 적었으나, 얼티밋 주문서의 경우는 노골적인 상위호환으로 상위권 유저에게 아이템을 다시 제작할 것을 반강요했다
보스의 스펙 상승과 신규보스 루타비스의 출시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첨언하자면 당시 20% 주문서를 프로텍트+세이프티 쉴드를 사용해 작할 경우 캐시 소모 기대값은 45만원이다

저게 혜자로 보이는 시절이 왔다 진짜 지랄났네


무기만 쓸어버리면 섭섭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제발 출시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7500원 펫공스크롤

1작당 캐시 만원 헌납하는 게 가장 싸게 먹히는 방공스크롤
당시 여제 6방어구에만 작해도 캐시 소모 기대값이 70만원에 육박했다

수많은 유저가 메이플을 탈출했고 그 결과는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벤트 시작인 12월 점유율이 2%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흑우들은 그정도면 개혜잔데를 외치며 신규 주문서를 둘둘 말았고 개발진은 깨지지 않는 그들의 머리통 내구도를 한 번 더 시험하게 된다

아이템을 갈면 별도 새로 달아 주는 게 당연하다
이거는 과거에도 다를 바가 없었고 얼티밋작 방공작을 새로 한 흑우들은 별도 곧 싹 달았다
코인샵으로 고장강도 뿌렸고 공 18 얻으려고 작을 새로 했는데 별을 안달면 새로 작한 이유가 없으니까

흑우들은 다계정에서 뽑혀나오는 고장강을 들이마시며 템에 별을 주렁주렁 달아 놨고 이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멀티로더가 돌아다녔고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널널한 조건의 코인획득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고장강 순백 등의 주요 물품들은 찍어내다시피 뽑아내서 계정단위로 거래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리고 2013년 1월 23일 테섭에 없었던 이벤트 하나가 본섭에 상륙한다


놀장강은 기존 장강과 스탯 상승치 자체가 비교를 불허했다
5성만 달아도 스탯은 렙제에 따라 80~100 이상이 달렸고 공격력 또한 3자리가 찍혔다
테섭조차 거치지 않은 주문서 하나로 메이플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놀장의 그림자를 다 지우지 못한 채로 남아 있게 된 것이다

당시에는 작된 아이템에서 별만 지우는 기능 자체가 없었다
이노센트를 뿌리는 이유 또한 명확했다. 45만원 주고 작한 얼티밋 다 밀어버리라는 의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유저들은 1월 막바지에서야 패치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아이템이 테섭도 없이 상륙한 의미를 어렴풋이 이해했다
뭐긴 뭐야 유저 대가리 깨려고지


언리미티드 패치를 둘로 나눠서 분석하면 기존 아이템의 축적 해소, 신규 아이템 제작 유도로 나눌 수 있다

1. 기존 아이템의 축적 해소
동기: 기존 아이템이 점점 축적되어 신규 캐시 소요가 줄어들고 대신 기존아이템을 구매하는 유저의 비중이 늘어난다.
방법1: 강력한 수치의 추가옵션을 출시하여 추가옵션이 없는 아이템의 상대적 파워를 낮춘다.
방법2: 환생의불꽃을 사용함으로 발생하는 득실을 유저가 명확하게 이해하기 전에 배포하여 충동적으로 사용하게 한다.
실제로 당시 핫타임에선 조건 없이 140환불을 뿌렸다

환생의불꽃의 이득: 추가옵션 스탯 획득
손실: 가위횟수가 부여되어 언젠가는 아이템이 교환불가로 전환, 기본옵션/추가옵션/작/잠재능력/에디잠재를 새로 제작해야 할 수요가 발생

2. 신규 아이템 제작 유도
동기1: 보스 스펙을 올려 기존 아이템으로는 격파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도록 설정
동기2: 기존보다 강력한 주문서를 한정판매로 배포해 신규 아이템 제작을 지금(12년 12월) 하도록 유도
통수: 한달 후에 놀장강 등장


이후 메이플은 제논의 압도적인 파워와 제논에 최적화된 놀장의 위력으로 놀장제논의 시대로 넘어간다
놀장제논이 드랍퍼를 둘둘 말고도 카룻과 여제를 찢어버리고 판당 무기를 열몇 개씩 먹는 기염을 토하자, 카룻과 여제를 조각 드랍식으로 변경한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